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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 등록일
    2004/11/21 10:20
  • 수정일
    2004/11/21 10:20
다솜공부방 몇명의 아이들은 부모가 아침 일찍 일을 나가 아침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조금 있습니다. 아침 일찍 공부방에 찾아와 컴퓨터를 몰래하는 것을 일요일 저에게 종종 들킵니다. 혼을 내보지만 아이들인지라 재미난 것을 즐기기 위해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일 비일비재합니다. 혼을 내켜보지만 그때뿐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혼을 냅니다. 그러나 정작 나도 어린시절 똑같았으면서 아이들에게 혼을 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미안한 마음이 밀려들더군요.


혼을 내키는 내가 과연 잘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지만 잘 하는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렇지만 전 아이들에게 대인관계에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활 속에서 알려주고 싶은 내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혼을 냅니다. 혼을 낸다는 것이 막연히 호통치고 꾸지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공부방 선생님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 왜 지켜야하는지 그리고 약속을 한 것은 지켜야 함을 가르쳐 주고 싶은 저의 욕심에서 하는 행위입니다. 미안한 마음과 혼을 내킬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내 욕심을 저는 주로 챙깁니다. 사회라는 곳에서 아이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기에... 오늘 일이 없어 공부방에 올라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나는 알아서 밥을 챙겨먹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늘 아이들에게 일요일 밥을 먹고 오지 않으면 큰형들이 먼저 밥을 챙겨주라고 말하지만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온통 정신이 팔려 밥은 뒷켠으로 사라지고 재미에 푹 빠지나 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면서 아이들에게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혼을 내키는 것은 잘못된 일인줄 알면서 그 아이들보다 더 오래 살았기에 혼을 내킵니다. 쉽게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아이들에게 혼을 내키더라도 내가 혼을 내킬 수 있는 자격이 되겠끔 행동하고 아이들과 함께 배워나가야 겠습니다. 세상사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마음의 수련인데... 아직 전 덜 되었나 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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