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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찾아온다. 노동자의 ‘봄’을 준비하자

 

[노동운동 혁신하자] 

조직혁신은 ‘조직’을 투쟁할 수 있는 대오로 만드는 것 
민주노총 선거가 끝났다. 양 후보는 모두 ‘투쟁과 혁신’을 주장했다. 물론 강조점은 달랐다. 정치방침을 비롯해 총파업 조직화에 대한 관점도 달랐다. 어쨌든 당선된 집행부는 선거운동 때 제출했던 혁신과 투쟁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조직혁신은 단순히 시스템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 정세에서 민주노총의 혁신은 ‘투쟁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제일 어려운 문제다. 몇 가지 이벤트로 분위기야 바꿀 수 있겠지만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직혁신은 바로 그런 문제다. 
올해 정세를 보면 여전히 자본과 정권의 노동자공격이 격화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에 대한 정당 활동을 핑계 삼아 기본권을 제약하고, 건설노조에 대한 자격시비, 금호타이어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등 전방위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문제는 탄압을 받고 있는 사업장에서의 대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즉 단위노조의 투쟁을 어떻게 완강하게 전개하는가와 단사를 넘어 지역과 산별을 통한 연대투쟁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투쟁 축을 확보하는 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공황시기에는 자본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데 있어 국가라는 외피를 두르고 공권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대응으로는 저지선을 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명박 집권이후 자본의 논리가 노동의 논리를 압도하면서 대대적인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펼쳐졌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은 자본의 공세가 진행 될 때마다 투쟁의지를 다지기 보다는 자신만 무사하기를 바라는 위축된 태도를 보여 왔다.
따라서 조직혁신은 자본의 공세를 돌파하기위한 다른 방법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노동자투쟁을 통해서만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의를 가지고 흩어진 조직을 모아나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노동자들도 기지개를 켜자 
자본의 노동유연화 공세는 단위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일상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투쟁을 통해 쟁취한 노동기본권마저 무력화 시키는 제도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복수노조 금지 및 전임자임금 지급 금지 또한 노동기본권 무력화와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 이를 단위 사업장내에서 적당한 타협으로 해결하거나, ‘단협’ 유지로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성도 없거니와 설사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냐구? 멀리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자. 2-3월은 단위사업장과 산별노조 등에서 상반기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구체 실행방도를 마련하는 기간이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서로 다른 조건이 있겠지만 어쨌든 투쟁을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될 조건에 놓여 있다. 
일차적으로 이를 모아내야 한다. 다만 과거의 방식대로 시기를 조정해 일정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 계급의 요구를 가장 핵심적인 요구로 걸고 단위 사업장의 투쟁을 조직해나가야 한다. 노동법 재개정과 노조탄압 분쇄, 정리해고 중단 및 해고 금지 등의 요구를 걸고 현장 곳곳을 조직해 나가보자. 그동안 너무 밀려서, 투쟁하지 않아서 굳어진 손발은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에 연대하는 것으로 풀어나가자.
따뜻한 봄이 곧이 찾아온다. 이제 두꺼운 옷도 벗고 움츠린 어깨를 펼 때가 됐다. 민주노총도 그렇다. 패배감, 책임회피, 무력감 등을 벗어 던지고 이제 민주노총의 이름을 걸고 전국의 노동자들이 어깨 걸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만들 때도 됐지 않았나!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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