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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음반을 만나다.... 줄리아 하트 2집

  • 등록일
    2005/04/07 17:40
  • 수정일
    2005/04/07 17:40
2집 - 영원의 단면 / 줄리아 하트 (Julia Hart) 배급사 : Beatball Music 발매일 : 2005.04 장 르 : 록 스타일 : Modern Rock ***앨범평 인디씬의 슈퍼스타 줄리아 하트 (Julia Hart)의 3년만의 새앨범 ‘영원의 단면’ 리더인 바비정(ex. 언니네 이발관)을 비롯 김경탁(ex. 은희의 노을), 이원열(ex. 코스모스, 은희의 노을), 안태준(ex. 오! 브라더스) 등 인디씬 최강의 라인업으로 컴백한 줄리아 하트의 정규 2집 ‘영원의 단면’이 드디어 발매된다.‘오르골’, ‘유성우’ 등을 비롯 ‘문학선생님’, ‘Singalong’ 등의 히트곡을 낳았던, 수줍은 소년의 첫 사랑 고백 ‘가벼운 숨결’ 과 작년 가을 발매된 컴백 싱글 ‘Miss Chocolate’ 으로 이미 국내 최고의 모던 록 밴드로 자리매김한 줄리아 하트의 신보는 틴에이지 팬클럽의 프랜시스가 참여한 타이틀 곡 ‘영원의 단면’을 비롯, ‘Singalong’을 잇는 ‘2110’ 등 줄리아 하트의 매력이 듬뿍 담긴 열 두곡을 담고 있으며, 라이너스의 담요의 히로인 연진이 참여해 곳곳에서 감미로운 코러스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새 앨범은 여러분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영원의 한 순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CD1] 1.안아줘 2.영원의 단면 3.2110 4.가장 최근의 꿈 5.여름과 꿈과 밤의 모든 매력 6.눈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7.배드민턴 8.88년의 여름 9.회전목마의 밤 10.마지막 담배 11.빗방울보 12.너의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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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 등록일
    2005/04/07 16:41
  • 수정일
    2005/04/07 16:41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 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제 어쩌면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떠난 뒤에 더 무성해진 초원에 대해 아니면, 끝날 줄 모르는 계단에 대해 우리 시야를 간단히 유린하던 새떼들에 대해 청유형 어미로 끝나는 동사들, 머뭇거리며 섞이던 목소리에 대해 여름이 끝날 때마다 짧아지는 머리칼, 예정된 사라짐에 대해 혼자만이 아는 배신, 한밤중 스탠드 주위에 엉기던 피냄새에 대해 그대, 내가 사랑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나란히 접은 책상다리들에 대해 벽 없이 기대앉은 등, 세상을 혼자 떠받친 듯 무거운 어깨 위에 내리던 어둠에 대해 가능한 모든 대립항들, 시력을 해치던 최초의 이편과 저편에 대해 그대, 내가 배반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첫번째 긴 고백에 대해 너무 쉽게 무거웠다 가벼워지던 저마다 키워온 비밀에 대해 눈 오는 날 뜨거운 커피에 적신 크래커처럼 쉽게 부서지던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날 오후에 대해 아, 그러나, 끝끝내 , 누구의 무엇도 아니었던 스물살에 대해 그대, 내가 잊었을지고 모를 이름이여 그렁그렁, 십년 만에 울리던 전화벨에 대해 그 아침, 새싹들의 눈부신 초연함에 대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요 행여 내 노래에 맞춰 춤을 춰줄, 아직 한 사람쯤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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