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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한숨 나오는 날이다.

  • 등록일
    2005/04/14 00:09
  • 수정일
    2005/04/14 00:09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접하였다. 어제만 해도 악수를 나누며 함께 힘을 다해 체육대회 준비를 잘 하자고 다짐을 하였던 동지들이 법무부와 경찰의 합동단속으로 잡혔다. 네팔 동지들이 잡혔다. 한꺼번에 6명의 동지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오늘 수원지방노동사무소 가는 전철안에서 손전화로 소식을 접하였다. 이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니 어안히 벙벙하다. 무어라 말할 수도 없고 무어라 대처할 수도 없는 상황이 이주노동자센터에서 접하게 되었다. 이 동지들은 어떠했으랴....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겠지만 수도권이주노동조합 건설을 2주일 앞두고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였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보내는 밤은 어떠한 심경으로 느끼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싸하다. 어떠한 느낌일까? 센터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도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고국으로 강제출국되는 그 동지들의 심경이야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히말라야 산맥을 몇번 쌓을 억장같은 마음의 깊이는 어떠할까? 고국에 돌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 그것도 단속에 의한 강제추방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무겁게 다가온다. 짧게는 몇년에서 몇십년의 세월을 이곳에서 보내었을 지난 세월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고 이 시간에 만났던 이들과의 관계는 어떠했을 거며... 처음 올때의 그 포부와 마음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떠날 수 있을련지... 화성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보고 더이상 자유롭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기간 술한잔 이야기한번 더 정감있게 그리고 길게 하지 못한게 후회로 남는다. 어제의 악수가 마지막 인사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악수라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이러한 단속이 정남과 송탄 그리고 병점, 수원에서는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지만 함께 단속추방과 관련하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원이라도 상시 대기시켜가며 법무부와 경찰병력의 합동단속을 매일 쫓아다니면서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 가슴에 답답함만이 증폭되어져 간다. 물끄러미 쳐다봐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그냥 답답함만이 든다. 떠날 동지들의 마음 또한 그러겠지만 남아있는 동지들의 마음은 또한 어떠할까? 이 땅에서 자유로운 노동권을 확보하고 자유롭게 노동할 권리와 단속추방 반대하고 합법화 해달라는 그들의 요구가 과연 잘못된 것인가? 그들이 이 사회에 와서 노동자로서 그냥 돈버는 것도 아니고, 사업주 또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위해 그들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이주노동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렇듯 악조건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생산의 주체로서 한국사회에 크나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방인 그리고 떠나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혀 이렇게 이렇게 본인의 동의와 무관하게 고국으로 버려진다. 답답한 마음뿐이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고, 다른 한편 내가 한국인이라서 이렇게 부당함을 당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이주노동자였다면 어떠했을까? 매일 전쟁같은 노동과 매일 불안감에 휩싸여 단속추방의 두려움을 소주나 다른 기타의 행위로 잊기위해 살아 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런 생활을 1년도 아니고 최소 5년에서 최대 13년을 하였을 그들을 생각하지만... 난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그렇게 또 몇명의 이주노동자들과 이별을 준비하였다. 내가 네팔이라는 지역을 찾아가지 못한다면 결코 볼 수 없는 그들... 그들의 뜻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강제추방된다. 단속으로 인해... 노동비자를 달라고 외치며, 합법화 해달라는 것을 요구해보았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그래 그렇게 그들은 그들을 내몰고 있다. 또다른 단속추방을 예견하면서 활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 못내 속쓰리게 다가온다. 그래도 끝임없이 그들이 외쳐불렀던 단속추방 반대! 노동비자 쟁취! 합법화 쟁취!의 깃발을 들이밀련다. 그들과의 다시 만남의 기회이기에....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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