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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임을 알 수 있는 곳 오산

  • 등록일
    2004/10/01 01:31
  • 수정일
    2004/10/01 01:31

오산에 내려오면 분단 상황임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산을 내려오려면(교통비를 적게 들이려면 지하철을 타고 병점역까지 와서 버스를 타고 오산으로 옵니다. 아직 수원-천안간 국철 노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말입니다.) 천상 지하철을 타고 병점역에 내려 오산에 오는 버스를 탑니다.

 

병점역 도착하자 마자 저를 환영하는 것은 다름아닌 F-16 전투기들입니다. 오산 근처에는 미군 비행장과 공군비행장이 있어 매일 전쟁을 방불케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찾기 어려우나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아파치, 코브라)를 자주 보게 됩니다. 굉음 또한 굉장히 커서 두려움에 떨게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별 반응 없이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 소리에 익숙해져 있겠지만, 이 곳에 왔다갔다 자주하지 않는 저로서는 굉장히 두려움이 들더군요. 저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만약 오발탄을 쏘거나 민간인 지역에 떨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부상자가 생길까... 이라크를 공포에 넣었던 것들이 저것이겠구나. 두대의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비행훈련을 하는데 저 처럼 굉음소리가 나고 공포에 떨게하는데... 전시 이라크에 무사한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가 시내를 활보하며 포탄을 쏘고, 헬리콥터에서는 포탄과 조준사격을 하는 소리가 얼마나 클까... 포탄이 떨어지는 이라크는 아비규한이 겠다는 생각이 문듯 들더군요.

 

남나라 이야기가 아닌데... 우린 무엇에 이리 쫓겨 준전시 상태인 정전상태에 이리도 태평할 수 있을까. 왜 북한과 평화협정 체결은 요원한가 등.... 전쟁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서 오산에 도착한답니다.

 

밤... 전투기와 헬리콥터 소리가 잠잠한 지금 낮과는 대조적으로 무사태평합니다. 그러나 내일도 어김없이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오산과 병점에 공포의 굉음 소리를 내려 전쟁 훈련을 수행하겠죠.

 

이 평화로운 땅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세삼 느끼고 불안감과 공포심이 듭니다. 이 평화의 땅에 이 전쟁 무기들이 없어지기를 바램하며...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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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치고 오산 첫날

  • 등록일
    2004/10/01 00:53
  • 수정일
    2004/10/01 00:53

어제 오후에 오산에 내려왔습니다.

연휴라 이곳도 추석을 지냈는지... 아이들이 다들 분주합니다.

추석동안 이 공간이 비워져 있어선지... 컴퓨터 게임이 많이 깔려져 있고, 아이들은 어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다들 공부방을 놀이방 처럼 이용하고 정신이 온통 없을 정도로 부산하더군요.

이에 제가 컴퓨터를 하는 아이들에게 일정정도 경고성 발언을 하고, 컴퓨터 사용에 있어 자제를 하고, 함께 컴퓨터로 이전에 다운받은 애니메이션을 보았답니다.



 

이 곳 아이들은 이 공부방이 아니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함을 알지만. 제 욕심에는 아이들이 공부방에서 양질의 책을 보면서 교양을 쌓았으면 하는 바램이 큰 것 같았나 봅니다.

 

저도 어린시절 마냥 오락실에서 오락은 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했으면서 아이들에겐 공부나 책읽으라는 소리를 하는 모습이 조금은 미안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이 양질의 책을 읽고 마음의 양식이라도 하나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전 오락실에 가는 것도 좋았지만,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였으나 책은 워낙 학교 이외엔 접하기 어려운 비싸서 책을 쉽게 접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방에 비치한 무수한 좋은 책들이 있음에도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것이 제가 생각해보건데 못마땅했나 봅니다.

 

나도 못하면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는 나 자신을 보니 내가 한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욕심은 욕심일 뿐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그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뭐 좋은 생각이 없을 까요...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 오산에 내려오고 상근자 회의를 하였답니다.

저는 아직 배치를 받지 않고, 3개월 훈련교육을 받고 활동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훈련교육을 하는 예비 단계를 거쳐야 활동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교육이 끝나면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배치는 저와 저를 가르칠 훈련위원장과 고문 그리고 상근자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교육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한편으론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하고 쑥스럽기까지 합니다. 잘 되야 할텐데... 잘되겠죠.

 

워낙 교육이 되지 않고, 활동에 투입되었던지라... 이제는 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무엇을 할지 전체 고민하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보급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네요...

 

하여튼 이제 내일부터는 예비 활동가로 훈련교육을 받으면서 오산생활을 시작합니다.

열심히 해 볼랍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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