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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29
    골골(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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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1/22
    미루 '그' 18개월(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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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11/15
    '초대'공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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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11/14
    이따 봐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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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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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11/08
    초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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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11/08
    거짓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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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11/08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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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11/05
    매력적인 놈(9)
    schua

골골

1. 장염에 걸렸다.

2. 감기에 걸렸다.

3. 타박상과 근육 결림.

 

다행이 한사람이 아니라 위의 증상을 세식구가 나눠가졌다.

미루는 놀이집에서 장염을 얻어왔고 난 지난 주말 빡센 교육을 하느라 진을 빼서인지 감기에 걸렸다. 요번에 유행하는 감기는 소화장애를 동반한다고 한다. 상구백은 FTA관련 정부 행사에 가서 몸싸움하다 근육통과 까맣게 죽은 발톱을 얻어 왔다. 허나 앞의 두사람의 증세에 비하면 새발에 피여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간호하는 역할을 맞게 되었다.

 

나의 증상은 월요일부터 조금씩 나타나다가 어제에 이르러 피크를 달했는데 난 그저 감기와 소화불량이 어찌 이렇게 쌍으로 오냐하면서 괴로워하며 두밤을 보낸 뒤였다. 머리는 아프고 속은 울렁거리고..흨...

 

미루는 8시부터 자서는 9시반쯤에 깨서 그날 저녁에 먹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때만해도 난 그저 미루가 기침을 하다 게웠나했다. 아기를 홀딱 벋기고 나도 미루가 게워낸 것에 젖은 옷을 벋고  미루를 꼭 안았더니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는 듯했다. 나도 미루도. 좀 심하게 게웠거덩.

나도 씼고 미루도 씼고 침대보 전부를 갈고 그랬더니 의외로 기분이 좋은가보다. 미루가 "엄마~"하며 다정하게 부른다. 다시 방에 들어가 자는데 새벽녘에 다시 게웠다. 그때 나는 다시 속이 안좋아지고 머리가 깨지게 아팠다. 게워낸 이후 미루는 잠을 못 이루고 젖을 한 모금 먹고 돌아누웠다가 다시 젖을 먹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잠을 못 이루는데 미루까정 그러니 죽을 맛이었다. 오죽했으면 화장실 가서 게워내려고 손가락을 입속에 넣었는데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괜시리 식도만 아팠다. 상구백이 급 파견되어 발을 지압해줬다. 그러면서 이전 같으면 나만 돌보며 그만인데 이제는 미루도 돌봐야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지압이 나름 효과가 있어서 나는 속이 편해졌지만 미루는 열이 올라 결국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여튼 그렇게 아침에 맞았다.  겨우 옷을 챙겨 입고 난 병원에 갔다. 미루를 챙겨 올 엄두가 안나서 미루는 상구백이 챙겨 오고 난 병원으로 먼저 나갔다. 가는 길에도 몇번이나 서서 속을 달래야 했다. 여튼 병원에 갔더니 요즘 감기가 그 모양이란다. 너무 속이 안좋다고 하니 의사가 급속히 속의 울렁거림을 잡는 약도 함께 처방해줬다. 진료실에서 나왔더니 미루가 왔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미루는 기침하다 게워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상구백은 그냥 놀이집 보내자고 했고. 근데 아무래도 새벽녘에 지나치게 젖을 찾았던 것이나 열이 있었던 것이나 영 심상치 않아서 이유를 알아야겠기에 병원에 데려갔는데...흨...장염의 기미가 있다고. 처음엔 게워내다 설사를 한다고...흨...

 

나의 상태가 느무 안좋다며 상구백이 유겨서 미루를 놀이집에 우선 보냈는데 상구백이 전해준 이야기는 다른 아이들도 상태가 다 비슷하다는 거다. 세번 게워낸아이, 설사하는 아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아이....놀이집 음식이 좀 의심스런 부분이다. 여튼...아이들이 대부분 장염의 증상을 보인다. 아무래도 낼은 놀이집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같이 쉬어야겠다.

 

여튼 난 약 먹고 점심 까지 잤는데 겨우 속도 머리도 증상이 나아졌다. 속이 비어서 죽을 먹었는데 역시나 다시 속도 안좋아지고 머리도 아팠다. 오늘 새벽에는 물 먹고도 속이 안좋아져서 혼났었는데...흨...다시 약을 먹었는데도 영...결국 약국 가서 다른 소화제를 사 먹고 잠을 잤다.

 

집에서 누워서 겨우 겨우 이번주까지 발송했어야 할 상영본을 퀵으로 보냈다. 너무 늦어져서 미안한 일이다. 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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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상태는..저녁을 굶고 알엠이 준 요거트를 먹었는데 아픈 이후 가장 상태가 좋다. 역시~~~ 그래서 미루 재워놓고 설겆이도 하고 집도 대충 치웠다. 이대로 쭉 간다면 낼은 상태가 많이 호전될 듯도 하다.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영 엄두가 안난다. 약을 먹고 나면 위가 묵직해지는 것이 애들(위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미루는 저녁은 안 먹고 대신 물은 많이 먹었다. 보리차에 매실액을 타주니 잘 먹는다. 쩝쩝하면서 다행이지. 오늘은 알엠이 준 요거트를 안 먹었는데 낼은 다시 잘 시도해서 먹여봐야겠다. 병원에서 약을 주긴했는데...역시나 별로 먹이고 싶지 않다. 참....모유가 있지. 열심히 모유를 먹는다. 이럴때 모유가 참 고맙다. 장염이 오면 어찌해야하는 지 대략 들은 이야기는 있지만 우선 책을 보고 공부좀 해서 대처해야할 듯.

