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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6
    [시/ 유안진] 포스트모던한 이별식
    간장 오타맨...

[시/ 유안진] 포스트모던한 이별식

  • 등록일
    2019/09/26 15:56
  • 수정일
    2019/09/26 15:56

포스트모던한 이별식

유안진

가볍게 몇걸음 옮기다 돌아서더니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한다는 말이
다달이 한두 번씩은 어렵겠지만
라디오 FM에서도 괜찮은 음악을 들어보게 되듯이
마음 내키면 마땅한 때를 골라
바람도 쐬듯 그렇게 바람소리 같더라도
사소한 소식이라도
아릿하지만 알음알음으로라도 건네주고 받자고
자발없는 부탁일지 모른다고 윙크까지 곁들이고는
차에 오르더니 다시 내다보며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고쳐서는
타다 남은 심지에
파란 불꽃 다시 켜질지 모르지 않느냔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궂은 비 하늘에다 무슨 고함 발악질 악다구니라도 내지르고 싶었다, 프리모던(premodern)이 더 인간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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