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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9호>[인터뷰] “거대한 파도가 돼서 밀려왔으면 좋겠어요”

“거대한 파도가 돼서 밀려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거대한 파도가 돼서 밀려왔으면 좋겠어요”
현대차비정규직 울산 해투위 김성민 의장을 만나다 
현대차비정규직 울산 해투위 김성민 의장을 만나다 
 
“촉탁직 노동자가 왜 자살을 하게 됐는지, 왜 살인자 정몽구를 구속하라고 외쳤는데 그런 문제들을 알려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감성적인 호소만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대차비정규직 3지회 해고자들이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와 정몽구 구속’을 요구하며 상경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투쟁 조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하다못해 비닐도 칠 수 없다. 차벽과 경찰, 현대차 자본이 고용한 용역들과 관리자들에게 완전히 에워싸여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과도 단절됐다. 하지만 양재동 농성투쟁은 계속된다. 해투위 의장인 김성민 동지를 만났다. 
“촉탁직 노동자가 왜 자살을 하게 됐는지, 왜 살인자 정몽구를 구속하라고 외쳤는데 그런 문제들을 알려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감성적인 호소만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대차비정규직 3지회 해고자들이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와 정몽구 구속’을 요구하며 상경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투쟁 조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하다못해 비닐도 칠 수 없다. 차벽과 경찰, 현대차 자본이 고용한 용역들과 관리자들에게 완전히 에워싸여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과도 단절됐다. 하지만 양재동 농성투쟁은 계속된다. 해투위 의장인 김성민 동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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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철탑농성과 현장파업을 하고 있다. 거기도 어려울텐데 양재동 농성까지 시작했다.
 
울산에서 투쟁과 파업이 전개되고, 교섭도 시작되고 하면서 끝이 난다고 그랬는데 결과물은 없었어요. 근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신규채용을 강행했죠. 그러니까 여론은 ‘신규채용되면 되는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신규채용이 우리의 요구를 잠식해 버린거죠. 그러던 중에 촉탁계약직 노동자가 자살하고, 김학종 동지가 분신한 거예요. 신규채용이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상관없는 거라는 게 드러난 거죠. 그래서 철탑도 200일이 되는데, 땅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움직여서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 시킬 수 있고 현대차를 압박할 수 있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해고자들이 올라왔습니다. 
 
 
상경투쟁을 해보니 어떤가? 
 
노동자가 분신까지 했어요. 그리되니 ‘신규채용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이다’라는 걸 제대로 알려내고 투쟁해야 한다는 맘이 더 커진거죠. 그렇게 맘 먹은 해고자들이 투쟁의 구심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좋아요. 또한 울산, 전주, 아산으로 분산돼 있어서 사실 같이 투쟁한다는 생각을 잘 못해요. 그런데 3지회가 공동투쟁단을 꾸려 같이 투쟁하고 있어요. 중요한 성과라고 봅니다. 
해고자들의 상경투쟁과 울산 현장에서 벌어지는 파업투쟁이 결합돼 상호보완적인 투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의의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울산에서 조합원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지만 잘 모르잖아요. 해고자들은 철탑농성 지키는 게 늘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것이다보니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무력감에 젖기도 해요. 그런데 해고자들은 해고자들대로 양재동에서 긴장이 걸리죠. 그러다가 조합원들이 상경해서 만나면 너무 좋아요. 양재동을 점령하고 경찰들이 막고 있는 걸 뚫고 정문 앞까지 와서 집회하고, 거리투쟁도 하고 그러면서 힘도 나구요. 그러다보니 이 양재동이 사내하청노동자들 투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투쟁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는 거 같아요. 금속노조도 조직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큰 집회나 돼야 본단 말이에요. 고민이 많이 됩니다. 
 
 
연대가 잘 안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내하청대책위도 구성이 됐는데.
 
사실 그렇죠.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올라온 지 3주 만에 구성됐어요. 사실 속이 많이 탔죠. 우리가 좀 더 결의를 높였어야 하는데 부족한 면도 있었구요. 
중요한 건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만들어야 하고, 지금 먼저 투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 문제가 단사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그래야 사회적인 확산도 될 수 있다고 봐요. 특히 전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되고,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에 이 투쟁의 귀결점이 정말 훌륭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첫 단추가 잘 채워지는 거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제대로 설 수 있겠죠. 그래서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라는 기조가 정말 소중한 거예요.
사실 우리가 그 동안에 불법파견 문제를 쟁점화시키기는 했는데 딱 거기까지였죠. 그 이상으로 못 간 거예요. 이제 현대자동차 한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회적 투쟁으로 일어날 수 있게끔 전국의 노동자들의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투쟁으로 나서서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투쟁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어요. 사내하청 대책위도 그런 활동을 해야겠지요. 
 
 
사내하도급도 조만간 입법화되는데, 이번엔 결판을 내야 하지 않나? 
 
사내하도급법도 입법화되는데, 그게 불법파견에서 비롯된 것이죠. 사내하도급법의 취지가 뭐예요?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계속 쓰겠다는 거잖아요. 처음에 우리가 불법파견 대법판결 받았을 때 모든 사내하청정규직화라는 게 허황된 꿈이 아니었잖아요. 법을 지키라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많이 아쉽죠. 금속노조나 지부가 숟가락만 제대로 얻으면 완전 대통령 감인데 이걸 왜 못하냐는 것이죠.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촉탁계약직 노동자도 그렇게 합의해줘 버리고, 주간연속2교대도 빨리만 해결 하려고 여기에 꽂혀가지고. 우리도 이번에는 끝장 보자고 작정해서 올라온 거예요. 
 