 

상구백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하러 나가는데도 여튼 밥은 잘 챙겨 먹는다. 다행이지. 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해준 한약을 먹어서 인지 그나마 버티는 것 같다.

 

이번주말이 고비인데 잘 견뎌내서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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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그' 18개월

이제 미루가 침팬지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되었다.

지난 토요일로 만 18개월. 그러니까 태어난지 18개월이 된 거다.

참 마이 자랐다. 매번 이렇게 표현하지만 달리 감탄사를 날릴 것이 없다.

그저 매 순간 놀랄 밖에.

버트~~~이번에는 좀 긴장이 된다. 침팬지에서 네안데르탈인이라니...

 

이런 책이 있다.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에요>. 여서는 유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아를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누면 이렇게.

 

-12개월~18개월 : 막 걷기 시작한 매력적인 침팬지아이(5백만 년전 ~ 2백만 년 전)

-18개월~24개월 : 방망이를 휘두르는 꼬마 네안데르탈인(2백만 년 전 ~ 15만 년 전)

-24개월 ~ 36개월 : 언어가 능숙해지는 영리한 동굴아이 (15만 년 전 ~ 6만 년 전)

- 36개월 ~ 48개월 : 사회성이 커지는 재주 많은 정착민 (6만 년 전 ~ 1만 년 전)

 

그러니 미루는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접어든 거이다. 아흐~

 

1. 네안데르탈인

우선 앞으로 미루를 이해하기 위해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간략히 정리해 보자.

 

운을 띄우면~

N : 타고난 호기심 Naturally curious

E : 감정적인 요요현상(좀더 성숙해진 듯하다가도 다시 퇴행하는 특성) Emotional yo yo

A : 일단 행동부터 앞선다 Acts before thinking

N : "싫어" "No!"

D : 도전정신 Defiant

E : 넘치는 에너지 Energetic

R : 난폭함 Rough and tumble

T : 민감함 Thin-skinned

H : 즐거움 Happy

A : 짧은 집중력  Attention is short

L : 제한된 언어  Language is limited

 

요즘 미루를 보고 있으면 딱 맞는 말이다.

노는 시간중 거의 대부분을 괴성을 지르며 달린다. 손에는 뭔가를 든채...

그리고 한가지에 꽂히면 뽕을 뽑는다. 오늘은 목욕탕에서 하도 안나오려고 하길래 혼자서 놀라고 문도 거의 닫고 나뒀는데도 뭐라 뭐라 웅얼거리면서 혼자 한참을 놀았다. 아...여름이면 괴안찮을테지만 겨울인디...증말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 때문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 아이를 휘릭 들고 나온다면...그 이후 상황은 보나 마나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감상을 이 한마디로 정리하련다.

항상 달리는 미루

 

"만일 기차를 탔을 때 옆자리에 석기시대인이 앉는다면 자리를 옮길 것이다.

그러나 옆자리에 네안데르탈인이 앉는다면...기차를 바꿔 탈 것이다." - 파울 조던

 



2. 미루의 놀이들

 

미루는 놀이집에 다니니 사실 집에 와서는 따로 놀이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버트 아이들은 모든 것이 놀이고 배우는 일이지.

 

그림 그리기

크레용으로 그림도 그리지만 대부분 나 혼자 그림을 그리고 옆에서 미루는 크레용의 용도의 범위를 실험한다. 던지기도 하고 입에 대보면서 나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고 한손으로 크레용을 들고는 다른 손에 그려지나 그려 보기도 한다. 그리고 주로 방바닥, 깔아놓은 이불 등에 그림을 그린다아~~~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 나의 그림에 대한 평을 해준다.

한번은 꽃을 그렸는데 미루왈 "머시따" 이런 찬사를 ㅎㅎ 그저 감격할 밖에.

그리고 푸우를 그렸는데, 미루왈 "푸우~" 진정 감동 받았다.

그 그림을 푸우로 알아보다니 그래서 나도 댓구를 해줬다.

 "진정 그대는 멋지구리~"

 

음악 즐기기

음악은 미루 인생에 참 중요한 놀이인것 같다. 뒤집기 시작할 때 부터 이승철 노래에 반응해서 업드려서 음악을 감상하느라 꼼짝도 안하고 있곤했다. 

최근에는 평택에 관한 뮤직비됴에 꽂혀서 그걸 틀어주면 적어도 그 비됴의 런닝타임인 4분 40초 동안은 꼼짝을 안한다. 비됴를 보면서 거기서 "농사 계속 하세요~" 하면 미루가 답을 하기도 한다. "응" 하고.

옷 갈아입을 때 저항하면 이때 이 비됴를 틀어주고 옷을 갈아입힌다. 너무한가??

여튼 오늘은 그 여세를 몰아서 '평화를 택해라' 라는 머리띠를 하고 밥을 먹기도 했다. 

내가 선창을 하면 미루가 "태캐라~!"  하며 구호도 외쳤다.

