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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문화공연

  • 등록일
    2008/11/16 01:31
  • 수정일
    2008/11/16 01:31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경기지역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850여명이 모여서 공연이 성황리에 끝마쳤다.

 

아침 9시에 출근하여 방글라데시 문화공연을 준비하기 위하여 센터로 들어왔건만 정작 같이 준비해야할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오지 않았다.

일단 당황... 당혹...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미아씨만이 홀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며, 왜 나오지 않느냐며, 방글라데시 문화공연을 준비를 위해 친구들을 하나둘 모으기 위한 전화를 하였다.

전화기를 꺼놓거나 아니면 대답없이 전화벨만 무심이 띠리릭~~~~ 당혹감을 감출수 없었다.

 

오산문화예술회관 무대감독, 조명감독과 오전 10시 행사를 위한 시간을 약속해 놓은 터라 센터에서 오전 9시 30분에 걸어서 오산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였다.

무대감독과 조명감독은 공연 준비를 위해 미리와 있었다.

일단 도착을 하고 오늘 열심히 잘해보자는 의기투합.. .. 그러나 약속했던 공연식순을 친구들과 사전에 회의를 하지 못한 터..... 가지고 오지를 않았다. 대략 이전에 짜놓은 공연식순을 보강하여 대략 만들었다.

무대감독과 조명감독은 일단 올해 공연은 그리 번잡하지 않고 출연진도 이전 13팀에서 4팀으로 대폭 수정하여 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잡한 무대 장치 또한 다 없앴다.

그리고 공연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약속이 계속 어긋났다. 사전 리허설을 위해 와야할 공연 출연자들이 오후 1시가 아닌 2시에 도착 불야불야 공연감독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가져온 시디와 다소 늦게 리허설을 끝마쳤다. 그리고 시작한 공연 식순부터 엉망 그 자체.... 무대감독 조명을 끌까요 하면서 공연이 약속한 식순과 다르게 되고 있음을 타박.... 그리고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친구들의 일정에 없는 행동...... 1부 사전행사가 약속한 30분을 넘어 1시간이 흘렀다.

 

공연을 준비해준 오산문화예술회관 무대감독, 조명감독, 공연감독 다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나에게 화를 버럭낸다. 지금 몇년째냐....(정확히 올해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관 4년째 공연이다. 횟수로 6번째 공연... 작년 가을공연 이후 무대감독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화를 낸다. 이유는 청소 불철저와 공연장내 흡연..... 그리고 껌을 무단 공연바닥에 뱉어놓은 사건 이후 우린 정확히 말해 무대감독에게 찍혔다.) 공연 한두번 한것도 아닌데 올해 공연 이게 뭐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버럭화를 낸다.

초조함 그리고 공연이 공연팀 출연자들이 나오면 나아지겠지라며 무대감독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공연을 진행하였다.

 

식순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첫번째 가수 장지르.... 무난히 통과.... 두번째 가수 아키아였는데 바뀌었다. 다시한번 무대감독.... 공연이 왜이러냐며 타박.... 무어라 할말이 없다.

무심히 쳐다본 연단....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은 연신 환호와 박수를 쳐가며 무대뒤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 즐겁게 공연을 즐긴다. 그나마 위안은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의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행사는 끝내야지.... 초조함을 뒤로하고 연신 무대감독의 눈치만을 살폈다.

 

노래가 시작되고 잠잠해진 무대감독의 표정..... 사고가 또 발생..... 공연객석에서 관람자들이 뛰어 올라와서 사진을 찍기위해 공연대기실로 향하는 사건.... 버럭 화를 내는 무대감독이 퇴장.... 알아서 하라고, 그리고 보이지 않는다. 당혹감...... 그리고 두번째 가수가 끝마칠 쯤 나오는 무대감독.... 놀란 가슴을 어루만지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세번째 가수의 노래공연 아키아 노래 연단을 1층 2층 환호의 도가니.... 친구들의 돌출행동... 포기할대로 포기한 무대감독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화를 내지 않는다. 그냥 포기한 것이다. 우리가 내년도 공연은 기대도 하지 말라는 투의 위협과 함께.... 어찌해야 하나... 내년도에는 오산문화예술회관에 대관 신청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한 후 그냥 스쳐 지내 보내고 오늘에 대한 단상이 떠올랐다. 오늘 행사 무사히 치루자... 통제도 안되고, 이제 포기할 대로 포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공연을 진행하였다.

아키아의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 가수 하산의 노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친구 하나가 댄서로 나선다.

 

하산과 함께 백댄서로 출연.... 무대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함성과 함께 무대앞을 가득메운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친구들 오늘 하루 그간 느끼지 못하였던 문화적 향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즐거움.... 다들 신이 났는지 노래를 따라부르며 연실 앵콜과 박수 환호성이 뒤범벅.... 무대 뒤는 연실 한숨과 애타는 마음도 아랑곳 없이 관람객은 뜨거웠다.

관람객 객실의 뜨거움 그리고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의 즐거움으로 무대뒤의 어려움은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 6시 행사가 모두 마쳤다. 공연을 마치고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경품추첨..... 정확히 오후 6시 15분 행사를 마쳤다. 행사를 마치고, 청소할 친구들을 모아 공연객실과 공연장 주변을 대략 40분 청소하고, 공연행사를 모두 끝마쳤다.

오늘 하루 아침부터.... 초조함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 공연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무대감독, 조명감독에게 수고하였다는 인사를 끝으로 무대를 뒤로하고 청소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공연감독의 여운을 남기는 말.... 다음 공연에 뵙죠... 과연 다음 공연에 오산문화예술회관이 대관을 해줄까 의구심은 들지만..... 다음에 또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모두가 하나되는 문화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준 조명 사용료 추가분 170,000원의 입금 명세서만 지금 무심히 바라보고 있다.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방글라데시 문화공연을 무사히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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