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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08
    초대(14)
    schua
  2. 2007/11/08
    거짓말(8)
    schua
  3. 2007/11/08
    하루
    schua

초대

10월 31일에 쓴 건데 시간표 추가해서 앞에 올려요.

시간표 누르면 큰 화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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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11월 8일 개관한다네요.

지금은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도 예술영화관해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뭐 이런 공간이 매력적일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공간이 주는 손님 느낌 보다는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조금은 적극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개관영화제를 하는데 올만에 <계속된다>를 상영 합니다.

 

11월 16일(금) 오후 6시 10분

11월 21일(수) 오전 11시

 

이렇게 두번이요.

11월 16일은 관객과의 대화도 있어요.

저도 갑니다. 음...혹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올만에 수다를 와장창 떨었으면 좋겠어요.

2004년에 만든 다큐긴 한데 세상이 얼마나 변했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 한숨이 조금.

 

이날 번개라도 할까요?

한분은 제가 꼬시고 있는데 어떠세요?

 

인디스페이스 홈피

http://www.indiespace.kr/

아직 상영시간표는 안나왔네요. 그래도 들은 이야기로는 <인간의 시간>을 시작해 보고 싶은 작품이 몇편 있던데요. 다른 영화 보면서 만나도 좋고요. 여튼 봅세다.



시놉시스
반복되는 이주: 왜 이주노동자들은 본국을 떠날까란 의문으로 감독은 이주노동자들의 본국 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또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나고 계속해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다.  
불법체류자, 투명인간: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는 불법 체류자로 오랫동안 살았다. 한국 정부는 그 처지를 바꿔 준다며 고용허가제란 법을 만들었는데, 그 법은 오히려 이주노동자들을 더 어두운 현실로 숨어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몬다. 그러자 전국에서 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농성을 시작한다. 이제까지 숨어 지내기만 했던 불법 체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주, 존재의 조건: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한 사람의 삶에 대해, 불법 체류자라는 삶에 대해, 조근 조근 이야기한다.
노동하는 사람, 노동자: 한국 노동자가 분신한 집회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연행된다. 그는 자신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같은 노동자가 저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 노동자는 하나란 마음으로 싸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불법 체류자가 아닌 노동자다.
삶의 주인으로, 이주 노동자: 불법체류는 이주노동자들은 수동적이게 만들었고 그랬기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제 농성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계속된다: 이주노동자는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했고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을 불법으로 만든 한국 정부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현실은 무섭게 계속된다.


연출의도
한국의 이주노동자 상황은 특수하다. 관련법들이 기본적으로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는 공장에서 불법체류자란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폐쇄적인 사회와 급격하게 산업구조가 바뀐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필요하지만 인정하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기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언제든 쓰다 버리면 되는, 아무런 사회적 비용 없이 생겨난 인력을 이제 손이 잘렸거나 말이 많다는 이유로 내다 버려도 되는 기계가 된 것이다
그렇게 15년을 투명인간처럼 지낸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어이없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정당히 노동했으니 노동자라고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동정으로 바라본 사람들에게 이제 동정이 아닌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30년 전 유럽에 몰려든 이주노동자에 대해 글을 쓴 존 버거(John Berger)는‘이민 노동자는 현대인의 경험의 한 외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 중심부에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단 생각이 든다. 이주노동자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야 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현대인의 어두운 면이 강화되거나 확장된 존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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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미루는 옷 갈아 입는 것을 싫어한다.

옷 갈아 입히는데 한 30분 정도 걸린 적도 있다.

아마도 옷을 갈아 입으면 놀이집에 가는 것으로 이미지화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놀이집에서는 옷 갈아 입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여튼...올 갈아 입히는 일이 아주 스트레스다.

옷을 안 입겠다고 막 손을 빼고 몸을 빼고 하는 녀석을 설득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옷을 입히다 보면 정말 막 화가 쉬쉬 올라와

머리쯤 뚜껑에서 삐익하고 소리를 낼때가 많다.

 

그런데 미루는 누가 왔나봐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궁금해 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몇번 옷을 갈아 입혔다.

좀 나쁘지. 근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하기에는 시간과

힘이 많이 드니 대충 대충 가려하는 모습이쥐..흨...피곤한거야.

 

그런데 지난밤에 미루가 자다 젖을 먹었는데 그만 기침하다 그걸 다 게워냈다.

새벽 3시에 침대시트며 이불을 갈고 미루 옷을 갈아입히는데

앞이 막막하더라.. 또 옷 갈아입히는 것에 씨름을 해야 하다니.

나도 비몽사몽 이 녀석도 그러한데 잘못하다 씨름을 오래하게 돼

아기가 잠이 화르륵 깨버리면 새벽 3시에 깨서 놀아줘야 하는 거다.

긴급한 마음에 또 거짓말을 하기로 자연스럽게 맘이 먹어지더라.

"미루야~ 누가 왔어. 얼렁 옷 갈아입자~"

미루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문쪽을 바라본다.

뭐라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알고 보니 아무도 안왔다거나 누군가 올거라거나 아니면 엄마가 거짓말 했다거나

아니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결국 나온 말이.

"미루야~ 겨울이 왔어. 이제 옷 안 입으면 에취~ 감기에 걸려~~"

아으~ 나의 순발력...거짓말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얼마나 계절적으로 타당한 말인가?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데 미루가 진지하게

"겨울이 왔어." 한다...

음...그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스스로를 속인 것이 무안해지고 결국은 미루를 속였다는 것이 미안해졌다. 

 

"미루야 엄마가 얼렁뚱땅 거짓말 해서 미안해.

근데 진짜 옷 갈아입히는 거 힘들거덩.

그래도 오늘밤에는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자. 뭐가 문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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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는 하루의 속도가 있다.

어떤 날은 일어나자 마자 너무 피곤한 날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날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그 날 만의 어떠한 속도를 가진다.

그런데 문득 그 하루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그 일주일이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온다.

오늘 나의 하루 속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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