그리고 내가 노래 불러 주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꽂혀 있는 노래는 '따따따' 이다.

다른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으응~ 따따따~~" 한다. 무섭다.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

우리들은 어린음악대

동네에서 나팔붑니다"

물론 마지막 가사를 조금 바꾼 것이다. "동네에서 제일가지요". 입시제도가 폐지되어야 할 마당에 '제일' 이라니 안될 말이다.  물론 이 가사를 가지고 새삼은 이런 말을 했다. 완성되지 않는 곡이 되었군요. 어쩌랴..그래도 서열화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프다.

"평화를 택해라" 머리띠를 한 미루...해달라고 했다. 진정

 

"태캐라" 구호 외치는 중. 시키지 않았다. 가도 가의 인생이 있으니...강요는 안한다.

 

목욕놀이

목욕을 한때 무지 싫어했다. 물론 요즘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진정 싫어한다.

하지만 한번 필이 꽂히면 스탑을 모른다.

(이것도 네안데르탈인의 특징 중 하나. 스윗치가 없다는 것.) 

목욕을 할 때는 같이 하는데, 미루가 어느 정도 단단히 앉을 수 있을 때부터는 미루를 아기 욕조에 앉혀 놓고 나는 옆에서 샤워를 했다. 상구백이 복귀할 당시에는 여름이라 워낙 덥기도 했고 미루 잘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도 했고 또 잔다고 하더라도 자는 아기 놓고 목욕할 때 들리는 환청으로 숨이 멎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같이 하는데 나 먼저 씼고 나와서 옷을 입고 다시 미루를 데리러 들어가는데 욕실문 앞에 서서 옷을 입을라치면 꼭 미루가 안에서 문을 닫는다. 

그럼 내가 "미루 어디있지?"  하면서 찾는 시늉을 한다. 그러면 안에서 뭐라 뭐라 하면서 웃는다. 내가 자기를 못 찾는 것이 재미있다는 웃음 소리다. 그럼 내가 문을 열면서 "아구~ 미루 여기 있네, " 하면 다시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이런 과정을 옷 입는 내내하고 어떨때는 옷 입고 나서도 한참을 욕실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한다.

 

목욕탕에서 내가 못 찾는다고 즐거워하는 모습

 

곡물 가지고 놀기

물론 다른 놀이들도 하신다. 블록 쌓기, 컵 쌓기, 

그 중 최고는 곡물 가지고 놀기이다. 내가 밥을 하려고 쌀을 꺼내면 미루는 꼭 그 자리에 가서 씽크대 안에 있는 쌀을 꺼낸다. 그 꺼낸 쌀 주어담기는 하루 일과중 하나이다. 그러다 며칠 전에는 조용하다가 휘리릭 하는 소리를 들어 보니 팥을 꺼내 놀고 있었다. 너무 열중해서 헤치고 있어서 그냥 나는 그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팥이 너무 멀리 가진 않도록 한쪽을 수건으로 막아놓고. 난 잠시의 평화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낭중에 팥 주어 담느라고 씅질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쌀 보다는 낫지 않는가?

 

미끄럼 타기

우리집에 유일한 진정 놀이기구, 미끄럼틀! 비올이 준 미끄럼틀, 그동안 연우네 집에 가 있다 연우네가 이사가면서 다시 돌아온 미끄럼틀은 미루에겐 흥분의 대상이다.

지난 노동자대회에 상구백은 나가야 하고 난 미루를 봐야하는데...정말 그날은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참 힘들었다. 머리가 저린것이 곧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 날 두고 노대에 가는 상구백도 미웠지만 더 속상했던 것은 나는 노대에 갈 수 없었다는 거였다. 나도 가고팠다구~~~!

여튼 몸과 마음이 아픈데 미루와 거세게 놀기에는 너무 힘에 겨운 일. 전날 연우네서 가져다놨던 미끄럼틀을 꾸역 조립해서 마루에 놓았다. 적당히 놓을 자리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현관쪽 공간이 좋겠다 싶었다. 어차피 현관은 집에 들어올 때 나갈때만 쓰는 공간이니까 싶어서 거다 놓았더니 자리도 많이 차지 않고 좋았다. 역시 사고의 전환이 중요혀~ 스스로 감동 받으니 기분도 좋아졌고 미끄럼틀을 보고 좋아라 하니 기운이 좀 났다. 다행이 미루는 미끄럼틀을 즐기지만 혼자서는 안타는 조심스러움을 보여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알엠이 말한 미끄럼 사고가 여전히 맘에 걸리는 거지...여튼 조심 조심 잼나게 타고 있다. 근데 문제는 꼭 나보러 먼저 타라고 한다는 거. 흨...미끄럼틀의 폭이 좁아서 항상 골반이 낀다. 골반은 어쩔 수 없잖니....미루야 좀 봐주라~ 

그날 신나게 놀았던 지 담날 깨서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미끄럼틀을 보면서 환한 얼굴로 "어~"한다.

디게 좋은가 보다

 

그밖의 놀이들

상자로 장구치기

상자를 버리려고 나뒀더니 갑자기 그 앞에서 춤을 추더니 한번 폼도 잡아주시면서

상자에 다가다더니 장구를 치는 시늉을 한다. 놀이집에서 장구를 쳤던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난 모냥.

나비처럼 사뿐히 춤을 춘다.

