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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io Morricone - La Califfa.mp3 (3.61 MB) 다운받기]
오늘은 도토리를 한 봉다리 주워왔습니다. 묵쒀먹을려고요.
명절이 생일인 사람은.. 생일에 대한 관념이 없어요. 멱국 한 그릇 으더먹으면 다행인거고요. 어려선 생일이라고 친척분들께 용돈을 가끔 받기도 했지만요. 그러다 보니 누구의 생일이라는게 별로 와닿지 않는답니다. 생일은 걍.. 생일인거고 하거든요. 어쩌면 어려서 난생처음 생일 초대를 받아놓고 넘 많아서.. 너는 오지마 해서 싸웠던 아픈? 기억에 생일이란걸 걍.. 그저그런 날로 인식하게 된 것도 같습니다. 어릴적 기억은 오래가거든요. 암튼 명절이 생일 사람에게는 생일이라고 먼가를 어떻게 해줄거라고 바라는 걸 하지 말으셔야합니다. 설령 먼가를 해줄지언정.. 명절이 생일이 아닌 사람이 해주는 것과는 다른 작위적?인 행위입니다.
한편으로는 나이 먹는게 머 그리 대단하다고 한 살 더먹은걸 기억하나 싶습니다. 어느새 사십이 훌쩍 넘어버렸지만요.. 아직도 사는게 먼지 잘 모르겠어영. ㅠㅠ 만날 했던 고민만 또 하는거 같고.. 한라산은 꼬야거리고 여전히 피우고 있고요. 도토리를 줍다가 갑자기 지난 복지단체 생각이 났습니다. 제 첫 직장이였거든요. 원래 사회 첫발을 내딛는 첫 직장은 다들 잘 안 잊혀질거 같아요. 얼마전 테레비에도 나온.. 여의도 면적의 3배의 땅을 갖고 있는 복지 단체. 여기는 종교단체서 운영하게 하지말고 국가로 귀속되어야합니다. 봉사. 봉사는 자기가 좋아서 해야하는 것이고.. 봉사를 통해 '아.. 나도 누군가에 먼가 도움이 되는구나' 해서 사실은 봉사하는 사람의 정신건강을 엄청 좋게 맨든답니다. 사람이 망가지는건.. '아.. 난 아무짝에도 쓸모가 웂구나' 할때 이거든요. 오히려 봉사 받는 사람보다 얻어가는게 더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하실 것은 걍.. 쿨하게 숟가락 하나 더 놓고 밥을 같이 나눠먹는 식으로 해야지.. '아이구.. 저런 사람도 사는데..' 하며 봉사를 받는 대상과 본인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봉사 안 하니만 못하게 됩니다. 차라리 철창속 동물구경하시고 오시는게 더 낫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봉사자들이 고용된 사람들의 일을 대신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이 그러한 의도를 가질때입니다. 이러한 봉사자는 봉사자가 할일을 했을때 무리가 없지만..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이러한 봉사자를 마치 직원부리듯 하며 직원과 섞어놓으면.. 당연히 노동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과 불안이 높아집니다. 그들은 좋은 일도 하며 생활에 필요한 돈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노동을 하고 있는거거든요. 물론 선의를 갖고 봉사를 하러온 사람들이야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거지만.. 그들의 노동을 복지단체의 운영을 위해 반드시 채용해야할 사람들의 몫을 대신하게 하고... 채용을 미룬다면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때부터는 '착취'가 되어버립니다. 한 마디로 다른이의 물건을 도둑질하는게 된다는 겁니다. 단체장의 이러한 행태는 해당 단체를 갈가먹습니다. 좋은 뜻을 갖고 노동하려는 사람을 매우 기분나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복지단체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노동자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헌신과 봉사를 휩쓸려 강요당하기도 하고.. 그러한 좋은 일을 하려는 의지와 봉사의 갈등과 생활고 속에 결국 복지단체를 때려치게 됩니다. 문제는 복지단체의 단체장이 의식주가 해결되는 의식없는 성직자나 수도자일경우 더욱 심각해집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무엇이 도둑질인지를 분간하지 못합니다. 노동을 통해 벌어먹으며 살아가는 타인을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니까요.
이렇게 저임금에 고민하며 좋은 뜻을 접게되는 복지단체의 노동자들이 많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결국 부푼꿈의 젊은 이들로 계속 채워지고.. 또 그만두고. 다시 젊은이...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해로운 일이며 절망스런 상황입니다. 그때 내가 노동자란 생각을 하였었다면 그렇게 쉽게 그만둬버리진 않았을 겁니다. 교육이건.. 복지건.. 사회단체건 민노총이건 노동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모래위 먼가를 쌓아올리는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사는게 먼지 잘 몰르겠습니다.. ㅠㅠ 솔직한 것도 잘 몰르겠고...
