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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26
    깊은 짜증.(9)
    schua
  2. 2008/06/23
    old(8)
    schua
  3. 2008/06/20
    25개월. (6)
    schua
  4. 2008/06/14
    역시(4)
    schua
  5. 2008/06/03
    (8)
    schua

깊은 짜증.

짜증이 제대로 몰려온다.

화도 나지 않고 흥분도 안되는 요상한 짜증이 몰려온다. 

 

명박, 참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다.

 

제발 꿈쩍하지 말고 있어라.

 

사람들이 한걸음씩 한걸음씩 전진해서 밀어낼터이니.

 

대신 그 시간 동안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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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푸른영상 삼실에 갔다가 J감독님이 인터넷에서 외장하드를 사신단다.

근데 언뜻 보니 10만원대의 하드가 500G 였다. 500G!

 

500G, 여전히 감이 안온다.

 

보통 1G로 5분 정도 캡쳐를 받을 수 있는데

테이프 한개가 60분이니까 60분짜리 테이프 한개를 통으로 캡쳐를 받으면

12G가된다. 그럼 500G면 40개 정도를 캡쳐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참말로....

 

처음 영상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편집 컴이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편집카페에 가서 편집을 하곤 했는데

그때 편집카페의 하드용량이 4G였다.

근데 그걸로 20분짜리 영상을 만들었었다. 

한마디로 하드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했던거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20G, 그러다 50G, 그러다 100G를 컴에 달때의 감회란..

늘상 골목길에서 놀던 애가 여의도 광장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넓음에 기죽는 그런 느낌. 여튼 나름 충경이었는데 나한테는 4G에서 100G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었고 100G에서 500G로 오는 길은 무지 짧았다.

 

알바를 위해서 외장하드를 사야해서 나도 역시 500G 짜리 외장하드를 하나 장만했다. 500G가 생겼다고 하니 문득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아도 되겠다 싶다.

500G를 사는 날 오전에 다른 영상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의 생소함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면서 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이 영 어색하고 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우겼다. 다들 날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려줬다. 그런데 막상 500G가 생긴다고 하니 통으로 캡쳐 받을 생각이 들더라. 참으로...낯설다.

 

500G, 여전히 낯설다.

그러면서도 그 거대함이 무섭게 다가온다.

모든게 쉬워보이고 그래서 문득 무서움이 느껴졌다.

너무 풍요하단 느낌. 그래서 움추려든다.

세상이참 빨리 변하는 것도 같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통으로 캡쳐를 받았는데...

내 작업할 때는 통으로 캡쳐 받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내 촬영본에 무책임해지는 것도 같고.

거참 모를 묘한 이질감이 든다.

 

문득 이런 나의 낯설음이, 이질감이...

올드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 것인가?

테이프를 통으로 캡처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나이야...들만큼 들었는데....

그렇다고 뭐...내가 나이값을 하겠다는 것도

생긴대로 사는 나로서는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 참 낯설다.

 

저번에 편집 카드가 몇만원짜리로 바뀌었을 때...

120만원 주고 장만한 나의 편집카드가 노후해지는 것을 보면서

마치 내가 퇴물이 된 듯해서 컴에 묘한 감정이입을 하느라 한동안 멍했던 적이 있다.

 

아궁...나 올드해지는 건가??

 

그래서 뭐 별 수 있겠어.

생긴대로 그냥 사는 거지.

몸에 익은 대로 사는 거지.

 

우좌지간 500G야 잘 지내보자. ^^

좀 옹색한가?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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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요즘 미루는 아기태를 조금씩 벗고 있다.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이나 때는 많이 사라졌다.

 

동네아이들이랑 놀다가 힘이 딸릴때는 막 울어재끼는데

그럴때도 "당황했구나. 놀랬구나" 하고 나이 많은 아이들의 기세에 눌린 마음을 읽어주면 금새 눈물을 그친다.

 

장난도 슬슬 걸어온다.

쇼파에 거꾸로 매달려서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다.

그럼 얼렁 달려가 안아올려서 앉혀주면 또 꺼꾸로 매달려서 반복한다.

 

어린이집도 이젠 잘 간다.

선생님 덕분이기도 하고 아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미루 기질상 아이들이랑 노는 것을 즐기는 것도 같고...

근데 '반장기질' 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끌고 오고 그런단다. 흨...

 

그래도

내가 밤에 아기를 보는 날이면 둘이서 참 평화롭게 보낸다.

내가 집안일을 하러 돌아다니면 쫓아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다 재미 없으면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춤도 추고 그런다.

잘 웃고 흥얼거린다.

 

그러다 잠을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코 자요" 하면서 눈을 감고는 자는 척 하는 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해준다.

