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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는 믿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노동자는 투쟁으로 내일을 만든다. 사진제공 참세상
해고와 생존 위협의 공포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어떤 해법도 나오고 있지 않다. 회사는 노사합의를 파기하면서 일방적으로 휴업을 강행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인력산정과 임금삭감안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다. 3월말이 되면 정부와 채권단은 대규모 인력축소와 임금삭감 등의 구조조정안을 제출할 것이다. 이로 인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해고와 생존위협의 공포로 지옥과도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 비정규노동자들은 더 심하다. 4년 전 1,700명에 달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작년 말 640명으로 줄었고 최근 쌍용자동차 부도로 300명의 노동자들이 내쫓겼다. 남아 있는 노동자들도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추운 겨울을 천막농성으로 지내왔다. 최근 35명 해고통지를 비롯해 추가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파산을 각오한 투쟁
쌍용자동차는 공황기 노동자들에게 닥칠 자본의 공격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하청업체들을 쫓아내 비정규직을 정리하고 정규직에 대해서는 전환배치, 조업단축, 휴업에 이어 자구안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무급휴직, 희망퇴직, 정리해고와 더불어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할 것이다. 그리고 회사와 채권단은 구조조정안을 받지 않으면 파산을 할 수밖에 없다고 노동자들을 협박할 것이다.
냉정하게 보자. 이미 쌍용자동차는 자본의 논리로 보면 문을 닫아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30%이상이 과잉생산인데 여기에서 쌍용자동차가 노동자들이 고통분담만 하면 살아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일 뿐이다. ‘회생하기 위해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를 수용하는 순간 자본의 공격은 노동자들의 숨통을 죄어올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고통분담, 회사살리기’라는 자본의 논리와 주장에서 노동자가 살 길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없다. 회사는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순간 ‘기업 파산’이라는 협박을 할 것이다. 그럴 때 노동자들은 ‘노동자는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파산을 했으면 했지 우리를 자를 수는 없다’는 각오로 노동자내부를 갈라치기 하는 온갖 협박과 회유를 버텨내야 한다. 파산을 각오한 투쟁의지가 저들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공적자금 투입과 노동자 살리기 투쟁
이미 쌍용자동차는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단이기 때문에 이제 공은 정부에게 넘어가 있다. 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 부도 책임을 자본과 정부에게 물어야 한다. 상하이자본이 쌍용자동차를 이토록 망쳐놓은 책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국정을 운영했던 정부에게 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정부에게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해야 한다. 외환방어와 은행, 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130조가 넘는 돈을 풀고 부실채권의 지급보증까지 합치면 300조가 넘는 돈을 정부가 떠안고 있다. 부도기업에 대한 공적자금을 어떤 이유로 거부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 공적자금 투입이 구조조정을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공적자금은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투입되어야 하며 이에 대해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오직 노동자 살리기 또는 생존권 사수에 그쳐서는 안된다. 쌍용자동차 사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또는 노동조합 수준에서만 접근하게 된다면 지역경제 살리기, 기업살리기라는 자본의 논리를 극복하기 어렵다. 이 투쟁은 공황기 노동자들에게 닥쳐올 자본의 공격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이 싸움은 전체 노동자 투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쌍용자동차 정규직/비정규노동자들이 함께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금속노조는 이 투쟁을 전체 금속노동자투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자본과 정권에 맞선 노동자 전체투쟁으로 발전시킬 때 노동자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고민택

사진제공 미디어충청
불안정노동철폐연대에서 활동하는 안그라미씨는 스스로 새내기 활동가라고 말한다. 사회주의 노동자 정당을 성공리에 건설하더라도 얼마 안가서 당원 대부분이 늙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젊은 새내기 활동가는 존재 그 자체가 희망이다. 인터뷰하며 알게 된 사실은 조직의 미래로 보인 안그라미씨가 아직 준비모임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는.
