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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12/15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2/15
    대화-펌(3)
    schua
  2. 2008/12/15
    느리게 걷자(5)
    schua

대화-펌

상구백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올만의 까칠남의 일상이다.

일기는 이렇게 유용하다.

안 적어놨다면 잊혀졌을 일들이다.



 

1.

까치가 집 앞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우와 새다~!"


미루가 베란다로 뛰어 갑니다.

저도 따라 갔습니다.


“까치야 안녕?”


미루를 뒤에서 껴안고

제가 까치한테 인사했습니다.


미루가 따라합니다.

“까치야 안녕?”


제가 또 얘기했습니다.

“난 미루야~”


미루가 따라합니다.
“난 미루야~”


호흡이 잘 맞습니다.


계속해서 얘기했습니다.

“넌 이름이 뭐니?”


미루가 얘기합니다.

“까치자나아~~!!!”

 

2.

책을 봅니다.


커다란 돌고래 세 마리가 있습니다.

미루가 한 마리씩 가리키면서 말합니다.


“이거는 엄마 코끼리

이거는 아빠 코끼리

이거는 미루 코끼리“


저는 옆에서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으응, 그렇구나”


다른 페이지에는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거는 아빠 호랑이

이거는 엄마 호랑이

이거는 미루 호랑이“


“으응, 그렇구나.”


또 다른 페이지입니다.

토끼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 뿐입니다.


미루가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이거는 아빠 토끼이

이거는 엄마 토끼이“


미루만 없다고 속상해 할 것 같습니다.

괜히 신경 쓰입니다. 미루한테 물어봤습니다.


“근데, 미루는 어딨어? 어디 갔나?”


미루가 저를 쳐다 보더니 얘기했습니다.

“여깄잖아.”

손가락은 자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문현답입니다.



3. 

새로 산 책에

각종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아빠 사과 먹어”

먹는 시늉 해줘야 합니다.


“얌얌얌, 아 맛있다.”


사과를 또 줍니다.


“얌얌얌, 정말 맛있네. 미루도 먹을래?”


사과를 건네줬습니다.

미루가 또 저를 쳐다보면서 말합니다.


“스티커자나. 어떠케 먹어어~~”


아빠를 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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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자

서독제 개막식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앵콜 송으로 부른 노래.

빨리 걷다가 예쁜 고양이도 못 보게 된다는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 다큐에 쓰고 싶단 생각을 했다.

ㅋㅋ

우선 기획서를 쓰라구요!

기획서나!

 

아구구...

 



느리게 걷자 - 장기하와 얼굴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 (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 고양이(아~)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점심 때쯤 슬슬 일어나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양말을 빨아 잘 짜 널어놓고 햇빛 창가에서 차를 마셔보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 (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 고양이 (아~)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아, 채찍을 든 도깨비 같은 시뻘건 아저씨가 눈을 부라려도

아, 적어도 나는 이제 뭐라 안해 아, 그저 잠시 앉았다가 다시 가면 돼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너무너무 빨라 나 못 따라 가

 

그러니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하까 워찍해

하 그러니까 이제 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 (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 고양이 (아~)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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