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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그대를 위하여....

  • 등록일
    2008/11/16 01:22
  • 수정일
    2008/11/16 01:22

會者定離 去者必反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님의 침묵의 시를 배웠을때 국어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되새겨 봅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있는 이주노동자 그/녀들과는 떠남은 있으나 만남은 어려운 현실입니다.

 

저녁 이주노동자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떠나야 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사연을 너무 많이 접합니다. 저의 마음과 가슴으로 담아내기에는 벅찹니다.

 

그래서 하염없이 한숨만을 쉽니다.

 

화성과 용인 남사 어느지역에서 단속반이 들어와서 연행되었다는 소식만을 듣는 것만으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오늘에 충실하여야 하는 저의 활동..... 만남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친했던 친구들의 짐을 챙겨주는 것도 이제는 힘에 겨웁니다.

언제까지 친구들의 짐을 챙기고 화성보호소와 수원출입국관리소에 전화를 걸어 친구들이 있는지 물어야 하는 것이 힘들게 다가옵니다.

 

오늘 친구들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죄를 많이 진겁니까? 돈을 벌어 한국경제를 발전시키는 우리가 죄를 짖고 있습니까?

사장님은 우리에게 고맙다고 회식때마다 이야기하는데 우리 죄가 무엇이길때 우리는 잡혀가고, 친구들이 떠나야 하는지 저에게 따지듯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야기 할게 없어 고개만 숙였습니다.

정작 떠나야 할 것들은 따로 있는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것이 죄가 되어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발견합니다.

 

이주노동자를 잡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이나요..... 그/녀들과 한번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삶을 나눠보시고 이야기해 보시라고.... 직업의식이 투철하지만 그래도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눈가에 늘 고인 물고름을 한번 제대로 보시라고... 왜 그/녀들이 무섭고도 공포스러운 단속을 피해 일을 하는지 생각해 보시라고.... 숫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왜 떠나보내야 하는지요......

가족과 자신의 삻을 위해 남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요.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이주노동자자 된 것이 큰 죄인가요.

 

그/녀들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리운 가족의 품에서 안위와 안식을 취하고 싶어합니다.

개인의 욕심이 과하다고..... 가족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나요.

 

왜 우리는 해보지도 않고 가정만을 합니까?

이주노동자 그/녀들에게 체류자격을 부여하면 많은 수의 이주노동자들이 체류할 것이라고요.

해보지도 않고 미리 짐작하여 인원수를 제한선을 두고 단속하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습니다.

 

우수에 젖은 그/녀들의 눈을 제대로 한번 보십시요.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눈가를요.

한국땅에 태어나지 못하고 가난한 동남아시아에 태어나 자신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법을 어긴것이 잘못인가요.

 

우리는 레미제라블에서의 장발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커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레미제발블의 장발장을 죽이는 사회입니다.

가난하기에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 그것이 현재 법무부에서 벌이고 있는 단속추방 정책입니다.

 

무수한 구호단체들이 가난한 나라에 지급하는 지원금 보다...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직접 자립하여 경제적 발전을 나라에 사회에 환원하는 이주노동자 생활이 그 무수한 구호활동보다 더 유의미한 활동입니다.

 

이제 그 여린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바램인 합법화를 통한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수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우수에 젖은 눈가를 보는 것이 괜시리 미안해 눈가 마주치는게 무서워 회피만 합니다.

우리 친구들인 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우리가 더 다가가지 못하지만 우리사회가 이제는 수용하기 위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몫입니다. 이제 우리 진지하게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주노동자 수용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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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양감에 단속이 있었습니다.

  • 등록일
    2008/11/16 01:21
  • 수정일
    2008/11/16 01:21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헤라드씨가 오늘 저녁시간에 다급히 찾아왔습니다.

 

화성시 양감면 소재 공장에 여자친구와 다녔던 공장에 출입국관리소에서 단속이 나와 산으로 도망을 쳐서 오후 3시에 하산하여 식당에 갔는데 식당에서 여자친구는 연행되었고, 자신은 도주하여 센터에 왔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얼굴에 많은 사심이 있어 일단 안정을 시키고 헤러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초지정을 듣고 헤러드에게 우리가 화성출입국보호소에 면회를 가서 여자친구에 대하여 영치금과 헤러드와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헤러드를 안심시켰습니다.

 

단속이 되었지만 헤러드는 여자친구에 대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헤러드와 여자친구는 국적이 다릅니다.

 

여자친구는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여성이며, 헤러드는 여자친구가 한국에 와서 도움을 주었던 지인이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입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둘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넘어 사랑으로 이어져 결혼을 약속한 사이입니다.

늘 함께 붙어다니던 둘.....

 

그러나 출입국법은 이 둘을 갈라놓았습니다.

 

헤러드는 여자친구는 한국에 와서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슬람교도를 믿고 있는 가족과 불화 끝에 한국행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여행비자로 3년전에 한국에 입국하였다고 합니다.

 

여전히 키르키즈스탄에서는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에 종교와 사회정치적 문제로 많이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키르키즈스탄전 소련(CCCP 또는 U.S S.R)시대 교육을 받은 그녀는 가족과 종교문제로 일상적 불화를 겪어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다고 헤러드는 말합니다.

 

종교의 율법보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원하던 그녀에게 집안은 감옥과도 같았고, 자신의 의지데로 살고 싶어 가출로 나온 곳이 한국이랍니다.

 

헤러드와 그 여성은 경기도 안성에서 만났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며, 서로가 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말을 하던 헤러드는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가 고국으로 가서 겪게될 어려움이 떠올라서 인지..... 자신도 그 여성이 출국하며 스리랑카로 출국하여 키르키즈스탄으로 간다고 합니다.

 

마음을 가눌데가 없어서인지 핸드폰만 어루만지는 헤러드의 모습에서 서로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었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그런 헤러드에게 우리가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가서 면회하고 전화카드와 필요한 돈을 넣어주겠다고 확답을 하였습니다.

 

헤러드는 지금 다시금 화성 양감 공장으로 갔습니다.

그녀의 짐을 정리해 주기 위해서요....

 

8년이 된 헤러드.... 이제는 떠나야 할때가 되었다고 하네요.

뒤돌아선 헤러드의 모습.... 이전 그녀와 같이 갔을때와 판이하게 뒷 모습이 매우 쓸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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