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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1

  • 등록일
    2013/12/27 06:49
  • 수정일
    2013/12/27 06:49
오늘 새벽 늦은 야근으로 인해 새벽에 집에 들어가 잠시 연말 사업계획서를 마치고 집에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게시판 글에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못마땅히 여기신 분들이 대롱대롱 글 말들을 주렁주렁 열매를 걸 듯 덧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정신을 추스리고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모르고, 외면하는 이들이 남긴 글들을 보면서 마음한켠 무엇엔가 맞은 듯한 충격이 밀려왔습니다.

이주노동자와 함께 생활해 보면 그/녀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 나눌 수 있을텐데..... 참 순수한 사람들인데... 하는 나만의 혼잣말로 변명을 머리속으로 늘어놓았습니다.
 

말이 무섭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참으로 무심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과 편견보다 더 힘든 것은 색안경을 끼고 이주노동자 그/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따스한 말한마디 그리고 격려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쁨의 근원인데....
나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풍토... 나의 탓을 내탓이 아닌 너의 탓으로 치부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고 부끄러움이 밀려 왔습니다.
 

우린 언젠가 이런 따스한 말과 훈훈한 격려를 잊어버린 황무지에 살고 있음을 직감하였습니다.
 
생각의 자유이니 표현에 있어 덧글을 단 분들을 탓할 수는 없죠.
다만 그 분들이 자신의 현실에서 사회를 보는 따스한 시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왜 한국땅에 왔는지.... 누구의 필요에 의해서....
과연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한국사회를 병폐와 악으로 점철시키는 존재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언론 그리고 사회에 비춰진 단면으로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모습이 참으로 무심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은 언제나 깨끗하고 고귀한 것만을 지니고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켠 불편했습니다.
오후 내내 괜찮다 괜찮다 다독여도 마음한켠 불편한 심기 다스리지 못해 마음 한켠이 불편했습니다.

쉼터에 머물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보면서 나를 다독여 보는 하루였습니다.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  빛과 그림자가 공명하게 알려지기를 바라며.....
진정으로 나눔이란? 나의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비움이고, 곁에 따스히 있어주는 것임을 생각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이철수 집에서 푸념 삼아 나뭇잎 편지 글을 위안 삼아 곱씹어 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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