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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쓴다.

  • 등록일
    2005/04/15 02:20
  • 수정일
    2005/04/15 02:20
그냥 써본다. 막걸리도 한잔하였다. 그리고 할말이 없지만 그냥 내 공간을 끄적인다. 그냥 그쩍인다. 기분도 별로 좋지 않다. 언제나 흐린날씨이지만 간만에 맑은 날씨였다... 그러나 몇일 가지 않아 먹구름 잔뜩낀 날씨로 계속해 돌아서고 있다. 오늘 그냥 이야기를 하였다. 네팔 동지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 네팔 지폰과 그리고 수원출입국관리소에 있는지 화성보호소에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 동지들에 대하여... 그러나 아무곳도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곳이 없다. 아마도 다른 사안 그리고 다른 내용으로 분주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그냥 기록하고 싶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함께하고자 하였던 동지들이기에... 그들이 지폰맴버이든 아니든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중요한 사람들이다. 다른 센터와 다르게 우리가 센터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 이주노동자운동에 있어서 노동조합 깃발을 함께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일이지만 자랑찬일이기에... 그러나 그들 함께하였던 동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참 가슴아픈 일이다. 동지를 떠나보내는데 가슴아프지 않는 사람 없지 않은가? 그러나 늘 나의 화두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소수자의 운동을 이야기한다. 난 잘모르지만 이러한 연대가 이제는 굳건히 되었으면 한다. 이주노동자의 문제만이 아니겠지... 다른 소수자들의 문제도 마찬가지 이겠지... 그러나 동지들을 모아내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참 힘들다. 이주노동자들의 경우는... 결의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어찌쉬운일인가? 그것도 타국이라는 먼 타향에서.. 그러나 힘차게 전개해 왔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지금.... 그렇게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함께하고자 노력한다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음이 안타깝다. 오늘 민주노총 서울본부에 가보았다. 뭐 다른 일은 아니고 내가 이주노동조합 규약을 땜빵으로 작성하여 법률적 검토를 서울본부 법규국과 협의하고 총회때 제출하여 의결한 안들을 법규팀 팀장과 협의하기 위해서 였다. 그렇지만 다들 비정규직이라는 담론으로 분주하다. 우리는 늘 쫓긴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처한 입장 아니 주관에서 너무 서운하더라... 비정규직문제를 그렇다고 간과하여서는 안되지만...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주노동조합 동지들의 모습은 힘이 많이 빠져있다. 그런 그들과 함께할 사업을 단위가 다르다고 고민하지 못하는 모습이 내눈에 비춰지는 것이 못내 못마땅하게 받아들였다. 그래 노동조합은 그런곳이다. 왜 기대를 하는 거야 생각을 자꾸 머리로 되뇌이지만 쉽게 가시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 사업장에서 도망쳐나온 이주노동자와 막걸리 한잔을 하였다. 그런데 술이 좀 과하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물기가 좀 배였다. 그래 나 아무것도 못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 마음 아파해주는 것이나 실컷 하자 하고 마음먹고 그냥 눈물을 눈가에 머금었다. 서럽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내가 가엾다. 그래도 가여운 나를 믿고 센터를 찾아준 동지에게 얼굴을 들지 못해 더욱더 미안타... 그래 그게 나의 한계이다. 그냥 함께 마음 졸이는 거나 잘 해야 겠다. 봄은 나에게 있어 다 같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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