상자를 장구 삼아 양손에 젓가락 들고 덩기덕한다.

 

상구백 안경, 혹은 물안경 끼고 놀기

상구백을 더 좋아하는 거 같아. 그가 하는 짓을 즐겨한다. 

내 지갑에서 카드 꺼내 놀기

귀신 같이 주요 카드만 꺼내서 논다. 한번은 실험을 해봤는데, 카드를 달라길래 자주 쓰지 않는 카드를 줬더니 던져 버리고 다른 카드 달라고 하길래 주요 카드를 줬더니 신나하며 놀더라. 귀신이다.

이 사진은 유난히 좋다. 당시 청소도 마쳤고 쇼파 커버도 새로 갈아 끼워 매우 개운한 맘이었다.청소 도구를 정리하고 돌아보니 미루가 이렇게 쇼파에 누워 놀고 있었다. 참 평화로웠다.

물론 잠깐 동안의 평화였지만...흨.

 

3. 미루의 먹기

미루는 대략 잘 먹는다. 가끔 삼일 동안 두끼만 겨우 먹으면서도 잘지내는 기적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략 그런대로 잘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전날 먹었던 것은 담날 안 먹는다는 거다. ㅠㅠ 주로 저녁에 요리를 해서 그날 저녁을 먹고 담날 아침에는 전날 먹던 국이나 찌개를 데워서 먹는데 전날은 기가 막히게 잘 먹던 음식을 담날에는 안 먹는다. 그러니 매 끼니 마다 음식을 할 수도 없고 죽을 맛이다. 게다가 나는 저혈압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하루 중 제일 힘든 일이다. 그나마 상구백이 출근하면서 미루를 놀이집에 데려다 주니 다행인데 상구백이 출근 준비하는 중에 나는 미루 먹이고 옷 갈아입히고 놀이집 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밥도 안 먹고 옷도 안 갈아입으려고 하면 낮은 혈압에 헤롱한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급기야는 짜증을 내게 된다. 둘다한테....슬프다. 낭중에는 민망하고.

 

여튼 그래도 그때를 제외하고는 대략 잘 먹어주신다.

요상한 버릇은 국이나 국물이 있는 밥을 다 먹고나면 남은 국물을 꼭 사발체 들고 마신다.

최근에는 소근육도 발달이 되서 숟가락 사용이 이전보다는 편안해졌다. 국이 든 숟가락을 국을 흘리지 않고 잘 떠먹는다. 물론 반반이고 그 집중시간도 또한 매우 짧다.

 그래도 가끔 정량의 밥을 먹고도 빈 그룻을 쳐다 보면서 "밥~" 외칠때는 난감하기도(밥이 없을때) 하고 반갑기도 하다.

 

모유 먹이기

미루는 아직 모유를 먹는다. 모유 먹이기 시작할때 너무 힘들게 정착을 해서 끊기가 아까워 계속 먹이고 있다. 한달 전에는 미루가 밤에 너무 자주 깨고 나도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모유를 끊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모유를 먹이나 하는 맘에 아쉬워 많이 망설였다. 결국 아쉬운 맘이 나를 설득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냥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건강하게 하자라고 맘을 먹었다. 그랬더니 미루도 훨씬 잠을 잘 자고 나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이건 정말 좋다. 꼭 몸을 위해서도 좋지만 맘을 위해서도 참 좋은 운동이다.), 걷기(늦게 움직일때나 시간이 없을 때 자전거 타기는 약간 부담이 되는데 걷기는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약속 보다 약간 일찍 나가서 일정한 거리를 걷고 대중교통을 타는 식으로 하면 된다. 한때 이것에 심취해서 자정에도 막 걸어다니고 그랬다.)

 

미루는 낮에 놀이집에 있으니 집에 와서 손 씼고 옷 갈아 입고 바로 모유를 먹는다. 그러면서 몸도 주물러 주고 여기 저기 쓰다듬기도 하고 그날 있었던 일 이야기도 하고 그런다. 그 시간이 참 좋다. 미루도 그 시간이 좋은 듯 하고 무엇보다 나도 그 시간이 참 좋다. 눈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간지럼질도 하고 장난도 친다. 물론 젖을 먹으면서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미루를 안고 있으려면 몸에 긴장이 되서 힘들다. 그래도 컨디션이 받춰주면 대략 괜찮다. 그리고...뭐...언제까지 이러랴 싶기도 하고... 앞으로 몇개월이겠지. 그냥 내키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싶은 맘이다.

 

모유를 먹어서 그런지, (아직 젖량도 많다. 흨...줄여야지.) 여튼 덕분에 생산과정이 불투명한 우유를 적게 먹여도 되고 이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우유량을 많게 하려고 소에게 어떤 약을 먹이는데 이게 과해서 결국 우유량이 많아지고 소들도 젖몸살을 앓고 결국 유선염까지 걸려 괴로워하던 소를 본 적이 있다. 소도 불쌍하고 흨...여튼 그걸 본 이후로는 우유 먹긴해도 한쪽 마음은 늘 무겁다. 그리고 요즘처럼 실내공기가 건조할때 따뜻한 젖을 먹으면 금방 코가 뚤려서 신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젖 먹이는 것이 여러가지로 참 간편하고 든든하단 생각이 든다.

