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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난타 공연본

[국악방송-맛있는 라디오, 꽃별입니다] 신청곡-내일 (드라마 '미생' 주제곡)

안녕하세요..  꽃별님

 

  제가 요즘 미생이란 연속극을 가끔 열심히 보고 있어요.  드라마는 왔다 장보리 이후 보는게 없었거든요. ㅠㅠ   첫 직장에 대해 평생을 못 잊을 가슴아픈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이 드라마가 엄청 와닿고요..  보면서 드라마 누군가를 맘속으로 자연스레 응원하게 되는 거 같아요.  거창하게.. 비정규직, 인권..노동 어쩌구 해도 사실은 내 언니고 형제고 어머니고 옆집 ㅇㅇ이네라고 생각하면 뭐 그리 사회문제로까지 되구자시구 할게 없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  근데 국악방송에 웬 모던락 드라마 주제곡이냐고요?  사실 약간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 노래 가사말이..  넘 와닿고..  우리들 삶을 바라보며 어루만져주는거 같아서요. . 민요가 우리들 삶을 노래한 노래였다면..  이 노래는 형식은 다르지만..  우리시대 신민요?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민속음악으로서의 국악은 이런 우리들 삶의 애환을 어루만져주지 않았었나요?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런 노래가 모던락이란 형식을 갖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일지는 몰라도요..   앞으로는..  살면서 심들때 불렀던 노동요, 민속음악인 우리국악이 이렇게 우리들 곁에 이렇게 불려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위안을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국악이 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지금은 농업이란 환경 속에 협동노동하며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노래인 시대는 아니지만..  민속음악의 정서와 전통은 바로 이런 미생 이란 드라마 와 같은 정서와 노래로 우리들 곁에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으로 그치면 안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저 있는그대로 바라보는 그 자체가 다 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위안을 얻게되는 드라마 / 주제곡인 듯 합니다.

 

  한희정님이 부른 미생 드라마주제곡 '내일' 이란 노래 신청드려요.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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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훈련 단상

 

  군대에서는 뭐든 하나만 잘하면 된다.  가만생각해보니 사회에서도 마찮가지이다.   나는 군대가 좋았다. 어떻게 살아왔든 녹색의 군복을 입으면 모든게 균일해졌다.  잘살건 못살건..  다 필요없고 얼마나 빨리 군대엘 들어왔냐로 모든 규율이 결정되는 그러한 군대.  스물아홉나이에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오건.. 고졸이건 군대에서 별 중요한게 아니란 사실.  너무나 통쾌했다.  둘다 한따까리를 똑같이 했고..  뭘해다 오건 별 의미가 없었다.  군생활에서는.    군대는 언제나 배고프고 언제나 춥고 언제나 외로운 그런 곳이다.  그렇게 제댈하고.. 예비군도 지나..  민방위도 이젠 소집? 같은걸 한다.  통장아주머가 쪽지를 넣어놓고 가셨다.  '소집나왔는데 꼭 가야합니다. 연락주세요.  010-XXXX-XXX'  소집은 재끼고 민방위 훈련장에 한시간 교육으로 대신했다.

 

   민방위교육장에서는 무슨 교육을 하는가가 별로 중요치 않다. 다시 시간과의 전쟁인 그 느낌을 되새기는? 것이 아마 가장 큰 교육목적이리라.  나는 이 목적에 아주 충실하였다.  번호표를 받고 지정된 자리에 앉자마자 곤한 잠이 교육을 대신하였다.  한 시간만 자라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민방위훈련장에서 앉은채로 한 시간 취침은 이상하리만치 가능하다.

 

   짐진자 내게로 오라.. 쉬게하겠다?  짐진자 민방위훈련장에 오라.. 쉬게하겠다!  너무나 편하게 보낸 한 시간에 화들짝 놀라 나를 돌아보았다.  평소 너무나 이러저러한 괜한 고민에 살고 있다.  아니 고민이 없으면 맨들어서라도 해야 마치 제대로 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나는 이러저러한 고민속에 조바심에..  이러저러한 일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니 민방위훈련의 한 시간이 수백시간 명상에 버금가는 듯 하다.