[peter, paul and mary - The Wheel of Life.mp3 (5.43 MB) 다운받기]
투쟁조끼를 입기 전에는 제가.. 왕년의 경험을 살려 가끔 제가 신입사원 소방교육을 한시간 하곤 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곡은 교육 10분전부터 교육실에 반복적으로 틀어놓던 곡입니다. 언젠간 정태춘 님의 우리들의 죽음이란 곡을 틀었던 적이 있는데.. 운동권이냐 하며 색안경을 끼고 머라 하는 동료 직원들도 더러 있었고 약간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서 소방교육이 진행되었었죠. 이건 영어로 머라 쏼라거리니 딴지 거는 분도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교육의 몰입도가 올라갔습니다. 투쟁조끼를 입은 뒤로는 교육을 해달라는 얘기는 쏙 들어갔지만요. 음. 우리 푸르미 노조가 있는 대형마트엔 파견, 직고용, 입점업체 직원 등 연령도 다양한 여성분들 대여섯 분들이 교육을 받으시는데요.. 교육이 끝나갈 무렵엔 4대보험과 근로계약서라는 걸 잽싸게 말씀드리죠. 이런건 학교서 안 가르켜주거든요. 머 뗘오라는 서류 갖다주고.. 노동부 민원서류 한 장이면 못받은 해고예고수당, 연장근로수당, 퇴직금 등을 받을 있고, 산재는 회사가 승인해주는게 아니고 근로복지공단에 내가 직접 신청해서 일하다 다친거 맞네 하면 되는거고.. 일하다 다치면 119실려가시고 허리 삐끗하면 동네병원 대니며 악화시키면 안되고 바로 가서 일하다 그랬다고 병원가서 최초발병 진단서 챙기시라 말씀드립니다. 파견일 하시기전에 산재가입증명서를 제출하라는 건 회사서 여러분을 책임지지 않겠다고 확인하는 절차라고도 말씀드리고요. 젊은 분들은 졸기도 하지만 초롱초롱 귀담아 듣었다 질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위에서 시키는 일이 줄어듭니다. 퇴근시간 지나 돈안주고 일시키거나.. 이일저일 막시키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자꾸 따지거든요. 게다가 승진이니 뭐니 하며 회사가 살랑살랑 흔들어 대는 모든걸 포기한 상태니 더이상 거리낄게 없기도 하고요. 제가 상사라도 이런 저에게 먼가를 선뜻 시키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회사가 안 돌아갈 정도의 중요한 일을 말 안듣는 노조원에 맡겨버리는건 회사가 아주 끔찍히 싫어하는 일입니다. 대형마트서 회사가 가장 무서워하는 직원은 바로 계산원입니다. 계산을 안해버리면 사실상 장사끝. 샷다내린 꼴이 되는거거든요. 그래서 계산원들 속에 몰래 완장을 채워 스파이들을 심어놓기도 합니다. 아니 매장 곳곳에 관리자와 내통하는 포섭?된 스파이들이 있고요. 이러한 몇몇 스파이들에게는 슬쩍 거꾸로된 정보를 흘려서 혼란을 주고 이런 완장들을 가려내기도 합니다. ㅋㅋ
처음에는 하던 일이 하나 둘 줄어들때 마구마구 화내고 치고박고 그랬는데요. 보통은 일이 없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 중에 하나 입니다. 왜냐면 누구든 일하러 회사를 오지 일 안하러 회사오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심하지 않은 약간의 규칙적인 육체노동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일 줄어서 좋으네 하다가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노조원은 다 일도 안하고 어쩌구 하기도 하는데.. 가만 따져보면 내가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 때론 부당한 지시에 거부하기도 하고 어떨땐 회사의 판단에 따라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좀 지나면 노조원이 조용히 있어주는 것을 회사는 약간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호시탐탐 내칠 기회를 보면서요.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와 노조원과는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게 됩니다.
직원식당 2단 엘카에서, 농산매장 저울대 앞에서 잠정합의안 공고후 일주일 뒤인 오늘 찬반투표를 하였습니다.
"저기.. 전에 설명드린거 있쥬? 시급제서 월급제,호봉제로 베낀다는거유. 그거 찬성할건지 반대할건지 전 조합원 투표하는거여유. 찬성하믄 이 정도의 잠정합의안 받고 파업 끝내는거구유.. 반대하믄 투쟁조끼 계속 입고 다시 얘기해보라고 하는거여유."
