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천상병] 나의 가난은

  • 등록일
    2004/08/25 22:41
  • 수정일
    2004/08/25 22:41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잔 커피의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도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쌩쌩 바람 불어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