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이 글은
노란리본님의
[참으로 오묘한 "순간"] 에 관련된 글입니다.
*** 정양 공간에 글을 읽다. 시하나 찾아 트랙백 걸어본다. 이 시가 글과 매치되어 내 공간에 걸쳐 놓는다.
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것을 안다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꼬여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 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채워줄 수 없어
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 비웃는 소리 들려도 조용히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 걸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한 가운데를 두 팔로 헤치며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 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 짝을
잘라줄 마음 자세는 언제나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는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우와!정말 문학소년이잖아!!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너무 뛰어주시는 군요. 떨어질 준비하고 있답니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헤~ 오타에요..뛰어주다->띄워주다. 정양은 봄이 되니 생기가 도는 것 같죠?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 네 그러네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