그러다 내가 진짜로 잠이 들고 그러다 눈을 뜨면 녀석이 자고 있다.

 

어제는 " 코 자요" 하고는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불자동차 이야기다.

"불자동차가 살았어요. 응응 살수차, 구급차, 사다리차가 있었어요. 응응"

너무 웃음이 나서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 또 눈 감고 코 잔다.

 

참....잠자는 것을 힘들어 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나나 상구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육아 어려움의 70%가 잠재우는 거였는데...

그런 녀석이 이제 뒹굴거리다 자기도 하고 노래 부르다 자기도 하고 그런다.

 

녀석을 보고 있으면 참 여유롭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모도 많고 항상 웃으며 산다.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물론 걱정이 많은 기질이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차가 다가오면

안아달라고 파고들긴하는데...금새 잊는다.

 

난 참 긴장하고 여유 없이 살았는데

녀석은 참 여유있고 흥이 많아서 부럽고 부럽다.

여전히 에너지가 많아서 아이들이랑 부딛치고 싸워서 나의 스트레스를 높혀주시긴 하는데....선생님 왈 "원래가 에너지가 많은 아이로 타고난 것 같아요" 하신다. 흨...

제발 하루 말대로 그것이 경계를 알아가고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길...그래서 어느순간 정말 점잖아지길.

 

이제 꽉찬 25개월, 아기티를 조금씩 벗고 있는 녀석과 보내는 시간은

나름 평화롭다.  건강하게 잘 지내자. 미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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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이 많아지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오래된.

것도 컴 앞에서 일하는 일에 맞는 말인거 같다만.

여튼.

 

다들 바쁘게 돌아가고 다들 자기 일들을 찾아 하는데

난 좀 굼뜨게 살고 있어서 좀 속이 상해지기 시작.

 

그런데 어쪄랴...아가를 키워야 하니 시간이란 것이

정말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도 위안을 삼으려 노력하는 것은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거. 

 

조금씩 나아지겠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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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답시고 너무 설레발을 치고 다녔다.

올 상반기를 느긋하게 보내겠노라고 했지만 일주일에 교육이 두개가 있다 보니 그거 준비하고 교육하고 하다 보면 일주일이 휙휙 지나간다.

 

그래도 하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는 분위기

 

1. 영화제 일은 집행위해산으로 일단락났다.

누슨하게 결합해서 별 한 것이 없어 민망했지만

그래도 내겐 독립다큐멘터리 소구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후에 보면 그렇지 않을까...뭐 그런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애정이 마구 솟아올랐던 시간.

캐릭터 때문에 곤란한 일을 많이 겪었던 선배나,

겉으로는 차가울만치 쿨하지만 데시벨 높은 목소리와 함께 따땃한 친구나,

조근조근하게 할 말을 하고 아기를 키우는 와중에 시간을 쪼게 할 일을 하는 친구나,

직장인(한 친구가 이런 표현을 섰는데 이 영역에 들어갈 사람들이 좀 됐다)인데도 시간 쪼게서 영화를 보고 고르느라 고생했던 사람들이나,

역할 때문에 고생했던 친구나,

조용하지만 존재감 있던 그러면서도 캐릭터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온화하게 일을 해나갔던 사무국장이나(목소리 한번 안높히고 그 많은 일들을 해나가는데...참 멋져 보였지. 아...딱 한번 목소리를 높혔는데 폐막식하고 나서 뒷풀이 장소에서 어찌나 목청 좋게 인사를 하던지..다들 인사 안시켰으면 어쩔뻔했냐고 집행위원장을 타박했었다.)...소란스럽지 않게 꼼지락거려줬던 사무국 사람들, 자원활동가들.

참 소중한 사람들이고 이쁜 시간을 보냈구나 싶다.

아쉬운 것은 오직 내가 많이 더 많이 올인하지 못했다는 거지.

끙.

 

2. 이사도 일단락.

이제 슬슬 이 동네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

우선 동네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든다. 집 앞에 바로 구로시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자리하는데 일요일 아침에 집에 쌀도 없고 감기기운도 있고 해서 뜨거운 것 먹으러 어슬렁거렸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활기가...아궁. 내 진정 좋아하는 동네다.

이전 동네는 집 앞에 공원이 있어서 좋긴했지만 솔직히 내 스탈은 아니었던 거이다. 난 좀 사람이 북적거리는...그러나...거리감은 있는...아직 익명성이 보장되곤 있지만..솔직히 이 동네는 아는 사람들이 느무 많다는 거...뭐...아직은 적당하고 앞으로가 기대기대다. 사람들과 어찌 어울려 사나. 뭐 그런 생각.

