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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훈련차 서울집에 들리다.

  • 등록일
    2005/04/11 10:22
  • 수정일
    2005/04/11 10:22
오늘 새벽 서울집에 들어왔다. 간만에 내가 사는 누추한 집에 들어왔는데.... 그래도 아늑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을 찾아가나 보다. 어제 저녁 늦은 회의 하나가 있어서 늦게 끝내고, 동네 주민하나를 만나고... 짧은 시간 얼굴을 보고 사는 모습 들여다보고 왔다. 이전 자주 거닐거나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던 불광천 변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야간운동을 하는 이들이 간혹 보인다. 월드컵 상암구장에서 내려 집까지 거니는 길.... 밤이지만 물이 흐르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좋다. 자주 가던 막창집에 발길을 돌려 주인아주머니에게 인사하고 혼자 소주한병을 시키고 막창을 구워먹는데... 주인아저씨 뭐 안좋은 있냐고... 몇개월만에 온거냐며 옆에 앉아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 지금 오산에 있다고... 그래서 오늘 길 거닐다... 막창이 생각나서 문듯 들어왔다고... 그러니 아저씨 그럼 단골손님인데 서운히 보낼 수 있냐면서... 소주를 시키고 천엽에 쭈구미 삽겹살을 만들어 주신다. 단골손님 보너스라고... 이래저래 주인아저씨와 주인 아주머니가 동석한 자리에서 소주잔을 돌려마시니... 시간은 새벽 3시... 허걱 병수를 무려 7병...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오늘 장사 안하시냐고... 오늘은 기분한번 내어본다며 아주머니 아저씨 너털웃음을 내어본다. 간만에 들렸던 단골가게에서 사람내음.... 물씬 풍기며 간다. 돈을 계산하려니... 아저씨 막창값만 내라고... 멀리 이사가더라도 종종 들리라고... 그래서 단골가게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하겠다고 인사한 후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 집창밖 가로등 불빛 아래 환히 웃음 개나리를 보고 잠을 청하였다. 오늘 아침... 민방위 훈련이 오후라 조금 늦게 일어나... 다시금 창밖 야산을 들여다 본다. 살포시 번져 피어난 연두빛 풀과 개나리가 환하게 웃고 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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