 
운동사회 내에서 투쟁연대를 말하면 ‘주체들의 투쟁’이 있어야 연대도 확산된다‘고 말한다. 하청노동자들은 25일간의 치열한 파업투쟁을 벌이고, 다시 철탑으로 올라가고, 양재동에서 비를 맞으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투쟁은 여전히 고립돼 있었다. 
노동운동의 핵심 과제이고 전사회적인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비정규 문제! 이 투쟁의 주체는 누구인가? 이 싸움을 전사회적 투쟁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청노동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노숙을 청한다. 
 
정리 : 이정호
울산에서 철탑농성과 현장파업을 하고 있다. 거기도 어려울텐데 양재동 농성까지 시작했다.
울산에서 투쟁과 파업이 전개되고, 교섭도 시작되고 하면서 끝이 난다고 그랬는데 결과물은 없었어요. 근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신규채용을 강행했죠. 그러니까 여론은 ‘신규채용되면 되는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신규채용이 우리의 요구를 잠식해 버린거죠. 그러던 중에 촉탁계약직 노동자가 자살하고, 김학종 동지가 분신한 거예요. 신규채용이 하청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상관없는 거라는 게 드러난 거죠. 그래서 철탑도 200일이 되는데, 땅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움직여서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 시킬 수 있고 현대차를 압박할 수 있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해고자들이 올라왔습니다. 
 
상경투쟁을 해보니 어떤가? 
노동자가 분신까지 했어요. 그리되니 ‘신규채용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이다’라는 걸 제대로 알려내고 투쟁해야 한다는 맘이 더 커진거죠. 그렇게 맘 먹은 해고자들이 투쟁의 구심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좋아요. 또한 울산, 전주, 아산으로 분산돼 있어서 사실 같이 투쟁한다는 생각을 잘 못해요. 그런데 3지회가 공동투쟁단을 꾸려 같이 투쟁하고 있어요. 중요한 성과라고 봅니다. 
해고자들의 상경투쟁과 울산 현장에서 벌어지는 파업투쟁이 결합돼 상호보완적인 투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의의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울산에서 조합원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지만 잘 모르잖아요. 해고자들은 철탑농성 지키는 게 늘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것이다보니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무력감에 젖기도 해요. 그런데 해고자들은 해고자들대로 양재동에서 긴장이 걸리죠. 그러다가 조합원들이 상경해서 만나면 너무 좋아요. 양재동을 점령하고 경찰들이 막고 있는 걸 뚫고 정문 앞까지 와서 집회하고, 거리투쟁도 하고 그러면서 힘도 나구요. 그러다보니 이 양재동이 사내하청노동자들 투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투쟁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는 거 같아요. 금속노조도 조직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큰 집회나 돼야 본단 말이에요. 고민이 많이 됩니다. 
 
연대가 잘 안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내하청대책위도 구성이 됐는데.
사실 그렇죠.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올라온 지 3주 만에 구성됐어요. 사실 속이 많이 탔죠. 우리가 좀 더 결의를 높였어야 하는데 부족한 면도 있었구요. 
중요한 건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만들어야 하고, 지금 먼저 투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 문제가 단사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그래야 사회적인 확산도 될 수 있다고 봐요. 특히 전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되고,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에 이 투쟁의 귀결점이 정말 훌륭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첫 단추가 잘 채워지는 거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제대로 설 수 있겠죠. 그래서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라는 기조가 정말 소중한 거예요.
사실 우리가 그 동안에 불법파견 문제를 쟁점화시키기는 했는데 딱 거기까지였죠. 그 이상으로 못 간 거예요. 이제 현대자동차 한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회적 투쟁으로 일어날 수 있게끔 전국의 노동자들의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투쟁으로 나서서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투쟁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어요. 사내하청 대책위도 그런 활동을 해야겠지요. 
 
사내하도급도 조만간 입법화되는데, 이번엔 결판을 내야 하지 않나? 
사내하도급법도 입법화되는데, 그게 불법파견에서 비롯된 것이죠. 사내하도급법의 취지가 뭐예요?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계속 쓰겠다는 거잖아요. 처음에 우리가 불법파견 대법판결 받았을 때 모든 사내하청정규직화라는 게 허황된 꿈이 아니었잖아요. 법을 지키라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많이 아쉽죠. 금속노조나 지부가 숟가락만 제대로 얻으면 완전 대통령 감인데 이걸 왜 못하냐는 것이죠.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촉탁계약직 노동자도 그렇게 합의해줘 버리고, 주간연속2교대도 빨리만 해결 하려고 여기에 꽂혀가지고. 우리도 이번에는 끝장 보자고 작정해서 올라온 거예요. 
 
운동사회 내에서 투쟁연대를 말하면 ‘주체들의 투쟁’이 있어야 연대도 확산된다‘고 말한다. 하청노동자들은 25일간의 치열한 파업투쟁을 벌이고, 다시 철탑으로 올라가고, 양재동에서 비를 맞으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투쟁은 여전히 고립돼 있었다. 
노동운동의 핵심 과제이고 전사회적인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비정규 문제! 이 투쟁의 주체는 누구인가? 이 싸움을 전사회적 투쟁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청노동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노숙을 청한다. 
정리 :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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