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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꽤나 부지런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인데.
가끔 숨이 턱턱 막힌다.
우선 일 번 이유는 내가 잘 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어떤 사람들이 부럽고 언제 그렇게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아니 막막한 건가.
며칠 전 생일이랍시고 축하 전화를 날려준 한 녀석이,
날 더러 너무 풀이 죽어 있다고 했다. 너무 나 답지 않다나.
나는 남자가 없어서 그래- 하며 웃어 넘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자괴감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엔 입버릇처럼 나 이거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말했는데
요즘엔 입버릇처럼 잘 하는 게 없어서요, 뭐 제대로 하는 게 없어서요, 그런다.
이렇게 골방 늙은이가 될 순 없어! 라며 불끈거려 보지만
또 금방 축 쳐 져 버린다. 슬프게도 말이지.
그리고 이 번 이유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냥 다 재미가 없다.
일 번 이유와 연관지어 보면 잘 하지 못해서 재미가 없다는 건데...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모든 다 일이 되고 짐이 되고 그렇기만 하다.
그리고 삼 번 이유는 이런 얘기를 찡얼거리며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사 번 이유는 요즘 들어 술을 너무 못 먹어서이며
오 번 이유는 방이 너무 더러워서 집에선 아무 것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은 많고 이제 모니터와의 대화는 그만두고 다시 일하러 가야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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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다른 사람들도 너처럼 똑같이 자기가 잘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늘 떨고 있어. 겉으로 자신만만해 보이는 사람도 대개는 그래. 너만 그러는 게 아니야. 이건 내 말이 아니고 '영혼의 집'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할아버지가 손녀인 아옌데에게 해준 말이지만. 정말 그런 거야. 겁내고 자신없어 하는 건 너만이 아니야. 물론 나도 그래. 이렇게 나이 먹고 같은 일을 오래 했어도 늘 두렵고 떨리고 자신이 없고 가끔씩은 걷잡을 수 없는 회한에 잠기기도 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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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증발해버리고 싶은-마녀들처럼 말이야. 그 자리에서 물이 되어 버리는, 하긴 그러면 증발이 아니겠구나-견딜 수 없는 충동을 느끼기도 해. 일이든 무엇이든 사는 일은 그 어떤 것도 쉬워지는 법이 없어. 그러면 더 절망적이 될 것 같지만 안 그래. 어려운 게 당연하고, 나만이 아니라 모두들 그렇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상태를 편안히 받아들이게 되거든. 어쩌면 남들은 너보다 훨씬 자신이 없으면서도 안 그런 척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자신을 너무 닦달하지 마.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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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좋은 주인처럼 너그럽게 봐주도록 해. "그래, 너로선 썩 잘 했는 걸, 뜻밖인데, 제법이야." 그렇게 칭찬을 해주도록 하라구. 그리고 사실이 그런 거야. 너는 아주 잘 하고 있다구!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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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아마도 나는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봐. 정말 형편없기는 싫으니까. 헤헤. 그냥 푸념이었는데 '위로를 받으니 울고 싶어진다'.(슬램덩크 중 내가 젤 좋아하는 대사ㅋ)그리고 이제 당신이 누군지 알아냈으니, 닉넴 좀 바꾸시지!ㅋ 날 잘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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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즘 그런데. 내가 정말 잘하는 게 없구나. 난 아직 멀었구나. 어떻게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 다 똑같구나. 홍홍홍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