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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알쫑알

나름대로 꽤나 부지런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가끔 숨이 턱턱 막힌다.

우선 일 번 이유는 내가 잘 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어떤 사람들이 부럽고 언제 그렇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아니 막막한 건가.

며칠 전 생일이랍시고 축하 전화를 날려준 한 녀석이,

날 더러 너무 풀이 죽어 있다고 했다. 너무 나 답지 않다나.

나는 남자가 없어서 그래- 하며 웃어 넘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자괴감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엔 입버릇처럼 나 이거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말했는데

요즘엔 입버릇처럼 잘 하는 게 없어서요, 뭐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요, 그런다.

이렇게 골방 늙은이가 될 순 없어! 라며 불끈거려 보지만

또 금방 축 쳐 져 버린다. 슬프게도 말이지.

 

그리고 이 번 이유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냥 다 재미가 없다.

일 번 이유와 연관지어 보면 잘 하지 못해서 재미가 없다는 건데...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모든 다 일이 되고 짐이 되고 그렇기만 하다.

 

그리고 삼 번 이유는 이런 얘기를 찡얼거리며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사 번 이유는 요즘 들어 술을 너무 못 먹어서이며

오 번 이유는 방이 너무 더러워서 집에선 아무 것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은 많고 이제 모니터와의 대화는 그만두고 다시 일하러 가야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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