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5/08/10 01:10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착한 새끼고양이].

요시토모 나라의 1994년 작이다.

나는 오늘 요시토모 나라의 머리 속 서랍 한 켠을 구경했다.



나라(Nara)에 대해 가장 놀란 점은 그가 그(he)이고 59년생이라는 점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어리다 싶게 젊고 여성일 줄 알았다. 참 편견도 심하지.

but, 보라! 저 불량한 눈매를~. 그야말로 새로운 세대 대중문화의 정서같은 느낌 아닌감?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자 합판으로 구성된 하얀 벽들 안에 커다란 하얀 집이 놓여있다. 문도 없이 창문만 3곳. 하지만 곳곳에 손가락 하나만한 구멍이 뚫려 있다. 집 안에는 [훌라훌라 정원](1994)이라는 작품이 있다.

나무 바닥에 꽃밭, 아이 3명은 동화책을 보다가 잠들어버렸고, 집 벽에는 9개의 가면들이 걸려있다. (가면중에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가면, 정말 닮았다..^^)

어릴 때 부모의 맞벌이로 꽤 외로운 생활을 보냈다던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왠지 기다리 듯, 외로운 듯 보인다.

 

 

1995년에 그린 [긴 긴 밤]에 보면 나라의 아이는 진한 테두리를 가지고 있다.

뚱한 표정 치고는 꽤나 으스스한 상황이다. 아이는 어두운 길을 초롱불 하나로, 그것도 굽이 엄청난 신발을 신고 걸어가고 있는것이다. 아무리 잘난 척 강한 척 해도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 그려진 테두리는 점점 햇수를 거듭할수록 옅어지고, 아이의 눈매도 점점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나라는 자신의 작품 속 아이들은 바로 자신의 분신이라고 이야기했다던데, 본인이 점점 - 어떤 측면인지는 알 수 없으나 -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뜻인가?

 

이 작품은 [외로운 강아지를 위한 드로잉](1999)이다. 왠지 평온한 느낌.

작가는 93년까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학위를 취득하였고, 2000년까지는 일본과 독일을 오고가며 작품활동을 했다고 한다.

사실 90년대 초까지의 작품은 등장인물도 많고 그림의 느낌도 상당히 다른데(헉, 촬영도 안되고, 홈피에도 사진이 없어서리 올릴 수가 없네요. 꽤 재미있는데..-_-;;),

독일 유학이후부터(아마도 94년 전후?)는 '내게 소중한 것만 그리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인지 90년대 중후반 부터의 그림에는 배경들이 단일 색으로 정리되고 캐릭터에 집중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왠지 외롭거나 두렵거나 하는 느낌이 조금씩 묻어있다. 특히 아이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지 치켜진 눈매만 보면 '혼자 잘 버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여리고 잘 몰라서 힘들고 심장 벌렁거릴 줄 아는 그런 모습같다.

 


아래 2001년에 제작된 [생명의 샘]은 내 키보다 큰 구조물이다.

얼굴 하나 하나가 내 얼굴보다 더 크다.

이 큰 작품이 작품크기보다 더욱 큰 하얀 집 안에 있어, 역시 창문 3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집을 한바퀴 돌면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는데 얼굴들이 점점 자라는 듯 싶다가도,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어 매우 서글프게 느껴진다.

 

전시장 외부, 갤러리 바로 입구에는 [서울하우스]라는 거대한 집이 지어져 있다.

나라는 전시회를 할때마다 자신의 작업실(다 마신 커피와 잿더리까지 몽땅 다)을 그대로 옮기는 **하우스를 만든다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일, 삶을 관람객과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원래 서울하우스 내부도 촬영 금지였지만, 집밖에 나 있는 구멍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하나하나가 작가를 나타내는 것 같아서,

책상 앞에 작가가 앉아있을 것 같아서, 

많이 찍게 되었다.