 

4. 미루 잠자기

미루의 밤잠은 내가 미루를 볼때는 9시 30분쯤에 잠이 들어 7시 30분 전후로 깬다. 앞 뒤로 유동이 있지만 대략 10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낮잠은 2시간 정도. 근데 상구백이 볼때는 10시가 넘어 10시 30분이 되서 체력이 바닥 날때가 되서 겨우 잠이 든다. 그런 날은...푹 잘때도 있고 자주 깰때도 있다. 이제는 잘 시간이 지나도 그리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다. 체력이 늘어난 거지. 아주~~~체력이 좋으신거다. 흨....난 안그런데...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저녁 먹고 8시부터 누웠다. 건성으로 이런 저런 대답을 하다 눈을 떠보니 이미 10시가 되었다. 미루는 옆에서 업드려 자고. 에공...혼자 심심해하다 잠이 든거다. 미안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체력 약한 엄마랑 살아서 심심하지~~~ 그래도 조금 있어봐 엄마의 심심하지 않은 많은 면을 알게 될꺼야~~~

 

사실 요즘은 미루가 참 많이 컸구나 싶다. 아니 많이 살았구나...뭐 그런 생각 신생아때는 피곤해서 잠을 못들어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했는데 이젠 졸려한다. 오늘도 피곤해 해서 물어보니 졸리다해서 집과 인사하고 방에 들어가 한 10분 정도 있다 잠이 들었다. 진정 많이 컸다.

 

5. 신체 발달

미루는 열심히 자라고 있다. 오늘 병원에 가서 18개월 신체검사 비스무리를 했는데, 키 90cm에 몸무게 14kg이란다.  열심히 먹고 자고 해서 그런지 한마디로 튼실하다. 감기를 달고 살긴하지만 잘 견뎌내고 징징거리지 않는다. 다행이지. 그래도 요즘 좀 기침이 깊어져서 걱정이다. 집에만 있으면 같이 지내면 되니 걱정이 덜 되는데 놀이집에 가 있어야 하니 아프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이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적게.

최근 미루의 에로에로 버전 사진....(새삼이 좋아라 하는 버전 ㅋㅋ)

 

6. 언어 발달 및 의사소통

미루가 말을 알아 듣고. 특히 이런 말, "엄마 이거 하고 책 읽어줄께. 잠시만 기다려~" 하면 기다려준다. 오...이거 아주 좋다. 점점 의사소통이란 걸 하게 되니 이전에는 몸으로만 그리고 일방적으로 미루의 의사를 읽으려 노력했다면 이제는 미루도 내 의사에 반응을 하니...진정 의사소통.

물론 이전에도 했지만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섬세하게 하게 된다....좋다.

 

오늘 아침에는 귤을 까주는데 이런다. "먹기 시러요" 그렇구나. 먹기 싫구나. ㅋㅋ

이제 두 단어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된거다. 이건 아주 다른 단계인듯.

 

그리고 다양한 표현도 한다.

추운데 베란다에서 놀길래 들어와서 놀라고 했더니 "시러요" 한다. 그래도 한번더 "여기서 놀면 좋겠네~" 하면서 들어와 놀기를 권하니 이런다. "안해요~~~" 불만의 뜻을 담아 눈을 찌그리면서 요를 길게 빼면서...바로 " 아네~~~ 그러세요." 하고 물러나서 양말과 조끼를 가져다 입혔다.

 

진정 대화를 하는 경우.

내가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고 미루가 "응"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말을 알아 듣는 것인지는 잘 몰겠고 그렇다고 확인할 수는 없잖은가...미루가 기분 나쁘잖어. 그저 그 흐름과 리듬이 좋아서 미루가 응 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하는데 이번주말에는 새로운 경험. 주말에 혼자 애 보는 것이 힘들어 엄마집에 갔는데 미루가 11시반까지 할아버지 할머니랑 노느라 힘들기도 했는지 어느순간 팍 쓰러져 잤다. 나도 그때는 이미 지쳐있던 상태였고 그렇게 같이 잤는데 3시반쯤 뒤척이길래 배가 고픈가 싶어서 젖을 먹이려고 했더니 낑한다. 이상해서 엉덩이를 만졌는데 똥이 있는 거다. 읔...똥을 싼 기저귀를 차고 자고 있었던 거다. 으그....화르륵 일어나 불을 키고 미루를 들쳐 안고 욕실로 가서 기저귀 갈고 엉덩이 씼기고 재웠다. 많이 미안했다. 한 네시간을 똥을 달고 있었다니....흨...

담날 미루에게 어제 일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단 맘을 전했다.

 

"어제 밤에는 놀랬지?"

"응"

"갑자기 깨서 목욕하고 놀랬지?"

"응"

"똥을 샀는데도 엄마는 모르고 힘들었지."

"응"

"힘들고 불편하고 찝찝했겠다"

"응"

"엄마가 미안해요. 담부터는 조심해서 잘 볼께"

"응"

"미루도 똥 싸면 엄마한테 이야기해줘요."

"응"

"근데 아빠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아. 비밀이야."

"...." 대답이 없다. 평소 하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질문을 바꿨다.

"아빠한테 이야기할꺼야?"

"아니요" 한다.

ㅋㅋ

 

베이비토크란 책에는 아이가 말을 알아 듣는다고 너무 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단다.

