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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50호> 녹산지역 노동자희망찾기, 가능성을 찾아 뛴다!

녹산지역 노동자희망찾기, 가능성을 찾아 뛴다! 
잃어버린 노동조합의 계급성과 연대성을 복원하기
 
 
녹산공단 조직화 사업
 
2010년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녹산공단 조직화 사업을 위한 단위가 구성됐다.
2008년 공단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해 2010년 녹산공단 조직화를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고 2011년에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공단조직화 방안에 대한 금속노조와 지역노동단체와의 토론이 이어졌다. 
약 2년에 걸친 조사와 토론을 거치면서 녹산공단 조직화 사업을 결의한 단위들은 ‘건강권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확정하고 유해물질, 근골격계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노동자의 건강은 소망이 아니라 권리입니다”는 핵심구호와 “녹산노동자희망찾기”라는 사업단 명칭이 정해진 것도 이 때다.
공단조직화 사업은 어느 지역이던 해당 공단에 활동 주체를 세우는 조직화, 기업별 조직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단 노동자를 조직해나가는 것, 지역의 요구를 조직하고 투쟁을 만들어내는 것,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서 공단의 특성과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전 작업이다. 공단조직화가 각 지역마다 차이가 나는데 예컨대 구로공단 지역은 ‘무료노동’을 주요 이슈로 부각했다면, 녹산공단에서는 건강권’을 잡았던 것이다. 
 
 
지역의제와 주체 발굴 
 
최근 녹산노동자희망찾기 사업단은 건강권사업과 더불어 ‘노동법을 지켜라(노동법 위반행위 신고우편물 받기 사업)’ 사업을 하고 있다. 2가지 사업을 병행하면서 녹산노동자희망찾기 회원가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공단 내 현장주체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의 본격적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사업은 한글교실, 건강진료 및 노동상담, 문화체육행사, 공동체 모임 등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기업별 조직의 한계를 뛰어넘는 조직단위라는 초기의 문제의식을 이주노동자 조직화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또한 남아 있는 과제다. 
 
 
변혁적 노동운동의 가능성 
 
전략조직화사업으로 진행되는 각 지역의 공단조직화사업은 대체로 개별사업장 단위의 조직화를 뛰어넘어 공단‘지역’이라는 지역적 요구와 집단적 투쟁을 목표하고 있다. 단사를 뛰어넘는 연대와 투쟁을 기본방향으로 하는 공단조직화 사업은 활력을 잃어버린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대안 찾기의 일환이다.
비정규․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권리의 주체로 서기 위한 전략적인 전망을 가지고 결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공장과 중소영세사업장, 정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분할통제가 노동조합운동에 철저히 관철되면서 계급성과 단결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단조직화가 조직된 노동운동이 갖는 약점들을 그 자체로 해결해줄 수 없으며, 거꾸로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실천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자연히 공단조직화를 가능케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계급적 노동운동, 연대와 단결의 노동운동을 복원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운동의 사회변혁에 대한 전망을 가진 현장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곳이라면 공단전략 조직화 사업이든, 조직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이든 가능성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작은 실천이라도 확장해나가려고 한다. 
 
남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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