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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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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3
    이야기 구경(4)
    새삼
  2. 2007/07/23
    판데목 갯벌(1)
    새삼

이야기 구경

올 한 해가 벌써 절반을 넘어선 지금.

나의 상반기 삶을 돌아본다면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들과 함께 한 미디어 교육이다.

나야 말로 교육을 더 받아야 하는데 누굴 가르친다는 게 우습지만

근데 참 그 시간들이 재미 있었다.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았고

나에게 자꾸 뭔가를 물어봐 준다는 게 좋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열정적 에너지 덕분에 힘이 났다.

 

들소리에서, 인천에 어느 중학교에서,

또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여성노조에서 언니들과

떠들고 만들고 그러면서 신났다.

 

여성노조에서 진행했던 교육이 가장 스펙타클했는데

그래도 이제 무사히 상영회를 하게 됐다.

 

욕심만 부릴 것 같던 사람도

포기할 거 같던 사람도

성실해서 재미없어보이던 사람도

다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주어 고마웠던 시간

역시 여자들은 살 수록 멋있어져.

나도 빨리 늙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덕분에 나도 훌쩍 자란 거 같아.

 

서툴지만 애쓴 흔적이 역력한 언니들의 멋진 영상물을 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오세요!

 

전국여성노조는 홍대입구 근처에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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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목 갯벌

판데목 갯벌

            -박경리

피리 부는 것 같은 샛바람 소리

들으며

바지락 파다가

저무는 서천 바라보던

판데목 갯벌

 

아이들 다 돌아가고

빈 도시락 달각거리는

책보 허리에 메고

뛰던 방천길

 

세상은 진작부터

외롭고 쓸쓸하였다.

 

오래 된 엽서 속 싯구절은 마치 운명처럼.

어쩐지 판데목을 지날 때 외롭고 쓸쓸했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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