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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도시락

  • 등록일
    2004/08/31 16:41
  • 수정일
    2004/08/31 16:41

즐거운 점심 시간, 반찬 사냥을 나서는 아이들의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어제 큰형이 생일이었다는 영철이 도시락 반찬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습니다.

그래도 영철이는 싫은 표정이 아닙니다.

창가에 앉아 있는 철수는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한 것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철수는 운동장 쪽의 수돗가로 가서 허기진 배를 물로 채웁니다.

아이들이 반찬 투정을 하며 도시락을 먹을 때,

철수는 수돗가 옆 소나무 아래 홀로 앉아 뜨거운 눈물을 삼켰습니다.

철수에게 점심 시간은 너무 길고 슬픈 시간입니다.



오늘도 도시락 반찬은 김치와 마늘장아찌뿐입니다.

영수는 엄마의 도시락에는 무슨 반찬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엄마가 일을 나가기 전에 몰래 엄마의 도시락을 열어보았습니다.

엄마의 도시락에는 밥과 반찬 대신

일을 할때 쓰는 헌장갑이 들어 있었습니다.

 

                                                                               조은재의 행복한 도시락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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