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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딜런 토머스] 진실의 이쪽을

  • 등록일
    2004/10/31 21:47
  • 수정일
    2004/10/31 21:47

진실의 이쪽을
       -레웰린에게    


진실의 이 쪽을
너는 보지 못하지, 아들아
젊음의 눈먼 나라
너 파란 눈의 왕자야,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다는 것을,
무심한 하늘 밑에서
순진하든 죄 많든
네가 마음이나 머리를
단 한 번 까딱하기도 전에.
휘감는 어둠 속으로
말려들어 없어지는 것을.
죽은 자의 흙먼지처럼.



맷돌질 바닷가에
너의 죽음 주변 맴도는
선과 악, 두 갈래 길이
눈먼 세월 속에 너 같은 마음의 왕자를
입김처럼 불어치고
너와 나, 그리고
모든 사람 영혼 속 뚫고
울부짖으며 치달려
깨끗한 어둠, 나쁜 죽음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는 마지막 바람 속에
별들의 피처럼 흩어진다.


태양의 눈물처럼
달의 씨앗처럼, 쓰레기와
불처럼, 하늘의 허풍처럼
흩어진다, 너 여섯 살의 왕자여.
사악한 욕망은
풀과 짐승과 새와
물과 빛과 땅과 하늘의 시초로부터
네가 꼼짝하기도 전에 정해진 것.
하여 네 모든 짓거리와 말,
모든 진실, 모든 거짓이
무심한 사랑 속에 죽는 것이다.


                                                  딜런 토머스 <시월의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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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함에 있어 기본과 정도가 있다.

  • 등록일
    2004/10/31 21:17
  • 수정일
    2004/10/31 21:17

하루벌어 하루사는 이들에게도 기본과 정도가 있습니다.

지금 세대에서 출세를 위해 기본과 정도를 무시하고 편법이 난무하지만 제일 낮은 삶을 사는이들에게 기본과 정도는 삶의 자세입니다.

 

모든 일을 할때 순서가 있듯이 이들의 일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아무리 일이 중요하고 급하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분들은 자신이 배우고 몸으로 체득한 일을 할때 자신이 배운 순서 이외의 작업을 지시하면 그 자리에서 일을 하지 않고 짐을 싸고 갑니다. 



 

하루벌어 하루사는 사람이지만 일에 있어서 자부심과 기본과 정도의 중요함은 몸으로 체득한 삶의 기본원칙 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목수는 집을 그릴때 집아랫 기단부터 외벽 창문 지붕순으로 그림을 그린다"라고 하면서 삶으로 체득한 그들의 인생의 한 단면을 이야기 해놓은 글이 있습니다. 이렇듯 이분들은 무심코 우리가 무슨 그림을 그리거나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일의 순서를 훤히 삶을 통해 체득한 분들입니다.

 

오늘도 일을 하는데 아무리 바쁜 일을 하거나 오늘 하루내 일을 못 끝낸다 하더라도 이분들은 자신이 일하는 작업장에 대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청소입니다.

 

일을 할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정리정돈이 잘돼 있어야 사고가 나지 않고 일을 빨리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이 어수선 하면 정신이 산란해져 사고로 이어진다는 기초적 지식을 삶으로서 또한 체득한 것입니다. 

 

아주 하찮은 일을 함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주변을 깨끗히 하는 분들.... 말은 거칠지만 속은 꽉찬 그분들... 얼굴이 동년배들 보다 주름이 거칠게 얼굴에 피어났지만 마음만은 따스한 사람들... 내가 바라보고 같이 일하는 분들의 모습입니다.

 

옛 시조에서도 비유했듯 "까마귀 검다하되 백로야 웃지마라..... 겉 검은 듯 속조차 검을소냐"는 시조가 있듯 이분들의 모습과 이야기만으로 제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록 못 배웠고, 하루벌어 하루살아가지만 난 속이 꽉차있고 마음이 따스한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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