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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다시 자본가들의 살인이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노동자 살리기 투쟁

한진중공업 노동자드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서울상격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금속노조)


세계 1위, 죽음의 행렬, 352명 
조선 산업에 해고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세계 1위라며 떠들어대던 자본들은 이제는 ‘죽겠다‘며 아우성이다. 그 선두에 한진중공업이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해 12월 말 2,500명에 달하는 전체 노동자들을 향해 구조조정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어진 정리해고 공방이 한 노동자의 죽음을 건 단식 농성 앞에서 잠시 주춤하더니 지난 2일 ‘352명 정리해고’를 기어이 통보했다. 이미 희망퇴직 등 4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났고, 1천 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들도 내쫓겼다. 지난 몇 년간 연 평균 50명이 중대재해로 사망하는 ‘죽음을 부르는’ 현장에서 자본가들은 엄청난 이윤을 획득해왔다. 그리고는 경제공황을 빌미로 비용절감을 위해,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자본의 탐욕이 부른 워크아웃 
금호자본은 돈 한 푼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2009년 말 기준으로 주식가격이 31,500이 안되면 차액을 보존’하는 풋백 옵션으로 대출받은 도박을 감행했고 2009년 말 현재, 12,000원으로 떨어진 주식 가격으로 4조 2천억 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채권단과 금호자본은 서로 싸움질에 정신이 없다. 차액을 보존받기 위해 금호자본 일가에게 사재 출연을 요구하고 금호 자본은 이를 ‘배 째라’ 로 대응한다. 물론 이 싸움 과정에서도 산업은행과 금호자본의 노동자를 향한 공격은 한 마음이다. 채권단은 노동조합에게 구조조정 각서를 써야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의 목을 죄고 이를 앞세워 자본은 1,377명 해고, 임금 20% 삭감 및 각종 복리후생 축소, 조합활동 제한 등 단협 개악안을 내놓고 있다. 
 
싸우는 방법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자본은 노동자들의 귀에 대고 “쌍용차를 봐라. 싸워봤자 손해는 노동자들이 본다”고 속삭인다. 그러나 쌍용차투쟁이 노동자에게 가르쳐 준 것은 “함께 싸우지 않으면 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내 손으로 동료를 쫓아내야 한다”는 비극이요, “설사 살아남아도 인간이 아닌 노예”인 삶이요, “노동조합은커녕 관리자들의 감시와 통제로 점철된 현장”이라는 잔인한 자본의 실체다. 여기에 정리해고는 시작일 뿐, 계속되는 고용위협과 노동강도 강화 등 구조조정은 계속된다. 자본의 속삭임에 주저하거나 동요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른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2010년 전국 곳곳에서, 모든 산업 업종에서 구조조정 공세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노조법 개악은 해고와 구조조정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자본의 무기다. 
결국 노동자들은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전면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알거지가 된 경영진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채권단에게 자금투입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자본가들에게 과거에 챙겼던 이익금을 토해내게 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투쟁하는 노동자다. 죽은 자와 산 자를 뛰어 넘을 때, 전체 노동운동이 전국적 연대전선을 구축할 때, 비로소 이 투쟁은 쌍용차 투쟁이 넘지 못했던 고비를 넘을 수 있다. 
김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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