 

   이러한 조바심?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는 그 길이 궁금하다.  삶에대해 나를 너무 스스로 몰아세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고 먼가를 더 정신차려 하는건 결코 아니다.  단지 이런 중압감을 살짝느껴주며.. 먼가를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게 아닌지도 모를일이다.   일주엘에 한 시간은 민방위훈련같은 이러한 시간을 갖어봐야겠다.   민방위훈련도 일박이일정도 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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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금연하는 방법을 아는 것

 

 

  예전에 한 번은.. 공부를 좀 잘해보기 위해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모조리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아이 성적을 2배로 올리는 법', '초학습법'  등등의 책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이 조금은 향상된 느낌은 들었었죠.  근데..  하려는 공부는 안하고 공부하는 방법만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는... ㅠㅠ

 

   그러다 또 깨달은 게 뭐냐면..  사회가 발전하며 어떠한 현상에 대해 먼가 책이 나오면..  뒤따라 학문이 하나 둘 생겨났다는 건데요.   물론 이런 얘기는 서양학문을 말하는 거예요.  음..  인류문명은 제사지낸 흔적이 젤루 먼저 발견된다 들은거 같은데..  맞나요?  제사장의 권한이 막강한 시기를 지나.. 좀더 체계적으로 문자로 남기려는 노력으루 종교학이 생겨나고..   여기서 죽음이후와 신만 쏙빼놓고는 철학이란걸 맨들고..  ...  고전의 책들이 하나 둘 늘어갈때마다 그러한 학문이 하나씩 생겨나 축적되어 왔슴다. 화학, 물리학, 생물학, 경제학, 과학사학, 의학... 이건 먼가 다른 현상인데? 하며 책 한 권이 나올때마다 학문이라 불리는 체계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고요.

 

  중독된 담배로 부터 해방되는 것과 해방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은..  비슷한 얘기 같아보일지 몰라도 질적으로 다른 얘기입니다.  방법만 열라 공부해서는 담배로 부터 해방될 수 없거든요.  방법을 환히 꾀차고 있다해도..  마찮가지죠. 학교 선생님들이 다 옳바른 삶을 살 수 없는 것과 같다할까요? 누구나 자신의 그 '무엇' 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젊은 판사나 검사 나으리들 중에는 마치 본인들이 쓴맛단맛 인생 다 살아본 듯하게 말하고 떠들어대며 생각하는 걸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기분이 슬슬 나빠지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런 이들은 법으로..  말로써 수학적으로 모든 이치를 정해놓았고..  그 이치들을 나는 모두 꾀차고 있다는 자만심과 오만함에서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젊은 판사,검사 나으리들은 살면서 그러한 환상이 깨질일이 반드시 있으시리라 쇤네 아뢰옵니다.  좀 많이 아프실 것이옵니다.  음..

 

  작곡하는 방법을 열라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작곡을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투쟁하는 것과 투쟁하는 방법을 아는것..   사는 것과 성현들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 만큼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방법을 알아가는 노력이 아주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닌데요.. 현실에서는 그러한 방법도 나름 역할을 하지만..  다른 그 '무엇'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누군가의 노조 가입을 막는 행위가 결국엔 더 많은 노조가입을 이끌어내는 결과가 되듯이요.  전혀 엉뚱한 반대로가는 판단이라 생각되는 일들이 그 '무엇'에 의해 더 없는 합리적인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우리 삶에 정해진 먼가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행복하게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아는 것..  많은 차이가 있읍죠.   음.

  건강하게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아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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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매카니즘

 

 

 

[Mercedes Sosa-09-Razon De Vivir-192k.mp3 (5.25 MB) 다운받기]

 

 

  20년 넘게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서..  건강 어쩌구 떠드는 건 내가 봐도 웃기는 일이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별로 재미는 없다.  그렇다고 '그' 재미를 위해..  내 몸을 Infested terran 과 같이 빌빌 싸는 상태로 몰아넣을 이유까지는 되지 않는다.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  사는동안만큼은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다.

   담배는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아닐까?  나를 숙주로 살아가는 박테리아..   '야!  니코틴..  빨리빨리!',   '주머니에 담배가 준비되지 않았잖니?  담배가게 빨리빨리!'

 

   이런 생각은 내 육신과 모든 행위를 담배가게로 이끈다.   만약에..  뇌에서 내리는 명령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두려움.. 내지는 짜증? 별루 유쾌하지 않는 일상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담배를 찾도록 명령은 이어진다.

 

   바로 이 순간..   심호흡과 동시에 우주에 편재해 있는 생명의 빛과 교감을 일으키면..  담배를 찾으라는 헛된 상념은 곧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는 잠시 평온한 상태.   음.

 

   내일은 이 순간순간들을 느껴보자.  재미는 없겠지만. 11월도 반이 넘었고..  담배값이 오르기전에 통쾌하게..   이제는 증말로 Infested terran 을 벗어나 참나, 참세상을 만난다.   지난 20년간 피운 담배는 꽁초만 10카트가 넘을거 같다.

