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삶을
제도와 법 그리고 자본의 재생산 공장에서
노동자를 쥐어짜 이윤을 통한 배불리기에 혈안이 된 것을 넘어서
노동자의 삶과 생명을 그 가족의 생존권을
정리해고, 비정규직이라는 칼날로 위협하고 있다.
그 하찮은 세상의 시름을 잠시 덜기 위한 산행도
속도전으로 산의 수려함과 자연의 웅장함을 보지 못하고
그 곳에서도 먼저 오르고 힘을 자랑하는 등산 산악회의 모습에서
산이 주는 너그러움과 풍요로움
자연이 주는 작은 환희를 느끼지 못하고
산의 정상으로 정상으로만 가는 인민들의 모습에서
자본에 찌든 인민의 자화상을 본다.
지금도 노동은 숲으로 가지 못하고
경쟁이라는 정상탈환에 혈안이 되어
동료를 밟고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나야 하는
이 자본의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우리는 토사구팽 당하는지 모르고
육신의 힘마저 모두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다.
그 하찬은 노동의 역사가 창조한 세상은
자본주의 화신이 여전히 노동을 노예로
인민을 기계 부속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죽음이 드리워진 공간에서
자본의 기계임을 거부하는
노동의 외침은 외롭기만 하다.
노동의 숲으로 가지 못하고
여전히 메이리가 되어 돌아오는
무성함 외침들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도
타전되어 전달되어지고 있다.
그 타전과 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하는 것도 죄스러운 나날들이다.
전쟁이 따로 있는가?
총성이 울리지 않는 자본의 학살을
저지하기 위한 전장이 이 땅에 총성이
없이 투쟁구호로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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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에 언덕에서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詩集 阿斯女 <시집 아사녀.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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