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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내 지갑 속에 들어있는,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 다 버리고 아무 것에도 미련 갖지 않을 수 있게
나에게 새 지갑이 필요합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는,
새 지갑이 생기더라도
헌 지갑을 서랍에 꽁꽁 숨겨 놓고
잊은 척 없는 척 굴겠지만
끝내 그 지갑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 보고 싶어졌어요.
어느어느 커피숍 구석에 혼자 앉아서
새 지갑을 펼쳐놓고 물건들을 하나하나 새로 넣는 걸.
칠이 벗겨진 헌 지갑을 보면서 마음은 시릴지도 모르지만,
삼순이 말처럼 추억은 아무 힘도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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