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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뻐꾸기님의 [어떤 답장을 읽고] 에 관련된 글.

 

맘이 급물쌀을 탄다.

한순간엔 하늘을 향해 날았다가 그 다음 한 순간엔 땅으로 끊임 없이 꺼진다.

맘이 그럴땐 자기 성찰도 제어도 안된다.

그저 한동안 그렇게 나둬야 한다.

 

음악 때문에 일정이 꼬이고 미뤄지면서 마음까지 상했다.

상한 마음을 들추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어 그냥 마른 대화를 계속한다.

그러니 대화가 잘 될일이 없다. 그래도 우선 중간정검까진 그대로 가기로 했다.

스케치한 음악 듣고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풀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미뤄진다. 쉼 호흡 한번 하고.

 

음악이 미뤄지면서 차라리 잘됐다고 맘을 먹었다.

녹음해 놓은 나레이션 중 급하게 내밀었던 부분을 다시 손볼 기회로 삼기로 했다.

근데 여전히 시간이 없다. 

 

가끔은 너무 구차해서 그만하고 싶어진다.

내가 구차하고 사는 게 구차하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그녀들을 보면 힘이 조금은 난다.

뻐꾸기, 알엠, 진경맘, 비올....

 

우선 자리를 지키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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