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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우선 어제 과음은..
작정하고 마신 거기는 한데, 약간 오바했음.
대체 술 마시면 왜 그럴까.
전화기 꺼지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충전까지 했다. ㅎ
바보 같애.
아침 기분이 진짜 꿀꿀스러웠는데,
뭐라고 말 할 수 없었다.
묻고 싶었는데 묻지도 못했다. 에휴. 하루종일 내 팔자에 대해 돌이켜봤다. 흠.
좀 자다가 현숙언니 만나러 나가는데
1. 버스카드 두고 와 집으로 다시 왔다가
2. 버스 정류장서 전화 받다가 버스 두 대나 놓치고
3. 버스 안에서 전화 받다가 한 정거장 전에서 내리고
4. 거기서 암거나 타고 한 정거정만 갈랬는데 거기서 안 서고 겁나 멀리서 세워줘서
5. 이 더운 초복에 열나게 뛰었다.
6. 게다가 눈이 아파 렌즈도 안 끼고 나가서 멍~ 하게..
에휴휴.
저녁 땐,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애틋해 하는 꼬맹이 한 녀석 만나러 갔는데,
스무 살 먹은 이 꼬맹이가 결혼하겠다고 남자를 달고 왔다.
아이고... 한숨만 났다.
남자 인상이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품이 넓어보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걱정됐다.
굳이 지금 결혼해야겠냐고, 나보다도 나이 많은 그 남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는데,
뭐라뭐라 이유를 대는데 하나도 성에 안 찬다.
심란해. 결혼제도도 싫고, 그 남자도 밉고, 아아아.
진짜 속상하다.
그나저나 오늘 참 많이도 먹었다.
빕스가서 샐러드바 해치우고, 꼬맹이 남자친구가 쏜 갈비 먹고, 나와서 빙수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라면까지 끓여먹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어대는 편인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르네..으엑
오늘부터 명랑하게 살려 그랬는데..
명랑한 척이라도 할랬는데,
왜 이러니 정말~
1.
9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기다리고,
또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을 하면서,
드라마를 줄줄이 봤다.
프렌즈, the O.C, 내 이름은 김삼순, 섹스 앤 더 씨티..
어제는 패션 70s, 길모어 걸스, 윌 & 그레이스 까지.
TV중독이다. 드라마 중독이기도 하고.
2.
예전에 섹스 앤 시티에서 미란다가 그랬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그리고 캐리는,
돌아오지 않는 미래의 남자와 자동응답기 속에 남겨진 과거의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다 묻는다,
Is timming everything?
그 순간에 그가 나타났기 때문에, 그게 정말 전부일까?
내가 좋아하던 한 사람은 내가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걸 싫어했었다.
우리에게 그 얘긴 좀 다른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난 그 순간에 그가 내 옆에 다가왔음을 반가워했던 것이고,
그는 자신이 그 순간에 나타났기 때문에 사랑했다는 말이 싫었던 걸 수도 있지.
뭐가 맞는 걸까.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3.
오늘 삼순이를 보면서 좀 화가 났다.
삼식이가 막 미워졌다.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그래선 안 된다.
안아주고 발 씻겨주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자기도 추억을 붙들고 3년을 보냈으면서, 잊혀진 추억을 탓해선 안 되는 거였다.
그래도 마음 한 켠이 되게 아팠다.
보고 싶다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는 말이, 같이 있으면 좋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진짜인 말이니까.
4.
월요일이었나, 패션 70s에선 준희가 그런 말을 했다.
난 안 착해.
그 정도로 운이 좋진 않았거든
착하다는 건 운이 좋단 거지.
사랑이든 그게 뭐든 진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거
미칠듯이 갖고 싶었던 거 꺽여본 일 없이 다 가져봤단 거지.
그러니까 비틀릴 이유가 없는 거잖아.
그래, 맞다. 착한 사람은 다 가진 사람이야.
착하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게 없는데 갖고 싶은 건 있는 사람이지.
가질 수 없으면 멈춰야 하는데, 욕심이 생기면 착한 사람 같은 건 될 수 없어.
갖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할까, 아님 못된 사람으로 살아야 할까.
5.
윌 & 그레이스를 보면서
키스 잘 하는 친구 한 놈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재밌잖아! ㅋ
6.
오늘 삼순이 최고의 대사
"미역국 한 사발 먹여놓고 어디서 뽕을 뽑을려 그래!"
몸 상태도 영 그렇고, 집에 간 지도 오래 됐고 해서
나름 자체 휴가를 내어 집으로 왔다.
엄마 아부지도 보고싶고 우리 곤냥이도 궁금하고 해서.