".. 내일 무된장국이네.. 찬성" "따른데는 찬성한댜? 그려.. 찬성이지 뭐"
휴무이신 2분은 출근하시면 투표하려고 용지와 연명부를 잘 챙겨놓았습니다.
아.. 그건 그렇고 오늘 휴게실서 멍하니 스마트폰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담배값이 1500원 오른다하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연합국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 May God bless our troops, and may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러한 말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나라를 불바다로 만드는 선전포고에 쓰이는 말이라는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들의 신이라면 그리스도교의 신일텐데.. 신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마구마구 죽이고 죽겠다고? 신은 미국에만 있고 다른 나라엔 없다는 듯. 문득 그리스도교경전에 악마가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신을 팔아먹는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한다고도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수도없이 용서를 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물론 용서는 가해자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왜 이슬람 연합국은 군인도 아닌 무고한 미국인 목을 잘랐을까요? 이슬람은 우리말로 '평화'를 나타내고 다른말로는 평화교 라고도 부를 수 있다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평화를 깨트리는 무리를 응징하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지하드)라 한답니다. 그렇다고 신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것일까? 유신론자인 제가 아는 신은 사람을 살리는 신이고.. 모든 나라 모든 인종 모든 생명체와 함께 존재하는 신인데.. 둘다 똑같이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겠다 합니다. 신이란 허울을 명분 찾는데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멋대로 신을 해석하는 바람에 수많은 짝퉁 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800년경 조선시대 천주학쟁이들을 잡아다 죽일때.. 정말로 제사도 안지내는 천주학서 믿는 신이 몹쓸 것이어서 잡아다 죽였을까요? 천주학쟁이들은 양반과 상놈을 구분하지 않아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당파마다 권력을 잡기위해 치고박고 하다가 천주학에 비교적 우호적이며 일정부분 가담해있는 특정 당파를 때려잡을 정치적인 목적이었을 겁니다. 이때 천주학쟁이들의 시조는 천진암이란 절에서 숨어들었었는데요.. 천주학을 공부할 수 있게 품어주신 스님들께서도 함께 참수되어 고려시대부터 이어오던 그 절은 폐가가 되어 없어졌답니다. 그러나 오늘날 천주학쟁이들은 서학을 연구하던 강학회를 통해 전세계 유래없이 천주교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자긍심?에 상처 받지 않기위해서인지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품안에서 천주학 시조들이 공부하여 전교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며 시조들이 무당집에 모여 천주학을 공부하다 참수되었다고 뻥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만 있다는 그러한 신은 다 가짜고 정작 신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빛의 천사로 위장한 사탄입니다. 양심있는 신학자들은 신의 이름을 부르며 전쟁을 선포하는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말에 가만히 있으면 더이상 신학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은 내 안에 있으며 우리 모두는 신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08 - Vangelis - Voices - Messages.mp3 (7.02 MB) 다운받기]
명절이 코앞인데.. 금요일인데도 매장과 주차장이 텅텅 비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심합니다. 작년은 30%줄었다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도 한 25% 매출이 줄었다고 난리?입니다. 마트는 이미 포화입니다. 이러면 외국자본은 한 10% 이익이라면.. 15%이상 이익을 내는 곳으로 눈길을 돌릴 것 입니다. 가장 최적의 시점에 팔고 뜬다는 얘기입니다. 위에 나오는 노랠 잘 들어보시면.. '홈에버 쳇!!!' 하는 말이 나오는데요.. 2007년 이랜드 사태를 예견한 노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 왜.. 조끼를 벗어셨어유?"
"조끼입고 앞치마 매고 하니 너무 더워서유."
"허긴.. 안에 옷입고 조끼입고 앞치마하니 그렇쥬. 그려유. 근디 이거 잠정합의안 설명드릴게유.
시간 괜찮으셔유?"
"야.. 시방 쉬러 올러가는거니께.. 여기 매대 보단 후방이 조용하니 후방으루 가유."
"예.. 큰건 시급제서 인제 월급제 호봉제로 배뀌는거여유. 그람 정규직과 급여차두 거의 웂어지고유 ...&%$#@.... 회사서 이르키 하는거 우떠냐해서 지부장들이 모여서 그정도만 그만해두 되겄다해서 잠정 합의예유. 근디 이른 결정은 조합원이 하는거여서.. 담주에 이거 우떠냐고 찬반투표할거여유. 그래서 찬성나오믄.. 그제서야 투쟁조끼 벗는거쥬"
"잘 됐네유.. 그라고 오래 끌믄 뭐햐.. 노조원 느는건 지가 필요를 느끼면 가입하는 건디"
"예.."