짧게 나눠서 반복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단다. 생갃해 보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 기적 같은 일이다. 어느날 미루가 나보고 말이 안통한다고 하면서 무시할 날도 있겠지. 그런 날에 지금을 생각하면서 혼자 웃을 수 있음 좋겠다. "메롱~~~"하면서 ㅋㅋ

 

7. 향후 계획

 

네안데르탈인과 파티에 가는 것은 즐거울 지 모르지만

그를 룸메이트로 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누군가

 

그런 네안데르탈인과 살아야 한다니...흨...그래서 맘을 먹었다.

생활의 고요는 잠시 잊고 (의외로 내가 생활이 고요한 걸 좋아하더라 흨) 

생활을 파티형태로 전환해서 지내는 거지. 네안데르탈인과 잘지내기 위해서.

나날이 파뤼~파뤼~!

사실 그 방법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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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공지

schua님의 [초대] 에 관련된 글.

 

1.

어제는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상구백이 전날 빌려왔던 노트북을 잃어버렸단 걸 알게 되서는

상구백은 혼비백산해서 나가고 난 이일을 어쩌나하면서 멍하게 있었다.

그러다 삼실에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이후 일정이 조금씩 다 밀리게 되었다.

 

2.

삼실에서 인디스페이스까지 가려면 1시간 20분은 잡아야 할텐데

결국 1시간 남겨 놓고 삼실을 나왔다. 

 

자전거로는 저번 달빛시위때 대방동 집에서 서울역까지는 가봤으니

대략 어디서 건너면 쉬이 갈 수 있는 지 알아서 맘 편히 달렸다. 

 

자전거를 타려면 가장 중요한게 행단보도이다.

아직까지...아마도 주욱~~~차도로는 못 달리고 인도로 달려야 하는데

행단보도가 없으면 돌고 돌고 돌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공 그럼 힘 빠지지.

 

여튼 서울역까지는 대충 되는 데....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로는 초행길이다. 히~~

그래도 콩나물에서는 자전거로 7분 걸린다고 하니 뭐 괜찮겠지 싶었다.

 

버트 거그서 부터가 행단보도가 없는 길들이 나타나더라.

바로 길만 건너면 명동이고 그럼 목적지인데

어디로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 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려서 막막했다.

 

그런데 마침 생활자전거인(자전거는 시골자전거? 차림은 매우 평상복)이 차도로 달리며

이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캬흐...이런분들이 진정 고수다. 바로 그분 뒤를 따라 차도로 나섰다.

도심 한가운데 차도에 서니..가슴이 콩콩 거리는 데 흥분되면서 기분이 좋더라. 이거...약간 마약이지 싶다.

 

여튼 생활자전거인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이미 상영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오전에 발송을 못했던 것을 처리하고 극장에 앉았는데 아시는 분이 늦었지만 들어가라해서

얼쑤하고 들어가 원래 보려고 했던 다큐를 봤다.

 

언젠가 한번 태준식 감독 다큐에 대해 글을 쓰고 싶긴한데....여튼. 너무 좋았다.

사는 게 뭔지....뭐 그런 생각에 눈물이 펑펑 흘러서 소매로 눈물 닦느라 혼났다.

아그...쪽팔려. 그래도 공공시설이라 좀 자제하며 울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테이프를 구입해서 집에서 맘 편히 더 펑펑 울어야 겠다.

 

아님 날 잡에서 삼실에서 같이 볼래요???

진상을 떨면서요??? ㅋㅋ

 

안내 : <인간의 시간> 태준식 감독 연출,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배급한다함.

 

3.

난 인디스페이스 장소를 명보극장 자리로 잘 못 알고 있었다.

새벽에 홍지씨의 광고를 보고서야 인디스페이스가 명동에 있는 중앙극장에 있단 걸 알았다.

이전부터 중앙극장인걸 알고 있었지만 그 자리를 명보극장 자리로 알고 있었던 거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뭐 원래 워낙 일반적이지 않은 존재이니 그냥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인디스페이스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화를 못보게 된 줄 알고 밖에서 서성이는데

아...이곳이 명동이구 싶었다. 코너만 돌면 명동성당 자리가 나오는 곳이구나.

2004년 이주노동자 농성이 끝나고 그곳에 한번도 안간거 같다.

 

어떤 사람에게 그곳은 쇼핑, 유행...뭐 그런 것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또 다른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2004년 4월 1일 샤말씨 강제출국 소식에 늦은 저녁 달려온 사람들과 빗속에서

거짓말 같던 그 소식에 대오도 못 이루고 멍멍한 마음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며 집회를 했던 기억이 나의 명동성당 들머리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렇게 사람들 마다 기억은 다르다. 

 

4.

자전거를 타면 시간이 온전히 내것이 된다.

멍하게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만 생각해야 한다.

안 그럼 다친다. ㅠㅠ.

 

그래서 돌아오는 길도 일정에 넣어야 한다.

약간 늦게 진보네 9번째 생일 잔치에서 출발했다.

올때는 생각해서 갈때는 1시간 30분 잡고 미루가 잠드는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니

미루가 늦게까지 버텨준다고 해도 10시 이후는 힘드니...그럼 8시반에는 출발해야지 했는데

사람들과 그간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리고 주린 배를 채우느라 9시 10분은 되어야 출발했다.