 

 


 

이 집 1층 한 면에는 아래같은 곳도 있었는데 왠지 화장실 같은 느낌..^^

 

1층 반대편에 있던 [작은 순례자]인데, 조명도 어둡고 지하같아 무섭기도 할만 하지만 그런 생각 들지 않을 정도로 귀엽다.


 

나라의 작품에는 전쟁의 허망함을 나타내는 것도 제법 된다.

95년에 제작된 [교도소 카미카제]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카미카제를 그리고 있다. 탑승자의 멍한 눈은 그야말로 허망함 그 자체이다. 그리고 카미카제 한 대 주변에는 눈이 흩뿌려져 있는데, 이 눈은 사실 하나하나가 소우주 또는 전쟁이 함께 싸우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홀로 고독하게 싸우는 것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전시장 한켠에는 나라가 전쟁터인 카불에서 찍은 사진 슬라이드가 돌아가고 있는데, 그는 카불에서 전쟁 속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위의 작품들이외에 혹시 전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왠지 아이러니한 연출의 [무제 중 날개없는 비행기](1991)와 [카이텐 어뢰](1994),

캔버스가 특이한 [몽유병](1995)과 [버려진 강아지](1995),

작가의 연륜이 느껴지는 석판화 [젠장할 정치](2003)와 [베~!](2003)

펑크락에 영향을 많이 받은 제목이라는 [차라리 타버리는 게 나을 걸 그랬어] 등은 꼭 봤으면 한다.

 

* 사족

8.21 까지 로댕갤러리에서 하는데,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너무 자본적으로 보여 기분은... 음... 별로.

그래도 그저 신비롭게만 생각했던, 내가 전혀 모르던 나라의 세계를 잠시 엿본 것 같았고, 전시 자체는 좋았다.

 

오후 2시와 4시에 작품 설명을 40분 정도 하는데, 역시 그 시간대에는 사람 무지 많다...-_-;;;;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설명을 들었는데 - 개인적으로 잘한 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 나라는 나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와 가슴에 남모를 뭔가를 잔뜩 담고 뚱한 아이를 그리는 그런 잘 모르겠는 사람이 아닌,

그저 외로울 땐 외롭게, 두려울 땐 두렵게 자~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느낌.

 

* 사진 출처 : 로댕갤러리 홈페이지(http://www.rodingallery.org) + 직접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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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0 01:10 2005/08/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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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5/08/07 22:46

얼마 전 계룡산 입구까지 갔다가 2박 3일 숙소에서 워크샵만 했던 일이 원통하여, 여름 휴가 첫 날을 계룡산으로 잡았다.

역시 좋다. 산이 참 멋지게 생겼다. 그런데 만만치는 않아서 많이는 못 올라갔다.



입구에 있던 갑사는 담들이 참 단아해서 '많이 찍어야지'싶었는데, 다른 데 정신이 팔려있다가 못 찍었다.

 

 

여긴 용문폭포인데 입구에서 멀지 않다. 물이 정말 시릴 정도로 차다.

 

 

역시 자연은 다르다. 무더운 날인데, 산안에서는 전혀 덥지 않다.

 

 

계룡산은 이런 식의 돌 계단이 많다. 마니산보다야 훨 낫지만 그래도 올라가기 힘들어..헥헥..

 

 

물이 있는 곳은 특히 더 시원하다. 여기 물은 발을 물에 담그고 30초이상 있기 힘들 정도로 찼다.

발이 얼얼하다. 집에도 에어콘을 달아야 하는지 심도깊게 고민되는 요즘에, 이런 시원함은 정말 오랜만이지.

 

 

나무들이 얼기설기 있는 걸 보는 것도 오랜만. 정글같다.

 

 

* 참고 :

계룡산은 서울에서도 매우 가깝다.

공주행 고속버스 타고 1시간 20분 -> 택시타고 시내버스정류장까지 5분 -> 2번 시내버스 타고 갑사까지 20분.

