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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이다.

  • 등록일
    2005/05/02 21:43
  • 수정일
    2005/05/02 21:43
공부방 아이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다. 4.30 그리고 5.1절로 자리를 비운지라 함께 시험 준비를 하지 못했다. 오늘 시험지를 받아와 아이들과 함께 시험지 답안을 맞춰본다. 얼마만인가? 시험지 답안을 맞춰보는게... 고등학교 이후로 하지 않았던 답안지 맞추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긴장해서 인지... 머리를 자꾸 긁기만 한다. 목표 평균 50점이다. 최선을 다하고 시험지 문제를 정확히 보기만 하라고 주문하였건만... 덤벙거리면서 시험지를 봐서 알고 있던 문제를 틀렸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계속 그래도 열심히 한것에 만족하자고 한다. 열심히 공부한 덕인지... 아니면 스파르타식 교육의 덕인지... 아이들이 암기한 것들은 제법 틀리지 않고 시험을 잘 보았다. 다만, 이틀을 비워 아이들에게 과목별 노트정리를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다. 공부를 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아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랬던 것이 과하였다면 과한 것이겠지만... 아이들... 힘든 문제집 그리고 책을 갖고 씨름하는 모습을 보면 괜시리 미안하다. 그래 대안교육이다. 그리고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을 열심히 하면 된다 쉽게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지만 돌아서면 그런 나를 책망할때가 많다. 난 최소한 그래도 대학이라는 문턱에서 느끼고 내가 판단할 것을 획득하였기에 그렇게 쉽게 말한다. 교육이 전부는 아니다 말하지만 그 교육이 이 아이들이 선택할 때 미치는 파장력을 생각한다면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것들이다.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입사원서를 제출할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사회에서 대학이라는 공간을 나와야 하지 않던가? 다른 곳도 있다고 하지만 평등한 조건에서 출발하지 못하는 현실... 대학의 서열화가 자신의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열심히 착하게 그리고 올바른 시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하는 내자신부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잘 알기에 아이들에게 무심코 한말에 메아리가 되어 미안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오늘도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중간고사 문제집을 갖고 아이들이 씨름하고 있다. 당장 그 문제집을 걷어내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놀이를 하고 싶지만... 아이들 세계는 나와 또다른 세계이기에... 그들이 최소한 자신이 보는 시험에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주관적 바램으로 감시 아닌 감시를 한다. 졸린눈 비비며 책을 보게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나 그들의 세계에서 그 존재적 가치를 그대로 투영되기를 바램해 본다. 중간고사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오산중이 끝나면 대호중 그리고 오산여중이 시험을 본단다... 헉...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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