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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에 위치한 안산에 오르다.

  • 등록일
    2004/09/02 00:27
  • 수정일
    2004/09/02 00:27

서대문에 위치해 있는 안산에 오늘 올라갔습니다.

참 서울 경치를 산 위에서 내려보니 좋더군요. 아는 이가 이 근처에 살아서 자전거를 타고 아는 사람의 집에 들려 집구경하고 그 다음 서대문 안산에 올랐습니다.

 

안산은 독립문방향에서 홍제동을 넘어가는 무악재를 기준으로 하였을때 왼쪽편에 위치한 산이 안산이고, 오른쪽이 인왕산의 줄기가 맥을 닿고 있는 산입니다.

 

산 오르기가 편한게 동네 야산을 오르는 기분입니다.(내가 아는 이는 산 정상부근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그리 높지 아는 이의 집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안산을 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잘 찾아야 합니다.) 



이 산에 동네 주민이 운동을 하러 많이 오는지 헬스 기구도 있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러 편의 시설이 있어서 참 이 동네 사라는 사람들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야산만 해도 이러한 편의시설은 없는데.... 그런데 불광천에 이 못지 않은 좋은 곳이 있으니 이것으로 만족해야죠.... 히히^^

 

안산에 오르면서 서울 방위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근무초소도 볼 수 있었습니다.(이 놈의 나라는 산 경치가 좋은 곳에 꼭 군부대를 주둔시켜 산의 맥을 끊고 있는 것에 잠시 울분을 삼켜봄.) 국가가 자신의 영토라고 마구 자연을 훼손시켜가면서 군부대를 주둔시켜서 혈세를 낭비하는 형태를 보니 속에서 열이 타올랐음... 그러나 어쩌라 내가 이나라 통치자가 아니라서 아니꼬와도 참아야쥐.... 뭐 내가 용가리 통뼈도 아니니 어쩌라....

 

안산은 비교적 산세가 험하지 않은 능선으로 되어 있더군요. 안산 초입구에 올라오기까지 조금은 동네 비탈 길을 걸어야 하는 것 이외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서 올가다 숨이 조금 차면 평지가 나오고 평지를 걸으면서 지루하다 시프면 암석바위가 튀어나와서 산 자체가 자신의 미적 자태를 뽐내는 그런 산입니다.

 

독립문이나 서대문 감리교신학대에서 주택가를 끼고 돌다가 서대문 동부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 현장에 산 초입 입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신촌에서 간다면 봉화사를 거쳐서 오를 수 있으니 신촌 봉화사 입구까지가는 마을버스를 타시고 안산 약수터를 거쳐 전망대(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은 물론 인왕산, 관악산, 63빌딩, 성산대교 부근 분수, 한강과 종로, 강남일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남산보다 경치가 빼어나니 등산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가보시기를... 신촌에서 봉화사입구에서 올라가면 됨. 등산을 못해도 산에 오르는데 문제 없음. 안산 약수터에서 한 10분 정도 대략 250M 올라가면 됨. 봉화사에서 안산약수까지는 한 20분 정도 대략 500M 걸으면 됨. 경사가 완만해서 초보산행자도 그리 어려움 없을 것임. 넉넉잡고 40분이면 서울의 절경을 보게 될 것임.... 봉화사 三天志殿의 부처님 좌상의 웅대함을 볼 수 있음.... 그리고 연꽃과 오래된 고목들이 산사 입구를 장식하고 있으니 여기서 奉華寺(한자는 다를 수 있음)를 구경하고 물 한 모금 축이고, 안산 약수터를 가면 됨... 전망대에 경치 끝내줌... 그리고 내려와서 신촌에서 맥주한잔....캬 신선이 따로 없다....강추함.)에 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으니 한번 가보셔요... 오늘 가을 날씨라서 참으로 서울 전경이 이리도 평온한 서울을 바라보게 됩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서울 늘 도시 한복판의 즐비한 건물 숲만 걷다가 산에서 서울 전경을 보니 서울도 꽤 녹지가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예전 달동네(백선생님이 EBS 11시 정아무개 대담에 나와서 자신이 만들어낸 언어라고 하시더군요.)들은 온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빌라군락과 아파트 흉물이 번듯이 서 있더군요. 그리고 신촌 방향에 세브란스 병원 돈벌이에 미친 그 연세대 재단의 전횡을 여지없이 들어내더군요. 흉물이 서울의 빼어난 경치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밑 독립문에 위치한 구 서대문형무소 자리를 보면서 그 자리에서 순국한 애국지사에 대한 애도도 할 수 있답니다. 참 많은 것을 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안산에 올라오니 백무산 시인의 시 "숲으로 간다" 싯구가 생각나더군요. 산에 올라본 사람이라면 세상이 이리도 하찮음을 비웃듯 조롱하는 싯구에서 아웅다웅 싸우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산은 늘 우리를 지켜보면서 내려다 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비가 바람이 몰아치고 시간이 흐름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산의 기상에 우리는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그 산을 내팽겨 치기 전까지는....