 

계룡산 국립공원안에는 갑사, 동학사, 신원사 3절이 있던데 갑사와 동학사는 산 맞은 편이다.

이번엔 1박이었지만 당일 코스도 괜찮을 듯 싶고, 체력만 좋으면 갑사에서 시작해서 동학사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해도 좋을 듯 싶다.

산 타기 싫어하는 사람도 갑사 구경하고 용문 폭포 정도 까지 가는 코스면 아주 마음에 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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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22:46 2005/08/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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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5/07/29 21:23

'보라매공원', '야경'.

어느새 내가 참 많이 보는 풍경이다.

근데 보라매 공원 까지는 참~ 좋은데, 야경은 참~ 걸린다.

 

어째서 야경만 주로 보는 게 되는 걸까나? 요즘 참~ 건전하게 살고 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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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21:23 2005/07/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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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5/07/26 22:07

지난 주말에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 구경갔어요.

자연물로 환경을 꾸민 게 예뻐서 몇장 찍었습죠.

 

이건 뭐게~요?



이건 바로 콩깍지를 말린 후 접어서 벽에 장식한 거랍니

(첨가: 이 어린이집 샘이 그러시는데, 콩깍지 말린게 아니라 바로 접었더니 마르면서 휘어졌다는 군요.^^;;)

 

 

이건 나뭇가지와 풀, 꽃 말린 걸로 환경 구성한 거예요.

 

 

꺾었으니 환경에는 더 안좋은 짓을 한건가?^^;;

 

 

이건 한지에 꽃물을 들인 거예요. 꽃 모양이 그대로 나와있죠?

(앗, 그러고보니 이것도 꺾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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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6 22:07 2005/07/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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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07/25 17:19

두 달도 전인 지난 5월, 울산의 M어린이집에서 보육노동자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
이 문제로 교섭날짜 잡고 5월 18일에 M어린이집으로 보육노조 위원장이하 3인 정도가 교섭을 하러 갔더니만, 사측에 원장과 원장 남편, 그리고 민노당 울산 *구 *동 분회장이라 밝힌 자가 와있더란다.
(확인 결과 그 사람은 진짜 민노당 울산 *구 *동 분회장이 맞았다! 헉 O_Op)
 
서로 인사를 끝내자마자 그 분회장은 "이 사안은 교섭할 사안이 아니"라느니, "노조가 개인의 불만을 갖고 교섭을 하면 안된다"는 둥 정당하다 못해 멀쩡했던 교섭의 자리를 방해하였다.


원장이 말 안 통하는 자라 괴로워하던 와중인지라,
보육노조 측에선 "교섭 자리 맞다"고 설명하고는 그 다음부터 생 무시했다고 한다.
(분회장, 교섭자리라고 명백히 밝혔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날 교섭 보고글이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간 후 전국에 있는 보육노조 조합원들의 황당함은 이루 말로 다 못했다.
솔직히 보육노조 울산지부(준) 조합원 중 1/2 내지 1/3 정도는 민노당 당원이기도 한데다가, 보육노조 중앙 역시 민노당 정책실과 정책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황당한 건 황당한 거지만,
명색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노당인데
나름대로 문제 제기를 하면 매우 합당한 방식의 처리가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기대는 너무 컸던 걸까?
정황상 교섭방해 행위는 일개인의 판단력 부족이었다 치더라도 이를 대처해나가는 울산시당의 방식과 태도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일단 보육노조는 민노당 울산시당과 중앙당에 해당 사건의 경위서를 첨부한 공문을 발송하고 전화도 했다. 그게 벌써 5월 24일. 이 공문에선 문제제기와 적합한 처리, 그리고 보다 연대를 공고히 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처리하는데 좀 기간이 걸리겠다 싶어서 기다렸지만 계속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결국 7월이 되어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에서 7월 7일경 울산시당에 전화를 해봤다. 그동안 이사 때문에 일처리를 못했다면서, 해당 분회장에 대해 당기위원회 제소를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보육노조는 기간도 상당히 되었는데 적어도 처리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닌지 문제 제기를 했고, 제소를 비롯한 향후 진행 사항에 대해 7월 11일까지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다.
그러나 15일이 되어도 울산시당이 보내준다던 그 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 전화를 해봤더니 아직 제소를 못해서 못 보냈단다. 주말 지나고 다음 주에 보내준단다.

