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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 등록일
    2005/04/09 15:55
  • 수정일
    2005/04/09 15:55
오늘 오전 군포에서 회의가 하나 있어 갔다가 오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인근 마트에서 우산을 사서 걷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회의에서 들었던 소식들은 충격이었다. 일단 신문을 사보지 않은 나... 인터넷 소식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을 접하는 나로서는 울산에서 벌어진 플랜트 노조 조합원 800여명에 대한 연행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공안탄압시기라고 말해야 하나... 그런데 다들 세상이 너무 조용하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은 많지만 제대로 투쟁이 전개되고 있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지금은 투쟁을 이야기하지만 힘찬 투쟁을 이야기하기 위한 조건들이 많이 굴절되었음을 직시하게 되었다. 비가 내린다. 그리고 한원 CC 투쟁 그리고 지역에서 벌어질 철거투쟁에 규찰을 서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철거지역에서 얼마만에 규찰을 서보게 되는 것인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폐타이어를 골목에 설치하고 석유통 하나를 들고 골목을 지키며 규찰을 스던때 철거용역 깡패들의 난동에 있는 힘것 대처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던 때가 문듯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가장 가슴을 싸하게 했던 건 다름이 아니라... 그 지역아이들이었다. 그 지역아이들... 대학 공부방에서 지원을 나와 선생님들과 함께 놀거나 놀이를 해도 신명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떠드는 것으로 북쩍거려야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놀림과 아이들의 눈총에 온통 기가 팍삭 죽어있어야 했다. 그렇듯 아이들의 문제는 철거지역민들에게 있어서 크나큰 고통과 어려움을 주는 존재들이 었다. 그런 그들에게 투쟁을 하여 가수용단지 쟁취와 영구임대주택 쟁취의 구호는 아마도 빛 좋은 개살구 였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들이 든다. 무엇을 해도 신명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삶의 장소에서 열심히 싸우는 분들... 투쟁하는 이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들을 간혹 잊거나 대상화 시켜 고민할때가 많다. 그런 모든것을 오는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을 내려오는 전철에서 잠시 해본다. 오늘 비가 온다. 비가 온 후 맑은 하늘이 오듯... 그렇게 맑은 하늘이 오면 좋겠다. 그냥 날씨가 꿀꿀해 끌적여 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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