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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몽우리를 보았다.

  • 등록일
    2005/03/23 00:49
  • 수정일
    2005/03/23 00:49
햇살 따스한 날 밖에 나무를 우두커니 쳐다보았다. 꽃봉우리에 꽃몽우리가 살포시 앉아있는게 아닌가? 그래 봄이 오는구나... 아침 새지저귐이 좋다. 그리고 꽃샘추위의 바람도 살포시 내 몸을 스치면서 지나간다. 무슨 소식을 알려주려는지... 햇살 따스하다. 오늘 소리 없이 오는 봄과 마주쳤다. 아직 꽃잎이 피지는 않았지만... 목련 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화사한 흰색의 꽃으로... 봄맞이 단장 준비차 보름 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살며시 열고 트랙백을 걸치러 다녔다. 간장 오타맨이... p.s 프로젝트 날짜는 다가오고 있다. 낱말이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는 것을 주우러 오늘하루도 정처없이 모니터와 씨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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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등록일
    2005/03/22 02:00
  • 수정일
    2005/03/22 02:00
* 이 글은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무념 무상] 에 관련된 글입니다.

* 도종환 시인 사이트에서 시 한수 퍼날라 봅니다.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패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턱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 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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