 

그리고 집이 커지면서 대충 짱박아도 집이 좀 덜 지저분해보인다.

그덕에 거의 청소를 안하고 지내고 있다. 그리고 미루를 재워놓고 일을 할 수도 있고.

미루씨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조금만 소리가 나도 깨는 친구라. 참 고생했었다. 오죽했으면 미루 자면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아예 같이 잤을까..

 

나름 안방과 공부방이 거리가 생기면서 미루 재우고도 일을 조금씩 하고 있다. 물론 발등에 불이 많이 떨어진 일 덕분이기도 하지만.

 

근데 집이 춥다. 중앙난방인데 기온이 높아 난방을 안넣어준다. 게다가 저층인거이다. 이전 살던 곳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여긴 너무 추워서 집에만 오면 옷을 두겹 끼어 입고 밤에 일을 할라치면 양말까지 챙겨 신어야 한다. 답은 얼렁 더 더워져야 한다는 거다. 이게 답이 되냐고요. 끙.

 

3. 상방기에 하던 교육 하나가 끝난다.

오늘로. 근데...요거이...오늘 포스팅 한 이유가 아닐까??

오늘 상영회를 해야 하는데 몇편 안나올 것 같다는...아후..

저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들이대서 힘들었는데 이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수줍어서 걱정이다. 이사다 뭐다 해서 신경을 못 쓴거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제작 수업은 좀 쪼아야 결과물이 나오는데...어쩜 결과물이 다가 아니지만...그래도 뭘 주고 받았는지 확인은 해야 하지 않나. 참...

그래도 교육 준비는 참 많이 했었는데...끙..

 

4. 알바 시작.

6월 말에 납품하는 알바 하나 시작.

이전부터 연을 가지고 있던 곳이기도 하고 항상 그렇듯이 좋은 사람들 얼굴 볼 수 있어 좋긴한데...좀 급하게 진행되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갑자기 바빠졌다. 헥. 그래도 알바 덕분에 새로운 편집컴을 마련할 수 있을 듯도 하고...무조건 목돈이 생기면 장비를 사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단비다. ^^

그래도 시간에 쫓기는 건 시러. 끙.

 

5. 품앗이 육아 준비

미루는 이제 사람들과 낯을 익힌거 같은데

다른 아이들이 어린 아이가 오니까 약간 퇴행기를 보이고 있다.

한 친구는 좀 때를 쓰기 시작했는데...이전에는 무지 순한 친구였는데...

성장시기로서도 때를 좀 쓰는 시기이긴 한데 그래도 아무래도 어린 친구가 오니 이것저것 양보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미루도 어제는 감기가 걸려서 힘들었는데 계속 뭔가 분쟁이 일어나니 힘들었는지 진짜 지속적으로 징징거렸다. 결국 집으로 휘리릭 데려와 집안 일 하면서 놀았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더니 잘 웃고 애교부리고 그러더니 일찍 잠들더라느......시간도 필요하고 요령도 필요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들 노련하다는 거. 안타까운 것은 다들 너무 바쁘다는 거. 에공. 어딜가나 부모와 아이들은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여긴 아이들을 같이 키울 마을이 있다. 생협모임이 잘되서 생협을 근거로 사람들이 아이들을 서로 서로 돌보는 분위기. 정말 마을이 있다.

 

그래서 문득 '마을'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길게 보고 조금씩 찍어 놓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일을 만들지. 끙.

 

6. 이번 연휴, 가족 모임.

이거야 말로 머리가 지끈한 건이지만 뭐 워낙에 바빠서 실감이 덜 난다는.

뭐 될대로 되라지. 그리고 2박 3일이 어디야. 작년엔 3박 4일 동안 세끼 꼬박 밥을 해 먹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다섯끼니만 해 먹으면 되지 않은가? 캬캬캬. 좀 슬프네. 여튼 유체이탈의 시간을 보내야 할 듯. 제 정신으로 가부장 이빠이 분위기 겪어내긴 좀. 이거야 말로 끙이구만.

 

7. 지난 토욜 물대포를 보고

미루랑 동네사람들이랑 해서 시청, 종로, 안국, 광화문, 청와대 앞 으로 돌아다녔는데 올만에 사람들과 거리를 걸으니 늦은 밤에 애 끌고 나왔단 생각도 못하고 감기 걸려서 컹컹거린다는 것도 잊고 돌아다녔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들.

여러가지 해석이 필요하겠지만 여튼 사람들은 점점 더 멋져지는데

정부는 변하지 않고 더더욱 권위적이고 후지다는...이 간극을 어찌하랴.

 

쨌든 다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그래야 할텐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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