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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등록일
    2004/10/29 19:31
  • 수정일
    2004/10/29 19:31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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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등록일
    2004/10/28 20:38
  • 수정일
    2004/10/28 20:38

* 이 글은 알엠님의 [나, 착취자-2003년 6월 2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도종환 시를 읽다 문듯 방문한 알엠님 사이트 글과 조화를 이룰 것 같아 이렇게 트랙백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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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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