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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 음악사이트에 이지상님이 올려놓은 글

  • 등록일
    2004/09/14 09:59
  • 수정일
    2004/09/14 09:59

* 이 글은 갈막님의 [비오는 날 술마시기..]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지상님이 미디어참세상에 고정코너를 하기 이전에 어느 인터넷 악방송 코너에 시작 글귀로 올려 놓은 글을 올려봅니다. 오래전에 올려놓았던 글입니다.


"벗"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실의에 지친 어깨로 찾아가면
그저 조용한 미소로
즐겨듣던 음악을 틀어주고
쐬주 한 잔 따라 줄
곁에 있어만 주어도 아니 간혹 한번
눈빛만 마주해도
초라해지는 내 맘 든든히 차올라
술잔 부딪혀 의기 차오를
그런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가진것과 능력으로 서로 비교치 아니하고
나보다 더 행복하길 서로 빌어 줄
말이 아닌 눈빛으로 빌어 줄
그런 벗 하나 있음 좋겠네.

그도 그렇게 힘겨울때 제일 먼저 나를 생각하고
술 한잔 사달라고 삐삐음성남길
그런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간장 오타맨이....

 

P.S 삐삐가 보편화된 시기에 쓴 글인것 같습니다. 이제는 핸드폰이 대중화되었으니 삐삐대신 핸드폰으로 글귀를 바꿔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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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백무산] 욕망을 생산하는 공장

  • 등록일
    2004/09/14 08:49
  • 수정일
    2004/09/14 08:49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일 가운데 저 사막을 보아라.

공놀이하자고 숲을 베어 만든 황무지를 보아라, 포클레인으로 찍어 죽이고, 농약으로 태워 죽이고, 땅속 지렁이 두더지가 공놀이에 걸리적거린다고 독극물로 땅 깊이 절여버린 녹색 사막을 보아라.

 

세상에서 젤 재밌는 일이 누워서는 그 짓이라 하고 앉아서는 노름이라 하고, 서서 하는 일 가운데는 골프가 제일이라 하는데, 계보를 위해 이 나라 정신나간 각하께서는 혀가 남발한 일이 낮뜨거원서 한다는 소리가, 노동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데, 나는 골프를 치게해달라고 조르는 노동자를 본 일이 없고, 골프 칠 여유있는 노동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일도 없는데, 그는 왜 그따위 소리를 했을까, 지들은 언제난 야비하게도 피해자를 공범자로 끌어들이고, 그들을 타락시켜 죄를 돋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찾지.



오늘도 저들은 국회를 열어 이기심을 생산 유포하고, 말씀의 독극물을 살포하고, 들끓는 아귀다툼의 욕망을 생산하고, 그리하여 온 국민과 공범관계를 끝없이 조작하고, 그리하여 저 사막을 보아라, 저것도 인간이 자신의 존재방식대로 개조한 것, 그래서 저도 하난의 인격이다. 국가의 토목공학적 인격이다. 배타적 독점 인격이다. 국가의 인격이다. 사막이다.

 

                                                                                   백무산 시집 初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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