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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등록일
    2004/09/02 11:30
  • 수정일
    2004/09/02 11:30

알엠님의 글을 보고 기형도 시인의 시가 생각나 트랙백(누구는 니그들이 게맛을 알어 주장하며 크랙백이라 우기지만 기술적인 용어를 모르는 저는 진보네가 부르는 트랙백을 고수할랍니다.)걸었습니다.

 

알엠님의 글을 트랙백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옹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니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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