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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o

  • 등록일
    2004/08/12 23:57
  • 수정일
    2004/08/12 23:57
 
  영화 Go...
 
  "코리안 저패니즈의 외침, 난 나일 뿐이야!"
 
  제 123회 나오키(直木)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카네시로 카즈키(金城一紀)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대학로 비디오방에서 간만에 신선한 영화한편을 볼 수 있었다.
  Go 재일교포로 살아가야하는 교포 2세 3세들의 이야기... 그들에겐 조국은 존재하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한 청년을 통해 보여준다.
  긴박하게 흐르는 화면... 그리고 계속 흘러나오는 "나의 연애이야기라" 나오는 영화 중간 중간의 과거의 희비교차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만 편견과 차별을 느껴야만 하는 그의 애절한 현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영화는 흘러간다.
 
  그들에게 희망은 차별을 당하지 않고 당당히 일본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소원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일본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사회에 대한 이 이야기는 단지 제작 감독이 한 청년의 아름다운  삶을 다루고 싶다는 말보다 일본현실을 모르는 나에게 일본의 교포의 삶을 애달프게 전달해 주었다.
 
  차별받지 않고 편견없이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있는 현실을 우린  얼마나  의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노동착취속에서 하루의 고된 노동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영화가 나에게 던져준 화두는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 할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명제를 던져주었다.
 
  인간을 차별하고 편견으로 얼룩진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음이  더욱 고달프게 느껴진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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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동주] 별 헤는 밤

  • 등록일
    2004/08/12 23:26
  • 수정일
    2004/08/12 23:26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도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해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걔집애들

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

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한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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