그건 그렇고 우리의 파업이라던지 어떤 이슈에 대한 흐름을 관찰한 바에 의해 살펴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일진 모르지만.. 거시적으로 들어맞습니다. 물론 한 사안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지는 기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해당 이슈가 뭍히고 확장되느냐도 결정합니다.
구글 검색 뉴스 0개 : 지방신문 1~2개 실림.
구글 검색 뉴스 1개 : 지방신문 3~5개 실림.
구글 검색 뉴스 5~15개 :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
구글 검색 뉴스 30~60개 : 일부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함.
그글 검색 뉴스 80~90개 : 관심있는 이들은 대부분 알게되는 단계.
구글 검색 뉴스 100~120개 : 이미 알고 있는 관심있는 사실에 대해 확장되는 단계.
구글 검색뉴스 150개 : 국민 절반 이상이 알고 있게 되는 사안.
구글 검색 뉴스 180개 이상 : 1면 머릿기사. 거짐 대부분 국민들 알게됨.
사안에 상관없이 이런 비스무리한 추이를 갖습니다. 국내 포털은.. 네이트가 좀 정확한 편이고 나머지는 좀.
예를 들어볼까요? '유병언 사망' 치면 구글 검색뉴스.. 190 articles 쏟아집니다. '프란치스코' 하면.. 271 articles 가 쏟아지는군요. 조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단 뉴스는 152 articles네요. '수사권 기소권'하면? 와.. 많은건 468 articles 이 쏟아집니다. 그러다면 아무런 매체를 접하는 이는 모두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품 사기'를 쳐볼까요? 117 articles 가 검색됩니다. 이래서 장사가 더 안되고 있나 봅니다. ㅋㅋ
'재능교육' 을 쳐보면.. 학습지교사는 노조법상 근로자아니란 판결이 42 articles 검색되고 있습니다.
암튼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검색의 갯수가 국내 언론의 추이와 이슈화를 파악할때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이래서 싸이버 투쟁, 여론전이 중요한 거 같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포털의 영향력이 공중파를 넘어선지 오래고요.
이 싸이버 공간으로 나쁜 새끼들에게 소송을 걸 수도 있고, 재판의 진행상황도 알 수 있고, 사실과는 무관하게 어떻게 알려지고 있나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영양사님같이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빼앗긴 연차를 되찾을 수도 있고요. ㅋ 물론 어느 사안이건 기사화되었다는건 이미 어떠한 현상이 상당히 진행 완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 미카엘이야.. 허허허허허허 잘해보자구. 하하하하하하"
65세 사장님은 서울 살며 대부분은 골푸치러다니고 아주 가끔 공장엘 찾아왔다. ㅇㅇ 화학 부사장
퇴직했다했고.. 나중에 따져본 바로는 매달 5천만원을 넘게 챙겨가셨다. 상무는 두어달에 한번은
울산에 납품하고 있는 ㅇㅇ화학 접대일을 다녀오곤 했다. 사장님이 공장에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용변을 보고난뒤 화장실 문짝이 시원스레 밖으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들어갈때 밀고 들어가는
문짝. 화재후 공장을 다시 지을때 이 문짝들의 방향은 모두 반대로 뒤바뀌어 버렸다.
일주일 일하는데 오줌서 뽄드냄새가 나고 톨루엔은 머리가 묵직해지는 탓에 오래 있진 않으리라
결심했다. 몸이 재산인데.
고분자중합 화합물인 제품에 대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찾으려 우리나라 젤큰 ㅇㅇ화학 공장에
물어보니 거기도 외국 기본 화합물인 벤젠, 메탄올 등의 자료를 가지고 가라로 짜깁기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억개의 화합물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든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생체 실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그 물질로 인해 수십명의
사람이 죽는다면 유해물질로 구분되는 것이다. 당시 외국인노동자 몇명이 노르말헥산으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통상적으로 벤젠구조를 갖는게 몸에 더
해롭다. 노르말헥산으로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라면.. 거의 들어 마시다시피 한 것일것이다. 이 물질이
인간에 안전한지 해로운지를 판명하는 기준은.. 누군가 그 물질로 죽느냐 아니냐이다. 그 뒤로
나는 자연주의자가 되었다. 치료목적이 아닌 단지 돈을 벌기위해 합성되는 모든 화합물을 거부하는.
공장가는 길 입구엔 조그만 슈퍼서 차표를 팔았다. 그 옆에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다방이 있었다. 조그만 초등학교 앞 문방구를 지나 담장을 따라.. 마을우체국을 지나.. 정자나무를
지나면 공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장 뒷편엔 본드 도람통이 쌓여있고 군데 갱엿같은 뽄드 국물이 늘러붙어 있었다. 물론
그곳엔 잡초하나 나지 않았다. 나는 인근 야산에서 칡넝쿨을 캐다 심었다. 땅을 살리기 위해.