 

이 와중에 울산에서는 보육노조 울산지부(준) 지부장을 비롯한 몇몇 조합원이 아는 민노당 당원들로부터 이번 문제에 대해 ‘조용히 해결하자’는 연락을 받은 모양이다. 헉(O_O)pp

 

18일에 전화가 왔다.
교섭 자리에 나타났던 본인이 사과문을 쓰겠다고 했단다. 그러니 ‘그걸로 되겠냐?’고, ‘당기위원회 제소 안 해도 되겠냐?’고 물어본다. 헉(O_O)ppp


우리는 민노당이 자체적으로 적합한 문제 인식과 처리 방식으로 대처하길 바라는 것이니, 묻지 말고 민노당 내부에서 판단하시라고 전했다. 그리고 22일까지 결정이든 뭐든 울산시당의 답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25일에 상집회의가 있어서 그때까지 뭔가 결정할 수가 없단다. 일단은 22일까지 연락 달라고 했는데, 예상했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다.

 

한편 같은 날 울산에선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일일주점이 있어, 울산과 부산지부 조합원들 중심으로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울산지부 조합원중 하나는 또다시 민노당 사람에게 ‘사과문으로 끝내는 걸로 설득’해보라는 투의 말을 전달받았다. 헉(O_O)pppp

 

그리고 오늘은 25일, 상집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된단다. 어쨌거나 오늘 안에 뭐든 결과가 나오겠지.

 

 

민노당에 사람 많아진 거 안다. 그 안에 니 맘이 내 맘 같지 않고 골 때리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보육노조가 바랬던 건 한 간부의 단죄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노당이 적합한 방식의 해결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 정화의 매커니즘을 가지고 운동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걸 보고 싶을 뿐이다.(적어도 내 생각엔 말이쥐...)

 

개인적으로는 발생한 문제보다 특히 그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연당하고, 회유당하고, 협상당하는 경험이 참으로 용납하기 힘들다.

 

한편, 보육노조 역시 보다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밟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기간이 늘어지도록 계속 자기정화의 힘을 발휘하길 기다리며 조직적 관계에 연연하는 모양새가

오히려 절차를 비공식화, 무분별화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기분이 든다.

이런 건 이쪽이든 저쪽이든 조직의 발전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데 말이지.

 

여하튼 이래저래 불편. 안좋아,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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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5 17:19 2005/07/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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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5/07/24 01:08

오후 2시의 땡볕.
경마공원앞에서 경마진흥노조의 집회가 있었습니다.
벌써 200일째...
게다가 정구영위원장은 경찰청 고용직 노조 집회때 경찰에 의해 무참히 손가락을 절단당해 입원해있는 상태죠.
그래서인지 경찰청고용직노조 위원장의 절제되면서도 비통한 연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경마축제 플랭카드와 앉아있는 노조원들의 모습,
참 대조적이네요. 

 




 

 


 

 


누군 쿨~하게 여름나고,

누군 땡볕에서 여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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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4 01:08 2005/07/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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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5/07/18 00:30

처음엔,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본 직 후의 솔직한 나의 심정은 바로 권태로움이었다.

영화의 주제로써의 '권태'가 아닌 나의 느낌으로써의 '권태'였다.

 

17세의 풋풋한 아름다움을 가진 누드모델과 40대의 이혼한 철학 교수라니..

배우들이 사용하는 프랑스어가 앞으로의 스토리의 전개를 알려주는 듯 하다.



