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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몸살이라니...

(아침에 연맹 상조회 게시판에 올린 글)

 

감기 몸살기운이 있어도 쌍화탕 몇 병이면 거뜬했는데

아아, 몇년만인가, (25개월만이로군요)

어제는 그것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등쌀에 못이겨 병원까지 갔더랬습니다.

 

역시 약의 기운은 무서워서

저녁 무렵에는 모든 것이 정상화된듯 보였습니다.

홍콩에서 양 위원장께서도 구속된 마당에

오늘은 무조건 출근할 것이라고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밤새 약의 농도가 유효범위 아래로 내려갔나 봅니다.

1시간 간격으로 오한으로 인해 잠이 깼고

다시 치솟는 열감 때문에 잠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침 6시 뉴스의 첫 소식이 홍콩에서 11명이 구속되었다는 것이고,

구속사유는 폭력 등 증거가 명확하고 홍콩 내 주거가 일정치 않아서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어젯밤 늦게 홍콩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펴놓고

여기 저기 전화번호를 눌러댄 다음에 겨우 통화에 성공한

김모라는 젊은 영사(총무담당)는

어떻게 자국민 보호를 위한 신원보증을 거부할 수 있냐고 따졌더니

자기 말고는 모든 직원들이 불철주야 바깥에서 뛰고 있으며

재판정에도 2명이 나가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들의 노력 덕에 그래도 이만큼 나왔지 않겠냐고

은근히 자화자찬을 하더군요.

 

화가 나서 외통부 앞이든 중국대사관 앞이든 가서 집회라도 해야 하겠는데,

1시간쯤 몸을 움직여 보다가

지금 막 출근을 포기합니다.

수석부위원장께서는 아침 7시부터 대책회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9시쯤에나 갈 수 있겠다고 해놓고서

아예 못간다는 말씀을 드리려니 임원/사무처 동지들께

정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푸념 그만 두고

빨리 약이나 먹어야겠습니다.

남에게 권하기야 잘 하지만

여간해선 나 자신에게 잘 먹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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