해야 할 일들 무작정 그냥 다 미루고 쫄레쫄레 집으로 오는 길.
마음은 그리 편치는 않아도 어쩐지 신나기도 하고.
버스에서 내리니,
와,
공기가 다르다.
구질구질한 강남 구석의 먼지 가득한 냄새가 아니라
풀 냄새 나무 냄새가 난다.
심지어 바람은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춥다.
하지만 집에 오니 가족들은 다 어딜 가고 없고 우리 곤냥이만 경계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그래서 영 심심하기도 해서 동네 주민 위주로,
아무 때고 연락해도 나올 것 같은 사람들 셋에게 연락해봤는데
모두 하필 오늘은 다 일이 있단다.
방에서 뒹굴뒹굴, 티비 보면서 늘어져있다가
괜히 입이 심심해서 피자도 시켜 먹고
(요즘 내 몸은 지난 달 못 먹은 음식을 다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이라도 있는지 정말 미친듯이 음식을 몸 속으로 쳐 넣고 있다)
그리고 배가 불러져서 동네를 한 바퀴 걸었다.
도무지 논현동 구석에서는 걷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환하고 사람들로 득실거리는 동네,
밤에는 맘 놓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우범지대인데다가
빵빵거리는 차들, 택시들 때문에 앞만 보고 걸을 수도 없고
무엇보다 공기도 안 좋고 시끄럽다.
모처럼 걷는 우리 동네는 참 좋더라.
시간이 늦어서 조용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차도 없고,
공기도 좋고,
사람도 없다.
한참을 걸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기도 좋고,
여하튼 좋았다.
갑자기 현실 세계에서 다른 세상으로 뚝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
생각해보면 그렇게 멀지도 않고,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 그런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오늘, 도망치고 싶었는 지도 모르고.
아, 요즘은 왜 이렇게 모르겠는게 많을까.
널 처음 봤던 그날 밤과 설렌 맘과
손톱 모양 작은 달, 셀 수 없던 많은 별 아래
너와 말없이 걷던 어느 길과 그 길에 닿은 모든
사소한 우연과 기억
널 기다렸던 나의 맘과 많은 밤과
서툴었던 고백과 놀란 너의 눈빛과 내게
왜 이제야 그 말을 하냐고 웃던 그 입술과
그 마음과 잡아주던 손길과..
모든 추억은 투명한
유리처럼 깨지겠지
유리는 날카롭게
너와 나를 베겠지
나의 차가운 피를 용서해
오늘 잠 참, 못 잔다.
자다깨다 반복하다가 그냥 일어나버렸어.
할 일은 많은데, 자꾸 안 되고,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화장실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웠다.
창문을 손톱만큼 열어두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그러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지마, 그만해, 그러면서 엉엉, 서럽게도 운다.
창을 열고 내다보려다가 괜히 나까지 눈물이 나서 그대로 앉아 담배 한 대 더 폈다.
울지마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이
그녀도 나도,
창문 하나 사이에 두고 운다.
꺼이꺼이 그녀의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내 것인양 나는 소리도 내지 않고, 그렇게.
뭐, 예전에 유행했던 것 같기는 한데. 심심해서 함 해봤지.
테스트 할 곳 - http://blog.naver.com/deadbird99/60004529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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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rian
난 자유주의적 좌파라는데. ㅋ 과연?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예전, 어딘가 수첩 한 켠에 적어놓았던, 농담.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언니네 집에서 이 시를 다시 만났는데,
그냥 참 짠해서.
그래서 내 책으로 하나 가지고 있으려고 교보가서 찾았더니,
이문재 다른 책은 다 있는데, 딱 이 시집만 없더라.
결국 인터넷서점으로 사야하는 걸까.
아주아주 클래식하게 서점에서 책 사들고 나오고 싶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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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올리는 포스트가 삼순이 얘기 뿐이네~
댓글 목록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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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어제 삼순이 보면서 희진의 발 닦아주는 삼식이 보고 참으로 나쁜 놈이구나 싶었는데..정말 그렇지 않아요? 자기야 희진이 발 닦아 주면서 추억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그렇게라도 미안함을 정리한다치지만 남겨진 희진양은 어쩌라구!!!부가 정보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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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위대한 캣츠비'를 기다리고 있네요 ^_^부가 정보
얼음곤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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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가진 착한 사람들은 알고보면 참 나쁜놈이에요! 미움받는 것도 싫어하고..+) 지호님을 위해 캣츠비 올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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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라마 중독 증세가 요즘...흠... 3번과 4번, 유선방송을 멀리하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