역시나 40대 교수 마르땅은 '책을 쓴다'는 매우 형이상학적인 활동을 통해 일상의 권태를 날리고 변화를 꿈꿔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소녀, 세실리아.

그녀는 만날때마다 섹스만 하고, 대화를 해봐도 별로 관심있는 것도 없고, 심지어 자신이 뭘하고 지내는 지조차 별 관심이 없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다.

처음엔 몇 번 자고 헤어질 생각이었지만 결국 끊어내지 못하게 된 건 마르땅.

뒤를 밟고, 지켜보고, 추궁하고, 결국 원하는(?) 답을 듣게 된다.

세실리아는 다른 애인도 사귀고 있었고, 얼떨결에 들키긴 했지만 마르땅과 헤어질 생각도 없다. 이런 관계가 못마땅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마르땅.

영화가 끝날 무렵, 그는 심기일전을 다짐하지만, 그게 그녀를 단념하겠다는 소리인지 죽을때까지 그녀를 붙들 것이라는 소리인지는 알 수 없다.

 

한참 섹스를 즐기고 다른 사물에 별 관심없어 보이는 나이인 세실리아는 그저 그 나이스러운 매우 평범해보이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하루 종일 그녀를 쫓아다니는 마르땅은 비현실적이지만 어쩐지 유럽의 권태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왠지 프랑스영화를 보면서 언젠가는 보았을 법한 설정과 내용 전개.

그래서 나는 매우 권태롭게 보았고,

다만 마르땅의 너무나 진지하여 매우 코믹스러운 연기만이 업그레이드된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보니 좀 더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마르땅은 교수인 주제에 가르침에 대한 기쁨도 잊어가고 있고, 6개월 전엔가는 부인과 이혼했다. 일단 책도 써보려고 시도는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을 보면 그는 어느새 40 평생을 살면서 단 1분 1초도 권태로움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마련해놓은 삶의 공간인 가정과 학교가 모두 무료해진 그 때를 참을 수 없게 된 그는 책쓰기라는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마침 바로 그 당시 그때의 그에게 그런 방식은 맞지 않았고, 우연히 만난 세실리아가 바로 새로운 변화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그는 이 변화를 자신이 알고 있는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즉, 세실리아를 소유하고 독점한다는 마무리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실리아는 만만치 않다.

그녀에게 일상은 원래 권태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뭣할 만큼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오늘 누구와 만나, 어디서 식사를 하고, 무슨 구경을 했는 지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옆에서 마르땅이 추궁할 때만 겨우 기억이 날 정도다.

그녀에게 일상의 권태로움은 그다지 처참하고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며, 꽤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문득 마르땅이 필연적으로 세실리아가 필요했던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난 그저 마르땅이 변화가 필요한 그 시점에 때마침 세실리아가 끼어들어왔던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르땅에게 있어서  책쓰기나 세실리아는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본다.

만약 그 당시 책쓰기에 필(feel)이 꽂혔다면 탈고하기 전까지는 권태로울 일이 없었겠지.

다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건대 책쓰기와 세실리아가 다른 점이 있다면

세실리아는 마르땅이 알고 있는 연애나 사랑의 방식에 맞춰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기 때문에,

마르땅은 이번 변화의 필요성에 있어서 시작점을 가지긴 했으나 종착점을 얻기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마르땅 입장에서도 그다지 나쁜 상황만은 아니지 않나 싶다.

어떻든 마르땅은 변화가 필요했는데 뭔가 변화의 필요성이 완료되면 결국 또다른 변화의 필요성이 도래하게 된다.

변화의 필요성이 완료되는 시점, 종착점, 권태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실리아가 마르땅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면 어떠했을까? (심지어 청혼도 했다.)

결국 몇개월, 몇년 후에 마르땅은 또다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금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되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삶에 대해 점점 달관하게 된다던데 잘 모르겠다.