 

    맑은 공기가 정말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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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맛있는 라디오, 꽃별입니다] 신청곡 : 범능스님 - 길

 

안녕하세요..   꽃별님

   오늘은 퇴근하고 수능본 조카가 먹고 싶다는 매운탕을 한 그릇을 함께 먹고.. 오랫만에 선배형을 만나 소주를 한 병 먹었습니다.

 

   국악의 가장 큰 매력은..  빈 공간에 출렁이며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그 엄청난 에너지의 음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속음악은 다 이런 잠재된 에너지를 가진 것도 같지만 국악은 특히나 그런 특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뭐 제대로 연주하는 악기나 음악지식은 없지만요.

 

  전 예전부터 갖고 있는 바램중에 하나가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냉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잖아요?   전..  사람은 죽어서 구체적으로..  노래를 남긴다고 생각해서요.  다른 욕심은 없어도 좋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은 욕심이 언제부턴가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가끔 생각해보는건..  바로 국악가요..  혹은 국악동요 인데요.   국악을 전공하신 분들은 왜그런지 어떤 격식?에 갖혀버리는 느낌이예요.  국악을 전공하신 분들 대부분은 아무리 대중적으로 다가서려 노력하셔도 어떠한 그들만의? 격식을 버리진 못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꽃별님도 약간은.. ^^)  '하늘'이란 노래를 통해서 알게된 이자람이란 국악인을 저는 유심히 기억하고 있지만..  가끔 어디선가 듣게 되는 그의 음악은 국악을 배우는 그 시간에 전족이 채워지듯 대중이 쉽게 다가서기엔 뭔가 선을 그어버린 느낌입니다.  또  이런저런 해금연주들을 듣다보면..  아..  이분은 중앙대 분위기다..  한양대 분위기다..  음.. 한국예술종합학교 같은데...  서울대??   하다보면 한 80%는 맞추게도 되고요.

  왜..  국악전공자들은 국악가요, 국악동요 라는 것엔 관심이 없으며 그들만의 정악, 관현악에 몰두할까요?  (정악,관현악이 나쁘다는건 아니고요.. 일반인이 듣기엔 와닿지 않는다는거예요. 음악이 일반인에 꼭 와 닿아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황병기선생님 말씀대로 지금 이 시간이 아니고 후대에나 알게되는 음악은 별루 의미가 없을 거 같아요)  제가 국악을 전공하고 국악가요 하시는 분들을 잘 모르고 있는 걸까요?  물론 이러한 시각들은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이 바라본 거구요.  제가 생각하는 국악가요의 시작은 김민기 선생님... 그 후로는.. 한돌.. 백창우..  슬기둥 (소금장수,산도깨비)..  장사익.. ???  그러나 슬기둥 장사익 김용우..  의 노래들은 일반인이 듣기엔 뭔가 다른 격식에서 시작된 약간은 생소한??  명절때나 어울리는???  듣한 느낌을 주는 한계가 있으며..  제가 말씀드리는 '그런' 국악가요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러나 오늘 신청드릴 노래는..  들으면 언제나 힘이되는..  작년에 입적하신 범능스님의 길이란 노래예요. 속세때 피리전공을 하시고 무슨? 소리를 전수하셨다는데..    김민기, 한돌, 백창우를  잇는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이 쉽게 국악을 접하고 느끼게 되는.. 명절 아닐때 들어도 어색하지? 않는 제가 찾는 바로 '그' 국악가요' 라 생각해요. 물론 수행하시는 스님의 노래라는 특수성은 있지만 다른 CCM 이나 찬불가 등과는 달리 종교의 특성에서 비롯된 배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한 없는 애정이 느껴진달까요?  저는 이 분을 국악계의 김광석 같으신 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 분의 노래 중에..  '음악 시간' 이란 동요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반드시 실려야할 노래이구요..  '절망하지 말자',  '끽다거', '먼산', '추야몽', '그 강에 가고 싶다', '나는 강이 되리니' 같은 노래에는 어쩜 이렇게 국악기를 노래 곳곳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실까?  들어보시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계속해서 좋은 국악가요?를 기대했었는데.. 음반작업도중 과로로 작년에 입적하셨다 합니다. ㅠㅠ

 

   이영미 선생님은 대중음악을 주도하는 것은 비전문가들이다..  라고 하셨었는데.. 범능스님은 전문가? 이신거 같지만..  저도 감히 이런 노래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게 바램이예요.  가끔은 꿈에 어떠한 음률이 생생히 기억나는 때가 있었는데..  인나서 바로 옮기지 않으니 금새 없어져 버렸었죠. ㅠㅠ

 

   날씨가 엄청 추워졌어요.  건강하세요...

   ㅇㅇㅇ 드림.