어쨌든 그녀는 비정규직 운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지금 비정규직 문제가 중요한 것은, 노동자계급이 변혁의 주체라고 말하지만 노동자계급은 노조로 조직된 정규직 노동자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봐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이 굉장히 많은데 사회주의로 가는 길에 이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주의 운동은 반쪽짜리거나 반쪽도 안되는 한줌 뿐인 소수의 자기만족적인 거 아닐까요?" 수다떠는 컨셉의 이야기는 아닌데, 사실은 이 말 앞에 생략된 말이 좀 길다. 짧게 줄이면 대략 이렇다. 어쩌다 보니 하게 됐는데, 아는 것도 없이 2년 정도 하니까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 정도가 된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안그라미씨와 운동의 첫 대면은 학교 노래패였다. 민중가요는 부르는데 운동은 안하는 노래패. 그러니까 운동과 대면했다기 보다 옛 운동의 흔적과 대면한 것 같다. 그렇지만 안그라미씨는 당시 비정규악법이 만들어지며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그 문제로 노래극 공연을 만들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철거민 공부방 활동도 하고, 청소용역 노동자들 문화교실 등의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생활과 현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름 감성과 직관으로 자기 운동세계를 만들어갔다. 이쯤되니 일부 운동권 선배들이 안그라미씨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3학년에는 그간의 활동과 선배들의 관심과 주위의 몰아주기 등의 배경에 힘입어 단대학생회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학생회장들 틈에서 운동권 물은 좀 먹었지만 건드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단대학생회장은 입이 있어도 말이 안 떨어지는 참 거시기한 상황에 자존심 지키기기도 만만찮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옆 단대학생회장 선배에게 쪽팔림을 무릅쓰고 과외 학습을 받으면서 자존심의 균형감을 그나마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직업적 활동가 선배도 만나게 되어 세미나도 하고 진로에 대한 토론까지 하게 되었다.
4학년이 되자 공무원 노조 조합원으로 열심히 활동을 해 볼 요량으로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 보았지만, 그동안 느꼈던 비정규직 문제, 철거민 문제,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문화, 아버지의 실직, 학생회장의 경험 등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철폐연대 활동을 결의했다고 지금와서 회상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솔직하고 중요한 계기는 같이 토론하고 세미나하던 직업적 활동가 선배가 안그라미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세개의 맞춤형 비단주머니 중에 하나를 열어보니 철폐연대가 적혔더란 것이다.
안그라미씨가 철폐연대에서 2년간 활동하며 가장 좋았던 기억은 노동해방선봉대 활동이었다. 전국의 투쟁사업장에서 옛 민주노조건설 운동 때부터 현장을 지켰던 선배 활동가들과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연대했던 기억은, 자기 운동에서 해방의 느낌을 경험하지 못한 안그라미씨 세대에게는 전설과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때의 조건과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지만 작년 촛불 집회를 경험하며, 노동해방실천단에서 만난 선배 활동가들의 그 옛 해방감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지금은 활동가가 아닌 친구들 중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둘이 아닌데, 활동가로서가 아니라 친구들과도 그런 해방감을 경험하고 싶고, 특히 청소년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안그라미씨의 하루 활동시간은 잠자는 시간 뺀 나머지 시간이고, 일주일 활동 시간은 콘서트 가거나 등산가는 시간 뺀 나머지 시간이고, 한달 활동시간은 친구들 만나 수다떨고 이런 저런 거 뺀 나머지 시간이라고 한다. 직업적 활동가 그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활동에 할애하고 있다. 그간 자기 운동이 감성과 직관에 근거한 것이었다면 이제 이성과 과학적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지적 욕구가 많이 강해진 때문이라고 밝힌다. 감성과 이성, 직관과 과학의 균형잡기인 듯 하다.
비단주머니는 감성과 이성, 직관과 과학이 마주치는 시공간이 아닐까? 노련한 전략가 제갈량의 군령과 용맹한 장수 조자룡의 무공이 연결되는 비단주머니. 그것이 꼭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각자의 지혜가 증폭되는 빛나는 시공간으로서 당에 대한 재밌는 표현이 될 수도 있겠다.
아, 안그라미씨와 수다떨기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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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농성장을 함께 지키던 하마도 납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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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