나도 왠지 마르땅처럼 어느새 한 순간도 권태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잠시 고민된다.

물론 권태로움을 참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고 그닥 나쁜 일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지내는 데는 참~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싶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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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00:30 2005/07/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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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5/07/16 00:29

7월 15일 11시부터 K어린이집 부실급간식 문제 해결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강북구청을 규탄하는 집회가 수유역에서 열렸습니다.

아침부터 유모차 부대를 보는 건 쉽지 않은 경험이지요...^^

그닥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집회후 강북구청까지 행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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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00:29 2005/07/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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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07/14 13:35

아, 뭔가 블로그를 통해서 보육에 대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솔솔 찮은데,

보도자료나 성명서 몇 줄 쓰다보면 나의 記力이 다해버린다.

그래서 성의없어 보여도 앞으로는 보도자료 퍼나르기도 해버릴까 보다.^^

 

 

사실 K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꿀꿀이죽 어린이집이라는 말을 너무나 싫어하는데,

그래서 공식용어로 바꾸자면 앞으로는 '부실 급간식' 어린이집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K 어린이집 문제가 터진지 한 달여 지났나?

어린이집은 업무정지 2개월 먹고나서, 원장이 바로 문 닫기로 결심한 것 같고,

강북구청에서는 구립으로 인수 검토한다고 언론 흘려놓고는

자기들이 만든 임시어린이집조차 없앨 생각인가 보다.

 

거의 매일 부모들이 보초 서듯 임시어린이집에 교대로 와있던 와중에,

어제는 구청직원 20여명이 떼거지로 와서 난동 부리다 갔단다.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니 애들앞에서 큰 소리로 욕설하는 바람에 아이들도 놀라고 선생도 모욕감 느낀 건 물론이고, 과장인가 계장인가 하는 작자는 부모와 선생들 앞에서 바지도 벗었다고... 완전 변태!

부모들이 시청 감사를 신청했다던데, 구청은 구립어린이집 건설은 커녕 시청 감사 막으려고 부모 회유하기 바쁜 모양새다.

이래저래 제일 불쌍한 건 역시 선생들. 부모 없을 때 피해 밀치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던 듯...

 

보도자료 보실라우?



강북구청 공무원이 K 어린이집 부모와 교사에게 폭언
- 강북구청 K어린이집 문제해결의 의지 있나
?

 

지난 6월 부실 급간식 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강북구 소재 K 어린이집 사태에 대해 강북구청이 해결은 커녕 부모와 교사들에게 압력 행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강북구 소재 K 어린이집은 지난 6월 일명 부실 급간식 문제로 인해 업무 정지 명령을 받은 바 있으며, 양심 선언한 교사들은 원장으로부터 해고를 당한 상태이다. 한편 강북구청에서는 K 어린이집 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동사무소의 일부 공간을 이용하여 임시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해고당한 K어린이집 교사 4인과 취사부 1인을 채용하였다.

 

그러나 정확히 1주일 만인 7월 13일 오후 5시경, 아이들을 보육중임에도 불구하고 임시 어린이집에 강북구청 사회복지과장을 비롯한 구청 직원 20여명이 쳐들어와, 교사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요구하였으며 임시어린이집 열쇠를 교체하려고 시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구청직원들은 교사들을 밀치거나 폭언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부모들과 전국보육노동조합(이하 ‘보육노조’) 조합원들이 현장에 차례로 도착하면서 오후 8시경 모두 해산하였다.