 

  ps. 신청곡 - 길  이란 노래가 넘 종교적?이라 방송에 부적합하다고 느껴지신다면.. 거문고 팩토리의

      서나령 이란 곡을 대신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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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득음

 

  나는 수십년간 단 하루도 음악을 듣지 않고 보낸 날이 감히 없다.    내친김에..  국악얘기나 좀더 해야할 것 같다.  고딩때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둥둥 거리던 북소리가 좋아.. 막연히 사물놀이 써클을 (그땐 동아리란 말이 없었다) 시작하여 6년을 하고, 그뒤로 한 8년여 해금 연습하였다.   그 이면엔 멀 하겠다는 생각보단..  이걸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러다보니..  귀가 뚫렸다.  전공자들이 들을 수 없는..  대중성이란 울림을 내 나름대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판단은 굉장히 주관적인 나만의 득음?인 샘이다.

 

  내가 볼때 국악의 기본은 타악, 풍물이다.  산조니 정악이니 뭐니 해도..  흐름을 한 배를 '타지' 못한다면 연주가 아니라 기계적인 모방?에 불과하다.   타는 것과 타지 못하는 것은 국악의 80%를 차지 한다.  실제 농사를 지으시며 풍물을 하던 가닥이 남아 있는 할아버지를 요즘은 어렵게 뵐 수 있다.  가락은 화려하지 않아도..  몸으로 알고 계시는 가락을 치시는 분들과..  그렇게 삶속에 놀아나며 치지 않는 그러한 기계적이며 화려한 가락을 이러저러한 삶을 거치니..  이제는 구분 할 줄도 알 것 같다.

 

  국악을 전공한다는 이들을 보면..  거의가 자신의 악기를 수리하거나 만들지 못한다.  아니 관심이 없다. 악기점에 돈주고 고치거나 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연주자는 자신의 악기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하고 직접 만들 수 있어야한다.  해금을 얘로 들면..  원산을 깍아서 자신의 음색을 만든다거나..  복판의 두께에 의한 소리변화를 최소한 체득할 수 있어야한다.

 

   거문고 팩토리란 그룹을 얼마전 알게되었지만..  잘 주목받지 않는 악기를 나름대로 자르고 활대를 켤수 있게 개량도 하여 음악을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물론 이러한 변형은 철저한 기본에서 나온다.  국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모두 이러한 일들을 시도해보아야하며 표현하고 싶은 '그' 소리를 향해 이런저런 노력들을 끊임없이 해야만이 음악좀 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하고 싶은 '그' 먼가가 없다면.. 음악을 그만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들의 음악행위는 곤혹이며 듣는이 또한 힘든 일일테니까.

 

   얼핏들어 거문고 팩토리의 서나령 이란 곡은..  핸델의 하프로 연주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 곡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처음엔 그 곡을 가야금과 거문고들로 연주한게 아닌가 했다.   라벨의 볼레로와 같이 특정 선율이 반복되며 그 안에서 이러저러한 변형과 안정과 출렁임을 전달하고 있다. 내 귀로는 이곡은 충분히 대중적이며, 충분히 국악의 내면의 출렁임, 흥과 연속성을 힘있게 표현하고 있다.  정악이나  좀 어색한 국악관현악을 하는 것도 좋으나..   국악전공자들은 바로 이 곡이 지닌 호소력있는 선율과 아날로그적인 국악의 출렁임, 흥을 '타는' 것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그보다 먼저 도대체 왜 이 곡이 대중적이라고 득명선생이 얘기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이는 음악도로서 깊이 반성할 지어다.

 

   좋고 싫음은 다분히 주관적인 일이지만..  10명중 7~8명이 즐겨 들을 수 있는 치우침이 없는 음악은 나름 정해져 있다고 본다.  그걸 감으로 느끼며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음악행위의 시작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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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라디오-'들리세요?' 신청곡] 안은경 - 바람이 되어라

 

  안녕하세요..  꼬마 도깨비님

 

    오늘..  난타공연 연습을 하고 왔는데..  많이 속상했어요.  제가 열심히 갈키고 있는데..  못미더워서인지 누군가 난타 하시는 아주머니를 데려오셨거든요.  수업때 맨날 보던 저보다는..  누군가를 모셔와서 더 잘 공연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일거같은데..  자존심 구겨졌어요.  원래 인생은 제 멋에 사는거 아닌가요? 어찌보면 제가 그 예술하는 사람들 습성을 닮아가고 있는 것도 같아 반성도 되고요.  암튼 그분은 오셔서 열심히 갈켜주셨거든요.

