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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7
    대우자동차 투쟁으로 돌아본 쌍용차 노동파업 승리의 전망(6)
    PP

대우자동차 투쟁으로 돌아본 쌍용차 노동파업 승리의 전망

“끝까지 투쟁한 조합원들
반드시 지켜내야”

법원은 22일 “쌍용차는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된다”며 9월 15일까지 공장을 돌리면서 회생계획을 제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쌍용차를 둘러싼 쟁점은 이제 ‘청산이냐 회생이냐’가 아니라 ‘누가 책임을 지는 어떤 방식의 회생이냐’로 옮아갔다. 정부와 경영진은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이에 쌍용차 노동자들은 공장점거파업이라는 결정을 했다. 쌍용차 투쟁은 공황기 자본이 경제파탄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맞선 투쟁의 핵심에 놓여있다. 지금 총자본과 총노동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8년 전, 대량해고에 맞서 파업투쟁을 벌였던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생각났다. 이들은 쌍용차투쟁을 보면서 어떤 교훈을 제시할까. 대자투쟁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 쌍용차 투쟁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당시 대우자동차노조 위원장이었던 김일섭 동지를 만났다.
선지현





지금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장점거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우차 노동자파업도 공장점거를 진행하다가 공권력을 맞았는데요. 어떤 교훈과 의미가 있다고 봅니까?

2001년 대우차 노동자파업의 경우 공장을 점거한다고 했지만 공장으로 들어온 조합원들이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100명으로 시작했고 공권력 투입 직전까지 500명이 채 안됐어요. 조합원들의 굳건한 의지를 조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만약 조합원들의 참여가 규모있게 이뤄졌다면 투쟁이 2년 가까이 길어지지는 않았겠죠. 그런 것으로 보면 쌍차 투쟁은 훨씬 좋은 상황이죠. 일단 자본이 정리해고 통지를 하기 전에 노동자들을 집결시켰고 2,000명 정도가 결합하고 있어 공장점거 파업을 힘있게 벌여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산별노조이기 때문에 금속노동자 전체 투쟁을 만들어내는데 훨씬 용이하죠.

노동자에게 공장은 삶의 터전이자 신체의 일부와 같습니다. 공장을 빼앗긴다면 투쟁은 더욱 험난할 거라고 봅니다. 노동자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자본에게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공장가동을 막는 것인데 그것이 공장점거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에 자본과 정권의 분열이나 파업파괴 공작을 막아내는데도 훨씬 용이합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단결’의 힘을 확인하고 강고한 의지를 만들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공권력 투입을 걱정하는데 그것은 공장안이나 밖이나 똑같습니다. 지도부 구속-수배, 불법파업 규정, 집회 시 경찰진압 등 다를 게 없어요. 이미 해고는 노동자들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각오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죠.

대자파업의 경험으로 본다면 지금 쌍용차 노동자파업을 엄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대우파업 당시에는 총연맹, 금속연맹, 제운동세력이 결합한 투쟁본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간에 책임질 수 있는 역할과 임무는 다를 수 있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고 봅니다. 당시 노조에서는 투쟁의지를 확고하게 밝히면서 투쟁전술과 방향을 공유하고 서로 책임지는 기풍을 만들어냈던 것이 의미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광범위한 연대가 이뤄졌지요.
이번 투쟁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확실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총연맹과 금속노조가 이 투쟁을 전체 투쟁으로 발전시키고 제대로 한 판 붙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제운동세력을 포함한 응집력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속에서 상호 책임성을 강화해나가야겠지요. 지금은 참가단위만 많고 느슨한 연대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총연맹과 금속노조가 분명히 서고, 이를 중심으로 투쟁을 함께 책임지겠다는 운동세력의 투쟁체가 필요합니다. 금속노조도 ‘크게 뭉쳐서 크게 싸우자’는 것이 15만 산별전환의 정신이었기 때문에 이에 걸맞게 투쟁을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금속노조가 이 싸움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것은 임원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자투쟁에서 조합원들의 대규모 참여를 조직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연동해서 지금 쌍차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대자투쟁은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한 게 많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투쟁주체들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언제나 이런 투쟁을 하면 사측이 온갖 소문으로 현장을 뒤집어놓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대부분 거짓말이죠. 그래서 정권과 자본의 회유, 협박들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또 하나 끝까지 투쟁한 조합원들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대자는 승리해서 현장에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투쟁한 조합원들을 가장 먼저 복직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지켰구요. 쌍차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이 큰 싸움을 할 때는 자신의 고용과 생존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쟁을 확고하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관점 갖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쌍차노동자들은 8년 동안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제출하고 있는 분사계획도 마찬가지죠. 노동유연화를 완성시키려는 저들의 음모가 있는 겁니다. 총고용 보장을 기치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동투쟁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유연화를 완성하려는 저들의 계획을 박살내는데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급적 단결’을 기치로 걸고 투쟁해야 내 생존도, 동료의 생존도 함께 지킨다고 봅니다. 파업을 하는 동안 노동자들이 새롭게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야 현장으로 돌아가면 정말 자본가에 맞서 나약하지 않는 당당해질 수 있는 노동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이 투쟁이 승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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