 

이미 13일 이전에도 구청 직원이 수시로 찾아와 부모들에게 서울시청에 감사 신청한 것에 대해 철회할 것을 회유하거나, 교사가 논의에 참가하려하면 “빠지고 애나 봐”와 같이 모욕적이면서도 문제해결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해왔으며, 급간식 비리의 원인을 취사부에게 돌리면서 그만두게 하려 하는 등 압력을 행사해왔다. 심지어 부모들은 이러한 구청의 황당한 태도에 대응하기 위하여 아동 보육 시 교대로 어린이집을 지켜왔다고 밝혀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편 오늘(14일) 11시 20분 경 부모 대표, 교사대표, 보육노조는 13일 구청직원이 교사에게 행한 폭언에 대한 사과와 국공립어린이집 건설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 위해 부구청장과 면담을 하였으나, 같은 자리에 있던 사회복지과장은 부모들에게 반말을 하면서 “존대말할 가치도 없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강북구 부구청장 역시 면담 시작 20분 만에 어떠한 답변이나 인사 한마디 없이 면담 자리를 떠났다.

 

이로써 강북구청은 이번 K 어린이집 사태가 구청의 관리 감독 소홀에 기인함을 인정하기는 커녕 적합한 해결을 위한 대화조차 거부한 셈이다.

 

K 어린이집은 업무 정지 명령 후 원장 스스로 시설을 폐쇄하기로 하였으며, 강북구청에서는 구립어린이집으로의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강북구청은 제대로 된 문제의식조차 가지고 있지 못하며, 지금이라도 안정적 보육을 확보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임시어린이집을 해소하고 구립어린이집을 건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실질적인 피해자인 K어린이집 아동과 부모, 교사들에게 또다시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보육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관심과 조치도 행하지 않고 있는 강북구청장의 직접 면담 및 해결 노력과 13일 행해진 구청직원의 폭언에 대해 해당 관계자 문책을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부모들과 함께 오는 15일 오전 11시 수유역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안정적 보육환경 확보를 위한 국공립어린이집 건설을 요구하고, 양심선언 후 해고되었던 교사들에게 다시 한번 해고의 위협을 가하는 강북구청에 대해 항의하면서 이들의 고용안정과 시설의 민주적 운영에 대한 강북구청의 책임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강북구청장의 직접 해결과 구청직원 폭언에 대한 문책을 촉구하는 강북구청 규탄 집회

일시 : 2005.7.15 11:00
장소 : 수유역 교보생명 빌딩

 

2005년 7월 14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전국보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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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4 13:35 2005/07/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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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5/07/05 08:36

1. X 이야기

 

아직도 만화 [X]는 끝나지 않았겠지?

만화방에 너무 오래 안 갔네.

 

X 에 보면 (편의상) 좋은 카무이와 나쁜 카무이가 나오는데,

좋은 카무이는 세상을 지키려는 카무이(인 듯 하)고,

나쁜 카무이는 세상을 멸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카무이(인 듯 하)다.

 

여기서 나쁜 카무이가 '나쁜' 이유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싶은 욕망에 있는 것이 아니다.

창조의 토대 마련을 위해 세상을 멸할 생각인데 곱게 멸할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다 쓸어버릴 정도의 계획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결정적으로 이 나쁜 카무이가 진짜 '나쁘다'고 판정되는 그 때가 언제였냐하면

자신의 친누이를 찔러 죽일 때였다.

근친 살해라니 참 악독한 범죄이지.



2. 며칠 전 버스안 이야기

 

출근길에 버스에 앉아 핸펀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뒷자리에서 어떤 아저씨가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자리도 양보를 ... 저런 년들은 우산으로 후려갈겨야해"

물론 뒤를 돌아보지는 못하고 앞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방금 전 하차한 정류장에서 타셨나보다. 할머니가 한 분이 서계셨다.

'아뿔사, 나한테 한 얘기로군.'

이젠 더더욱 뒤를 돌아볼 용기는 사라졌다. 안 봐도 비디오, 그런 아저씨는 잘 못 쳐다만 봐도 진짜 우산으로 한대 갈겨버린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나는 할머니에게 바로 일어나 자리를 내어드리지 못했다.

왕뻔뻔하다고?

나, 생각보다 소심하다.