 

  사실 제가..  고딩때 기로에 섰던적이 있었어요.  음악이 넘 좋았거든요.   아..  이 길로 걍 나갈까? 어쩔까? 하다가..  집도 넉넉하지 않고..  배워놓은 악기라고는 사물.  어린 마음에도 이길이 배고플거 같아..  포기하였죠.  지금 마트를 다니고 있는데..  역시 배고프네요. ㅠㅠ 걍 저지를 걸 그랬나봐요.

 

   지금도  인터넷으로 국악방송을 종종 들으며 판소리를 따라 하기도 하는데요.  음악에 국악에 자꾸 기웃거리게 되네요.  신청드릴 곡은 국립국악원의 피리주자 안은경의 '바람이 되어라'라는 노래예요.  죄송해요. 읽는 라디오라 노랫말 있는 노랠 신청드려야 하는데.. 또 경음악이네요.ㅋㅋ  국립국악원이 어떤 곳이냐하면요..  한해에 수만명의 국악대학 학생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 전교 1등? 정도해야 들어갈 수 있는..   국악 중학교를 거쳐 국악고등학교..  국악대학교..  이런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아주 갱신히 들어갈 수 있는 암튼 최고수들의 집합소예요.

 

    국악방송에서 들은 바람이되어라 란 곡은 자꾸 듣게되는 얄밉게도 좋은 노래같아요. 그러나..  저는 대중음악을 하고 싶은데요..  대중음악의 주류들은 비전문가들이란 믿음?이 저에겐 있어요.  언젠가 제도권 국악에 한방 날리고 싶은게 제 꿈이예요. 지금 별로 갖춰진건 없지만...   나이도 40줄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이들에게 통쾌하게 한 방 날려줄거예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요.  꼭이요.  음악으로.  상상만으로도 신나는 일 같아요.   그런짓해서 쌀이나와 밥이나와? 하실지 몰라도..  어쩔 수 없어요. 인생 뭐 있어요?  제 잘난 멋에 사는거잖아요.  돈 없고 빽없어도..   이런 국악 엘리트들에게 한 방 매겨주고 싶어요.  국악으로.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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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음

 

 

 

[노은아-09-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320k.mp3 (8.50 MB) 다운받기]

 

[영산난타 계획.docx (21.09 KB) 다운받기]

 

  고딩때 뭣모르고 선배형에게 배운 영산가락.   30여년이 지나 불교대학서 배우다 영산가락이란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신 모습을 그린 가락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은회 가락을 짜고..  오늘은 어디까지 갈켜줄까를 고민하며 연습장엘 가서.. 6번째연습인 오늘 ..  진짜 난타하시는 아주머니를 조원이 예고도 없이 모셔왔다.  당황스러웠지만..  중단하고 기본기를 알려달라고 모셨다. 휘모리와 이채가락을 구분 못하시는 분이지만..  기본은 이런거다 라며 여기저기 혼을 내시고는 한 시간여만에 가버렸다.  사전에 얘기라도 해줬었으면.  연습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조원들이나 나나 모두 의욕을 상실해버렸다.  이 공연의 핵심인 영산가락은  연습도 못해보고 건너뛰게 되었다.  그리고는 휘모리, 이채기본 연습.  해보고 안된다면야 모를까..  지래 겁에 질려 포기해버리고..  모두 맥이 풀려버렸다.

 

   처음 영산난타 계획이란 프린트물 중에..  마지막 공연방법을 얘기하니 시큰둥 하였는데..  그때 알아봐야했을까? 조원들은 무슨 일치루듯 하는 것 같다. 7번 연습으로 뭘 대단히 보여줄 수 있다고 욕심내고 있는 것일까?  못 생긴 조각이지만..  내손으로 맨든 것.  잘 하진못한다해도 조원들, 우리들 손으로 먼가를 했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의 글이나 그림은 뭇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더래도..  그 자체로 같은 식구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남은 5번의 연습으로..  오늘 거세되어버린, 의도했던 영산난타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별로 가르킬 마음도 없어져 버렸다.  다시 쉽게좀 만들어오라는 조원들의 불만.  악보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신뢰가 깨어져 버린 느낌이다.  먼가 기획을 하고 감독을 하고 먼가를 자신의 생각대로 보여주는 작가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엔..  간혹 CCM 이라는 찬송가나 찬불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배타성을 갖는다.  우리 말고는 다 가짜여.. 가짜 라는 배타성이 있다. 이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아는 까닭에..  대중을 상대로 음악하던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종교 음악을 하는 것은 의도야 어찌되었건..  특정 종교만을 강요?하는 듯이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대중을 상대로 음악을 하는 이에게..  이런 모습은 맘에 들지 않는다.  강요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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