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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그들 속의 나

  • 등록일
    2005/05/13 12:33
  • 수정일
    2005/05/13 12:33
** 도종환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 12권을 인터파크에서 주문한 것이 오늘 배달왔다. 흐뭇 그자체이다. 매달 시집이나 산문집을 한두권씩 읽기로 했는데 요즘 도통 시간이 나지 않아 책을 사지 않다가 그냥 충동구매 형태로 서핑하여 시집과 산문집을 샀다. 흐뭇 그 자체이다. 이동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작가의 생각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산문집과 시집을 읽는 것이 어떤 책을 읽는 것보다 재미나다. 그림이 그려지는 풍경 또한 상상의 나래이다. ------ 길을 걷다 이십년 전에 알던 사람을 만나는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삼십년 전 또는 그보다 더 기구한 시절에 만났던 사람도 보게 된다 살아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 중에도 어느 시절 어느 한때 만났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방황하던 시절 얼굴을 덮던 긴 머리칼에 묻혀간 내 젊은날을 기억하는 이 있을 것이다 절망에 그늘진 눈매와'내 뒤에 버티고 섰던 죄악의 어두운 그림자 상처받은 짐승이 되어 울부짓던 몸짓들을 충격처럼 기억하고 있는 이가 있을 것이다 고요한 아침에 나를 만났던 이도 있고 광기의 밤과 흔들리는 횃불 아래서 나를 만났던 이도 있을 것이다 감사와 기쁨으로 손잡았던 이도 있고 편견과 미움으로 나를 보았던 이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동안 나를 만났던 이는 어땠을까 한낮의 햇살 속에서 꽃길 거닐 때 나를 만난 사람은 어떠했을까 바람 부는 세월의 바다에서 또 몇십년 파도와 뱃전이 되어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 하나의 얼굴 하나의 표정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파도처럼 솟았다 물방울처럼 흩어진 수많은 나여 모든 나여 ****** 도종환 시집 부드러운 직선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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