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50호> 사학자본과 특권층의 욕망이 빚은 추악한 범죄커넥션

사학자본과 특권층의 욕망이 빚은
추악한 범죄커넥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영훈·대원국제중학교 감사에서 신입생 부정선발부터 교사채용, 성적조작, 학교운영·회계, 공사계약 등 50여 건의 비리와 편법행위가 드러났다.
이미 올해 초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의 아들이 이른바 사배자(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영훈국제중에 입학한 것이 알려지면서 귀족학교 국제중 문제가 다시 불거진바 있다.
이번에는 사학자본이 범죄행위까지 저지른 반사회적 집단임이 만천하게 드러났다.
 
 
1년에 천만원, 중등교육비가 대학등록금
 
국제중은 존재 그 자체가 문제다. 우선 국제중은 치열한 경쟁을 유발한다. 2008년 이후 국제중의 입학경쟁 현황은 대부분 10대1이며, 부산국제중은 2013년도 경쟁률이 27대1에 이른다. 그 이유는 국제중 출신들의 거의 대부분이 입시명문고인 특목고와 자사고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국제중을 입학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명문대학을 가는 첩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둘째, 국제중은 교육비용이 매우 비싸다. 전국 중학교의 평균 교육비가 2011년 기준 75만원인데, 국제중은 무려 1천만 원에 달한다. 청심국제중의 경우 연간 1천 5백만원이다. 결국 국제중은 귀족학교로 평범한 다수의 국민들과 분리된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계층의 이른바 ‘럭셔리 욕망’의 산물이다.
셋째, 국제중은 초등학교들을 서열화시키고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내몬다. 서울에서 확인되었듯이 국제중에 몇 명을 진학시켰는가로 초등학교가 평가된다. 국제중 진학을 위해 성적과 학생부 기록을 조작해 달라는 부모들의 압박이 가중되고, 심지어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초등학교 평가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바꾸도록 왜곡시키고 있다.
 
 
사학자본과 특권층의 욕망 
 
국제중은 설립 초기부터 귀족학교, 특권학교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번 국제중 비리는 충분히 예견된 사학자본과 특권층의 욕망이 빚은 추악한 범죄커넥션이다. 교육기관이 사적 주체의 손아귀에 있는 한 비리는 결코 사라질 수 없다. 
문제는 한국은 사립학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 대학은 80%가 사립이며, 중등교육(초중고) 사립학교 비율 또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높다. 실제로 한국은 고등학생 전체 1,534개 고등학교(198만명)의 절반 정도가 사학이다. 그런데 OECD 통계에 따르면 공립학교의 비율이 미국의 경우 92.0%, 독일은 91.4% 일본도 69.2%에 이른다. 북유럽은 대부분 공립으로 덴마크는 97.4% 노르웨이는 97.4%이다. 남부유럽의 스페인도 78.3%, 호주도 78.6%이다. 반면 한국은 51.5%로 OECD 상위 20개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답은 분명하다 
 
국제중학교는 폐지돼야 한다. 법률적으로도 하자가 없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 76조에 따르면 교육감은 5년마다 시 도 교육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학교의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하여 지정 목적의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그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그렇다! 귀족교육기관이자 비리범죄 집단인 국제중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국제중을 당장 폐지하고, 비리사학을 국공립화하라!
 
김태정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