 

안산 전망대 바로옆 군부대의 레이더 기지 비스무리한 건물을 보면서 또한번 가슴이 솟구쳐 올랐고.... 그 솟구치는 가슴을 달래며 전망대에서 내려와 안산 약수터로 갔습니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약수터인지 약수물 맛이 좋더군요... 물통이라도 가져왔으면 물을 길러 갔을 텐데... 아쉬움이 들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산약수터에서 봉화사로 내려갔답니다.

봉화사는 조계종의 사찰과 다르게 웅장함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삼천지존을 보면서 불교의 이치와 법도가 민중에게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의 이치는 민중을 구제하고 더 낳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깨달음의 진리이거늘... 사찰은 민중을 신앙과 종교라는 이치로 성전을 쌓고 있음에 분노가 들더군요, 삼천지전을 보면서 이 불당을 짖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의 대가가 들어갔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삼천지전 불당의 부처좌상에서 민중의 고뇌어린 고통을 느끼고 왔습니다.

 

봉화사 大雄殿은 삼천지전의 웅잠함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봉화사라는 현판에서의 초라함... 이것이 태고종의 불교 교리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민중 구제 사상인 불교가 성전으로 거듭나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나무아비타불(원효는 이 여섯 구절의 진리를 깨닫고 경전을 통한 깨달음보다 민중이 작은 의미에서 깨달음을 얻고 득도할 수 있다는 진리를 묘지안에 해골물에서 찾았는데.... 10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우리 중생들은 아직도 이 깨달음보다는 성전을 쌓고 보시를 하면 득도할 수 있다는 거짓 깨달음을 통한 구제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속에서 부처의 진리를 죽었음을 느꼈습니다.)이라는 민중에서 경전의 어려움보다는 깨달음의 득도를 전파하였건만.... 현 중생은 10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깨달음에 대한 이치를 깨닫지 못함이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나무아비타불...

 

봉화사를 둘러보고 입구로 내려와 성황당 같은 나무그루 밑 오래된 연못에서 비단잉어들의 유유한 자태를 보고 봉화사를 내려왔습니다.

 

봉화사에서 내려와 금화터널방면으로 다시 올라가 안산 전망대 방면으로 다시금 올라갔습니다. 안산 전망대 방면으로 내려간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아닌 이의 집을 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산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작은 진리에서 길을 모르는 나는 그냥 무작정  걸어서 안산 전망대 부근 근처에 도착하여 왔던 길을 따라 다시금 내가 아는 이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드러서인지 왔던 길과는 약간 다른 길로 가서 내려왔답니다. 산길을 헤매고 다녔던 우리는 시장기를 때우기 위해 감리교신학대 부근의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답니다. 

 

순대국 먹은게 다냐구요,... 아니오 우리는 BBQ 치킨집에서 후라이드 치킨 거금 11000원 짜리를 사서 맥주와 소주를 마셨답니다.

 

오늘 간장의 나들이는 이러했답니다. 참 안산 전망대에서 세상의 하찮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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