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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주년 Mayday

  • 등록일
    2005/05/02 14:30
  • 수정일
    2005/05/02 14:30
Mayday 기념대회에 참가하였다. 이주노동자들이 원래 사전결의대회를 한다던 장소 종각역 1번출구에서 몇분을 기다렸건만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잠시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광화문 무대 쪽을 바라보니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깃발이 보인다. 그래서 두리번 거리다가 그곳으로 향하였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동지들이 한무리 모여 사전결의대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전과 조금 다르게 다가오겠지... 독자노조를 출범시킨 후 맞이한 Mayday인지라 감회가 새롭겠다는 생각만 가진다. 오산지역에 온 네팔동지 라이씨와 함께 이주노동자사전결의대회를 지켜보았다. 비록 인원은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노동자의 날을 맞는 그분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진지함과 그리고 투쟁의 결의를 볼 수 있었다. 수석부위원장은 티셔츠를 나눠주고 있으며, 다른 동지들은 준비된 내용의 발언 그리고 자체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투쟁의 결의를 높이고 있다. 다들 분주한 투쟁이었으리라 짐작한다. 노동자의 날에 노동자들이 당연히 자신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체 노동자가 모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지금에 있어 제115주년 Mayday는 어떠한 의미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그 의미가 이제 좀더 확장되어 만국의 노동자는 평등하다!라는 슬로건이 필요한 것 같다. 남한의 경우 자본이 갈로놓은 비정규/정규, 그리고 그 안에 좀더 들어가보면 사회적 소수자(이주, 여성, 장애, 동성애자 등)인 노동자들과 노동운동 진영에서 사회적 이슈가 아니기에 늘 찬반신세 거나 홀로 아니 지역 차원의 장기투쟁을 전개하고 있는중소영세노동조합 등의 문제는 평등하게 대우 받으면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 못하다. 노동자 스스로가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노동해방의 깃발을 만들어 나감에 있어 자주, 민주, 통일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지만 이 구호 한켠 평등이라는 전제조건을 이제는 달아야 하지 않는가? 원래 평등개념은 이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말한다면 현 노동운동에 있어서의 대공장 위주의 사업작풍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평등하게 조합간부와 조합원의 관계를 이제는 다시금 설정하여야 하지 않을까? 먼저 투쟁한 선도적 활동가들의 노고는 그렇다고 터부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 활동에 있어 조합간부와 조합원간의 연대감은 많이 거세되고 있다. 이에 이제는 다시금 현장의 밑바닥의 연대를 위한 노동조합의 기풍을 다시금 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조건이 다르다고 차별받거나 평등조건이 위배되지 않았으면 한다. 제115주년 노동자 투쟁을 보면서 조합원과 지도부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1999년 제2회 서울국제노동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한 "세기말 현장보고서팀" 글이 생각난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평조합원의 언어, 지도부의 언어, URL: http://lmedia.nodong.net/maybbs/view.php?db=nodong&code=lmedia_pds&n=78&page=7) 제115주년 Mayday 여러 의미들이 노동운동에 화두가 던져지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노동해방 투쟁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단결투쟁이라는 범주는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는 구호인지, 사회적 소수자 노동자 투쟁에 대해서는 어떠한 투쟁에 대하여 공동연대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지, 조합원과 지도부의 평등관계를 통한 소통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잡생각들이 밀려온다. 그렇지만 그 온갖 다양한 내용들은 노동해방이라는 깃발아래 담아낼 수 있다 본다. 그렇지만 우리 또한 시대가 변한만큼 투쟁에 대한 다양한 고민속에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을 예각화 시키고 투쟁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이전과거 동맹파업이라는 공동투쟁전선을 시급히 복원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안도의 한숨보다는 이제부터 또다른 시작임을 직시하고 미조직사업장 그리고 이주, 여상, 장애, 동성애자 노동자들과 어깨걸고 4말5초 또는 5말6초 투쟁을 본격적으로 담금질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제115주년 MayDay를 통해 우리 노동자투쟁은 자본과의 한판의 투쟁이며, 결코 자본과 노동자는 화해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역사의 주체는 노동자라는 사실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해 보았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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