한숨에 달렸다. 어느 길로 가야 행당보도가 있나 생각하며 골목에서 급 나오는 차도 살피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피해가며 싱싱~~

 

바람도 시원하고....땀도 솔솔 나고 좋네.

 

5.

이 포스팅의 진정한 의미...'초대' 공지

같이 영화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표를 몇개 줄 수 있다니 준비할께요.

프로그래머가 관객이 많이 안든다고 걱정이더라구요. 홍보가 많이 안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날 관객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그렇지만 저는 적은 관객과 이야기하는데 더 좋은데....

프로그래머 생각하면 좀 미안하고 안됐고 그렇죠.

 

그럼 정리해보죠.

 = 참여방식

- 영화 같이 보실 분은 미리 연락주삼. (덧글, 메세지 등)

- 영화는 이미 봤고 GV만 구경하겠다는 분은 (그냥 들어와도 될 듯 해요.)

- 영화 GV 다 끝나고 만나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역쉬~ 덧글, 메세지, 통화)

 

= 그럼 연락처 : 공일구이공사이오오일

 

= 수다 주제는 : 얼굴 보고 잘사나 확인하는 거 그리고 잘 살라고 힘 주는 거.

 

= 뒷풀이 장소 : 대략 제가 아는 곳은 어제 갔던 호프집, 밥집은....생선구이집, 감자탕집...

 

 

여튼 금욜에 봐요~~^^

그곳에 매일매일 가던 시절에도 주로 들머리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 들머리에 퍼질러 앉아 먹어서...잘 몰라요. 만나서 아는 곳을 공유하고 선호도를 봐서 정해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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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봐요~

schua님의 [초대] 에 관련된 글.

오늘은 아침부터 일진이 참 사나웠습니다.

그래도 돈과 관련한 일이니 그냥 다행이다 싶습니다.

 

여튼 오늘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를 보고 진보네 9살 생일잔치에도 가보고

혹 시간이 좀 되면 롯데호텔 노동자들이 하는 문화제도 살짝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슴다.

시간되면 같이 가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여튼 오늘 함 가봐서 금욜 만남 사전답사를 할까하지요.

 

그래서 '초대' 관련한 공지는 갔다 와서 하지요. ^^

 

저는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이에요.

제 자전거가 아니라 좀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자꾸 자꾸 자전거를 타려고요.

어제 만난 k씨도 자전거를 타니 몸이 건강해져서 좋다고 하고..

지금 제가 무척 안좋거든요. 혈압 때문에 하루 하루가 좀 무거워요.

혈압 올리기 프로젝트를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인디스페이스까지 거리를 재보니 11km, 뭐 한 40분 걸린다고 하니..

제 경우는 한 1시간 20분 걸리리라 봅니다.

자전거를 타면 기분도 참 좋아지는데 건강까지 좋아진다면..

쫌...행복해질 듯 하네요. 

 

그럼 이따 봐요~~

(한줄을 위해 포스팅을 하려니..참 머쓱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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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미루랑 잘때 자서 2시쯤 깨고는 4시까지 누워 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나와버렸다.  머리 띵.

 

감기기운이 있어 저녁시간에는 고전했는데 미루랑 자다나오니 그것도 약간 물러간거 같고.

히...

 

이번주 들어서는 참 좋다.

월욜, 화욜 이틀을 달리고(진짜 달렸다. 자전거 ^^)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월욜은 r씨, 화욜은 k씨...음

역시 사람 만나는 건 좋은거야.

--;;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이 중요하지만.

 

남은 요일도 기대만빵.   

 

오늘은 음...어떤 좋은 사람들이 기다릴려나 홍홍...기대된다.

그러니 제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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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10월 31일에 쓴 건데 시간표 추가해서 앞에 올려요.

시간표 누르면 큰 화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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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11월 8일 개관한다네요.

지금은 대형 멀티플렉스에서도 예술영화관해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뭐 이런 공간이 매력적일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공간이 주는 손님 느낌 보다는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조금은 적극적인 존재로 느껴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개관영화제를 하는데 올만에 <계속된다>를 상영 합니다.

 

11월 16일(금) 오후 6시 10분

11월 21일(수) 오전 11시

 

이렇게 두번이요.

11월 16일은 관객과의 대화도 있어요.

저도 갑니다. 음...혹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올만에 수다를 와장창 떨었으면 좋겠어요.

2004년에 만든 다큐긴 한데 세상이 얼마나 변했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면 한숨이 조금.

 

이날 번개라도 할까요?

한분은 제가 꼬시고 있는데 어떠세요?

 

인디스페이스 홈피

http://www.indiespace.kr/

아직 상영시간표는 안나왔네요. 그래도 들은 이야기로는 <인간의 시간>을 시작해 보고 싶은 작품이 몇편 있던데요. 다른 영화 보면서 만나도 좋고요. 여튼 봅세다.