그저 순간의 황당함과 모멸감에 상처받은 자존심 찌끄러기로 잠시 몇초 버틴 후 다음 정류장 즈음하여 카드 긁고 내렸을 뿐이다.

 

솔직히 왕 분하다!

할머니 발견, 자리 양보 여부에 대한 갈등, 소지품 챙김, 자리에서 일어남 등등의 시간적 여유도 없이 쏟아지고만 비난, 특히 그 말 하나하나는 정말 용서할 수 없다.

나처럼 '젊은 년'들은 양보 안 하고 버텨 앉아있는 게 더 힘들단 말이쥐.

 

여하튼...

분노에 찬 상태에서 머리속은 완전 전쟁통인데

순간적으로 드는 감정은 '한 대 후려갈겼으면 좋겠다.'였는데,

이게 점점 지나면서 (그 아저씨, 대략 40대쯤 아닐까 생각하며) '저 세대들, 빨리 사라져줬으면, 늙어 죽어줬으면 좋겠다'로 이전되고 있었다.

 

 

3. 고민하는 카무이의 선택

 

좀 지나면서 '내가 바랬던 게 뭐냐'를 고민해봤는데, 

그저 "후려갈겨야 해" 스타일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게지.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양보를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강압이나 폭력에 놀아난게 아니라 나의 의지이길 바란거고...

그래서 아주 구체적으로 내가 그 아저씨에게 정말 바랬던 게 나에게 그저 약간의 여유나 "할머니한테 자리 좀 양보해주겠어요?"라는 식의 인간적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좀 놀랐다.

단순히 아저씨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내 감정에 대한 공포.

 

갑작스레 나쁜 카무이와 이번 일에서의 나와 여러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1.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아닌)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것.

 - 적어도 나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양보해주겠어요?"라고 노곤노곤 권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

 

2. 이를 위해서 기존의 것(전체이든 일부이든)을 멸해야 얻을 수 있다는, 특정 존재들이 사라져줘야 얻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

 

'확 엎어버려?'

 

확 엎어버리자는 게 나쁜 생각일까? 그게 왜 나쁘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그것을 행하는 방식이라는 게

인간 존재의 부정 하나로 획일화되었다는 것은 분명 내가 나쁜 교육을 받았다는 증거다.

 

세상의 그 어떤 영웅도 세상을 지키는 녀석들이 좋은 녀석들...

세상을 좀 바꾸려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사람 하나 죽이는 그 순간부터 나쁜 놈으로 전락한다.

왠지 심하게 세뇌받은 느낌이다. 이 세상은 고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원래의 의미와 무관하게 주인공들이 행하는 잔혹 무도한 방식에 신경이 꽂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 빛을 바래게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 나 자신은 아무 의미없이 지루하게 봤던 영화 [마지막 확제].

어느날 쭌모 가 [마지막 황제]에서 마지막 황제가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닌 노동자로 살아가게 만드는 마무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물론 무슨 노동수용소 같았던 기억이 있으나(앗, 이것도 세뇌?)

어쨌든 자본가나 권력자를 같은 노동자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게 맞다면)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생각인 것 같다.

 

가능성이든 강제성 여부든 간에 이것저것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뭐든 단계적으로 고민하도록 전환해봐야겠다.

언제나 머리속에서 하루에 몇명씩 저 세상 보내시는 극약처방만 내리는 것도 이제 짜증난다.

 

 

* 음... 물론 아저씨의 욕지거리를 노곤노곤 말투로 전환하는 건 매우 매우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보이긴 한다. 솔직히 같이 살기 싫다.

그래도 그 아저씨는 '언어폭력을 통한 강압으로 도덕 유지, 남성우위 확인'한다는 목적에 매우 충실히 사는 것 보면 나랑 이 세상 같이 사는 게 살만한가 보다.

박카스 광고기획자한테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 말고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언어폭력 삼가'도 기획해달라고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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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5 08:36 2005/07/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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