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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은 인간시장이다.

  • 등록일
    2004/09/01 02:05
  • 수정일
    2004/09/01 02:05

오늘 집에서 칩거하다가 한강변으로 자전거 타고 나갔다.

주로 출근시간과 주말 이외에는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지 않은터라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 다르게 한강변은 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운동을 하건 연인과 데이트를 하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사람이 있는 것을 본 나는 참 인간 많다라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한강에 도착하여 바람의 시원함에 기대어 성산대교 뚝방에 앉아서 한강의 물흐름을 지켜보면서 유유히 흐르는 물을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러기를 30분.... 한 아저씨가 오더니 이 자리는 자신이 주로 낚시하는 자리니 비켜달라고 하였다. 뭐 나도 한 30분간 앉아 있어서 뭐 더 있을 필요가 없어 자리를 양보하고 한강변을 다시 자전거로 한강변을 달렸다.



이번엔 자전거를 타고 양화대교를 넘어 성산대교를 거쳐 가양대교를 거쳐서 고양시 행주대교와 건너편에 있는 방화대교에 다리 밑에 도착하였다.

여의도 기점으로 하여 한 12km 조금 넘는 거리인 방화대교 밑 한강은 철새들은 구경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이 곳에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오는 이, 인라인스케이트 타고 오는 이, 마라톤으로 달려오는 이 자가용을 몰고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이로 북쩍꺼리는 곳이다. 방화대교 옆에 철세에게 틀키지 않고 관측하는 짚단으로 만든 철세관측소도 있고, 나무로 만든 자연녹지도 있어서 아이들과 자연학습을 위해 놀러오는 곳으로 한강에서 최적지라 생각된다.

 

배가 고파서 다리 밑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짜장면과 물만두에 소주한잔을 하고 왔다. 어둑어둑해지는 때까지 술을 홀짝홀짝 마셨다. 바람은 어느정도 시원하게 불어주었고, 한강물살은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자 처럼 바람의 흐름에 바도가 출렁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평온함을 느꼈다. 참... 돈만 있으면 한강변에 나가 중국요리 또는 닭배달 시켜먹어봐요... 참 좋답니다, 돗자리만 가져가면 소풍이 따로 없습니다. 가족단위로 가시는 분들은 가족 야유회도 괜찮겠네요... 이전에도 한강변은 좋다고 느꼈지만.... 오늘 한강다리밑 네온사인을 보면서 자전거 타는 것도 참 좋았답니다.

 

방화대교에서 3시간 정도를 있다가 자전거를 타고 다시금 한강변을 달렸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달렸다면.... 여의도를 거쳐서 한강철교를 거치고 동작대교를 밑부분을 지나서 반포대교에 도착하였습니다. 반포대교도 참 한강변에서 잘 꾸며놓은 곳입니다.

특히 여의도에서 반포대교 부근까지 나있는 한강변 자전거전용도로는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이들은 중급이상 정도되어야 하지만 자전거나 마라톤 도보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번 가보세요... 길이 높낮이가 있지만 강변북단 자전거도로에 비해서는 참 길이 꾸불거리지만 산책하기 좋답니다. 반포대교 이전에 한강공원 또한 인공 섬을 만들어서 다리를 넘어 산책하거나 앉아서 바람을 맞으면서 쉬기 좋은 곳입니다.

 

한강에서 제일 다리 야경이 좋은 곳은 어디냐면 원효대교 입니다. 야밤에 한강변을 자전거 또는 인라이스케이트 마라톤으로 달려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것입니다. 원효대교를 자동차로 건더는 이들은 모르지만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마라톤 또는 산책하러 나오신분들이라면 우효대교의 야경에 금방 감탄을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 부근엔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강건너에는 여의도 63빌딩이 있어 사진 구도가 잘 나오는 곳이거든요. 저는 종종 퇴근길에 반포대교에서 잠수교를 넘어 원효대교까지 와서 맥주한잔하고 간답니다. 주로 새벽 1시경에 가면 좋답니다. 간혹 연인들이 있어서 부러울때가 많지만 이 시간대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혼자 원효대교 다리밑 불빛과 달빛과 별들을 벗삼아서 혼자 맥주한잔 또는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기분에 취해서 마냥 즐겁습니다. 이곳은 또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어서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은 한강에서 숨어있는 진주같은 장소입니다. 한강의 명소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곳이죠.

 

한강에서 5대 명소를 꼽으라면 저는 첫번째는 한강 강남 강서구쪽 방화대교가 제일로 꼽고, 두번째는 뚝섬유원지, 세번째는 한강 강북성산대교에서 올라와 가양대교가 있는 자연생태학습지(버드나무 군락지), 네번째는 압구정동의 한강변이고, 다섯번째는 성산대교 강남방면이 좋은 곳이라고 봅니다, 특히 원효대교는 야경 뺴면 별로 볼께 없어요.... 한강변에서 또 가볼만한 곳이 있답니다. 초등학교 사회에서 배운 절두산(천주교 순교자 유적지)성당 유적지가 당산철교 부근에 있어서 가볼만합니다. 자동차로도 진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절두산 성당 옆에 있는 당인리발전소 또한 얼마후 개보수를 거쳐 시민공원으로 가꾼다는 국가의 발표가 있었으니 한번 공원으로 개편되면 가보세요...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외가집이 마포에 있어서 어린 시절 서울에 오면 홍대부근에서 자주 놀았답니다. 외가는 마포나루에서 터를 잡고 대대로 살아왔다고 어머님에게 들었습니다. 외가는 지명으로는 서강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서강대교의 유래이기도 하구요. 어릴쩍 홍익대학교 부족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곳도 가보았습니다. 옆에는 서강초등학교가 있지만 돈 있는 녀석은 사립학교에 다녔나 봅니다. 저야 촌에서 학교를 다녔으니 잘 모르죠.... 지금도 있지요... 친구가 홍익대 금속공학과에 다녔는데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하더군요... 홍익대에서 대모를 많이 하니까 홍익초등학교 육성회에서 회장단에서 아예 홍익대 재단을 사버려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엄포와 으름짱을 놓았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있었다고, 대모를 하면 아이들도 좋잖아요 수업을 안하고 학교를 일찍 파하니까요....

 

딴데로 빠졌네요....

가을바람이 제법 쌀쌀히 부는 날 시간이 되시면 한강변에 나가보세요. 달빛의 고운 자태도 볼 수 있고,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서울의 낮과 다른 밤의 이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회는 안하실 것입니다, 가방속에 오징어와 맥주는 빼먹지 말구요.... 참 술맛도 좋고, 바람소리와 물소리도 좋고, 밤하늘 청명함도 좋답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술이 있어서 기쁨은 배가 됩니다.....

 

바람부는 날 한강변에 꼭 나가보세요....

저도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한강변에서 달빛과 별빛 다리들의 네온사인의 빛깔 고운자태를 보러 한강변 죽도리가 될까합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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