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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의 상황들이 참 답답하다.
뭔가 더 이야기가 돼야하는데 급 마무리 되는 모양새가 영 좋지 아니하다.
답답한 마음에 이 선배 저 선배 잡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느끼는 비스무리한 감정들을 다들 느끼고 있었다. 한 선배는 "어짜피 해오던 대로 하면 되니 걱정은 안되는데 기분은 참 더럽다"고 한다.
쫌 더럽지. 근데 그 기분을 같이 공유할 수 없다니...쫌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하다. 애초에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인디다큐페스티발을 다큐분과에서 밀어낼 때, 그 순간 감정이 이빠이 상했었다.
그때 이후로 다큐분과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동료 활동가에게서 들은 이야기, 박래군선배가 활동가에게는 싸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열정, 낙관, 의리, 겸허 란다. 네가지란 말이지. ^^ 앞의 세가지가 있어도 겸허란 것이 없으면 안된다 뭐 그런 토시도 있고....여튼 그 중에 가장 내 맘에 든 것이 의리다. 이것이 현상으로 나타날때는 그냥 선배나 동료에 대한 의리 일수도 있겠지만. 그 속 뜻은 역사에 대한 의리라는 거다. 난 그 말에 마구 공감했다.
독립영화인으로 불리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 아마도 독립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아직도 구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내가 생각하는 독립영화에 대한 것은 그냥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선배들, 동료들이 가진 어떤 것을 공유한 것이겠지. 지금의 나가 낯선 땅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까. 나를 둘러싼 곳의 역사가 내게 담겨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난 내가 만든 다큐를 상영하고 나서 흔히 듣는, 어떻게 먹고 사냐에 대한 질문에 예전에 선배들은 다들 힘들게 살았는데 그 선배들이 열심히 싸워준 덕분에 지원제도도 생기고 독립영화 전용관도 생기고 해서 대락 먹고 살만 하다고 답한다.
근데 지금은 그런 질문을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물어 본다고 해도 이렇게 대답하기가 참 머시기 할 것 같다. 이미 대통령의 영화로 각인 되었을테니.
뭔가 논의가 더 있어야 하고 뭔가 사과문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 기회가 되는 대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한 활동가 후배가 그러더라. 조직의 중앙이랄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아구구...어쩌냐고.
게다가 지금 생각해 보니 의리 때문에 맡게 된 일도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도 다는 아니어도 어떤 부분은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큰 맥락 안에서 그 조차도 제대로 읽힐 수 없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쪼그라 들고 답답하다. 탁 언친 느낌.
이제 이런 생각도 든다.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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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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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뭔이야기인지알겠고요........어쩜 잘 모를찌도 어찌되었건 자리를? 만들어 그래도 서로 이야기 하고 풀어야하지않을까요?! 누구랑 이야기해야할까는 일단 이야기할대상들이 없다는게 아니라 말이 안통할?까봐 그런거 아니에요?!힘내세요부가 정보
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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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꼬/ 우문에 현답! 솔직히 말이 통하는 사람들은 있는데 정작 뭔가 해줬으면 하는 사람들과는말이 안통한다는 것이죠. 서로 상처 준 것은 있지만 자기 아픔만 봐달라고 하니...왠쥐...아픈 다른 사람들은 끙끙 거리고만 있달까. 맘이 쪼그라 들지만 그래도 힘 받아서 힘내볼라구요. 고맙삼.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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