시놉시스
반복되는 이주: 왜 이주노동자들은 본국을 떠날까란 의문으로 감독은 이주노동자들의 본국 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또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나고 계속해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다.  
불법체류자, 투명인간: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는 불법 체류자로 오랫동안 살았다. 한국 정부는 그 처지를 바꿔 준다며 고용허가제란 법을 만들었는데, 그 법은 오히려 이주노동자들을 더 어두운 현실로 숨어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몬다. 그러자 전국에서 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은 농성을 시작한다. 이제까지 숨어 지내기만 했던 불법 체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주, 존재의 조건: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한 사람의 삶에 대해, 불법 체류자라는 삶에 대해, 조근 조근 이야기한다.
노동하는 사람, 노동자: 한국 노동자가 분신한 집회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연행된다. 그는 자신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같은 노동자가 저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 노동자는 하나란 마음으로 싸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불법 체류자가 아닌 노동자다.
삶의 주인으로, 이주 노동자: 불법체류는 이주노동자들은 수동적이게 만들었고 그랬기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제 농성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계속된다: 이주노동자는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했고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을 불법으로 만든 한국 정부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현실은 무섭게 계속된다.


연출의도
한국의 이주노동자 상황은 특수하다. 관련법들이 기본적으로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는 공장에서 불법체류자란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폐쇄적인 사회와 급격하게 산업구조가 바뀐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필요하지만 인정하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기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른다. 언제든 쓰다 버리면 되는, 아무런 사회적 비용 없이 생겨난 인력을 이제 손이 잘렸거나 말이 많다는 이유로 내다 버려도 되는 기계가 된 것이다
그렇게 15년을 투명인간처럼 지낸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어이없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정당히 노동했으니 노동자라고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동정으로 바라본 사람들에게 이제 동정이 아닌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30년 전 유럽에 몰려든 이주노동자에 대해 글을 쓴 존 버거(John Berger)는‘이민 노동자는 현대인의 경험의 한 외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 중심부에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단 생각이 든다. 이주노동자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야 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현대인의 어두운 면이 강화되거나 확장된 존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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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미루는 옷 갈아 입는 것을 싫어한다.

옷 갈아 입히는데 한 30분 정도 걸린 적도 있다.

아마도 옷을 갈아 입으면 놀이집에 가는 것으로 이미지화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놀이집에서는 옷 갈아 입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여튼...올 갈아 입히는 일이 아주 스트레스다.

옷을 안 입겠다고 막 손을 빼고 몸을 빼고 하는 녀석을 설득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옷을 입히다 보면 정말 막 화가 쉬쉬 올라와

머리쯤 뚜껑에서 삐익하고 소리를 낼때가 많다.

 

그런데 미루는 누가 왔나봐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궁금해 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몇번 옷을 갈아 입혔다.

좀 나쁘지. 근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하기에는 시간과

힘이 많이 드니 대충 대충 가려하는 모습이쥐..흨...피곤한거야.

 

그런데 지난밤에 미루가 자다 젖을 먹었는데 그만 기침하다 그걸 다 게워냈다.

새벽 3시에 침대시트며 이불을 갈고 미루 옷을 갈아입히는데

앞이 막막하더라.. 또 옷 갈아입히는 것에 씨름을 해야 하다니.

나도 비몽사몽 이 녀석도 그러한데 잘못하다 씨름을 오래하게 돼

아기가 잠이 화르륵 깨버리면 새벽 3시에 깨서 놀아줘야 하는 거다.

긴급한 마음에 또 거짓말을 하기로 자연스럽게 맘이 먹어지더라.

"미루야~ 누가 왔어. 얼렁 옷 갈아입자~"

미루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문쪽을 바라본다.

뭐라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알고 보니 아무도 안왔다거나 누군가 올거라거나 아니면 엄마가 거짓말 했다거나

아니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결국 나온 말이.

"미루야~ 겨울이 왔어. 이제 옷 안 입으면 에취~ 감기에 걸려~~"

아으~ 나의 순발력...거짓말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얼마나 계절적으로 타당한 말인가?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데 미루가 진지하게

"겨울이 왔어." 한다...

음...그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스스로를 속인 것이 무안해지고 결국은 미루를 속였다는 것이 미안해졌다. 

 

"미루야 엄마가 얼렁뚱땅 거짓말 해서 미안해.

근데 진짜 옷 갈아입히는 거 힘들거덩.

그래도 오늘밤에는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해보자. 뭐가 문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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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는 하루의 속도가 있다.

어떤 날은 일어나자 마자 너무 피곤한 날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날이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그 날 만의 어떠한 속도를 가진다.

그런데 문득 그 하루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그 일주일이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온다.

오늘 나의 하루 속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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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놈

제목과는 상관 없는 포스팅.

ㅋㅎㅎ

 

상구백은 요즘 많이 힘들다.

상구백은 인격이 생명인데 요즘 그 인격도 피곤함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말한다. "날 남처럼 여겨줘~~~"

 

사람은 평소와 다른 상황에서 평소에 안하던 생각들을 하지 않나?

그래서 그랬는지 저번에 베트남 갈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내가 상구백에게 준 것은 자유로움이고

상구백이 내게 준 것은 끝없는 지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상구백이 내게 준 것은 자유고

내가 그에게 준 것이 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란 것이 참 무서운 것이다.

같이 보낸 시간이라는 것이.

 

상구백 생일 축하해요.

자꾸 나이 먹어서 슬프다고는 하지만 뭐...우리의 무기가 있자녀

"동안" ㅋㅎㅎ

 

그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띄우려 했는데 어찌해야 하는 지 몰겠네. 음...

알아서 꼭 들을 수 있도록 할께.



읍하고 있는데 사진이 찍혔나 보다. 왜 이 녀석을 보면 ㅋㅋㅋ하고 웃음이 나는지.

상구백, 같이 키울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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