본드공장에 불이 났다. 화학공장 화재의 대부분은 정전기이다. 가스렌지 불붙이듯 4류 위험물은
정전기에 확하니 불이 붙는다. 이를 막기위해선.. 습도를 높여주거나 바람을 계속 불어넣어 농도를
낮춰 주거나 모든 시설은 철재에 아스(접지)시설을 해줘야한다.
뽄드 뽑는 반응기 솥 깔대기에 붙은 불은 떨어지는 뽄드액에 불기둥을 만들고는 이내 넘쳐흘러
작업장 전체로 번져버렸다. 불기둥에 소화기를 뿌려보았지만.. 엄청난 인화력이 비웃기라도 하는 듯
불씨를 작업장 구석구석 확산시키는 꼴이 되어버렸다.
"야.. 나와"
"ㅇㅇ 나왔어? ㅇㅇ는???"
식당아주머니도 타이루 자르던 베트남친구 던도 무사히 나왔다. 본드공장서 일하던 19명 전체는
서로를 모두 확인하고는 안도하였다.
공장은 다행히 빠져나갈 계단이 여러개인 안전한? 센드위치판넬 2층 가건물이었다. 119에 신고하고
조그만 소방차 한 대가 공장앞엘 왔다. 다급히 호스를 끌어다 작업장에 물을 뿌렸지만.. 시커먼
연기를 매단 불기둥은 이때다 싶은 기세로 물을 타고 공장밖으로 흘러넘쳤다. 물만난 고기처럼
불바다를 이룬 불씨는 옆에 야적창고로 흘러들었다. 조그만 소방차는 한대는 불바다를 빠져나와
공장밖에 피신한 뒤 지원군을 요청하였다.
1~2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야적 창고에 폭발이 일기 시작하였다. 작업장안에서 터져나던 톨루엔
도람은 어린애 수준일 정도로 연쇄폭탄을 터트리는 듯 하였다. 야적창고 절반즈음이 타들어갈무렵
영화에서 보던 버섯구름이 일었다. 그후론 도람통이 30여미터 높이로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도람통 뚜껑이 분리되어 쟁반처럼 나뒹굴고 공장옆 도랑에도 논에도 불붙은 도람통은 산산이 떨어져
내렸다. 다행히 낙옆이 쌓인 옆산까지는 날아가지 않았다. 100여미터 떨어져 정송강사가는 길가에
서있던 우리들에게도 도람통은 날아왔다. 계속해서 버섯구름을 피우며 폭발할때마다 열기가 얼굴에
느껴져왔다.
소방차가 왔다. 좁은 공장입구에 빼곡하게. 총 25대 소방차. 난생 처음 이런 버섯 구름을 본적이
없지만.. 이렇게 많은 소방차도 본적이 없었다. 버섯구름 불기둥은 사출하던 옆공장 변압기를 먹어
삼키고 소방관 아저씨들의 노고로 더이상 번지지 않았다. 그렇게 3시간정도를 태우고는 불길은
사그라들었다. 타이루 자르던 작업장을 남겨놓고는 공장은 모두 무너져내렸다. 밤열시가 넘어서도
잔불은 계속해서 연기를 피워올렸다. 반장님과 나는 잔불을 바라보며 종이컵에 소주를 두어잔
들이켰다. 어마어마한 별들 속을 헤집고 집에오는 길에 다리 앞에서 재수없게 음주측정에 걸렸지만
이상하게 안걸렸다. 쎄게 불어서인지.. 아직 30분이 안된 까닭인지.
그렇게 겨울이 왔고.. 하얗게 눈덥인 산들은 초가지붕처럼 평온했다. 잿더미가 된 공장을 다시 세우고
나니 다음 봄이 왔다. 그해 겨울은 눈이 참 많이 왔고.. 콘테이너서 잠자던 베트남친구 던의 입이
돌아가 버렸다. 취업생? 던과 얀은 타이루를 자르며 하루 15시간을 일하고 백만원을 받았다. 던이 살던
콘테이너는 주말이면 인근 마을 축사서 일하던 베트남 친구들의 아지트로 변하였다. 던은
나에게 주말이면 콘테이너서 얀이 베트남 여자친구와 뽁을 하는 소리에 잠을 못자겠다는 하소연을
하곤했다. 던에게 배운 베트남말은.. '밥먹어' - '안꿈' '안녕하세요?'- '신짜우' '감사합니다' -
'가믄' 이었다. 신짜우를 몇번이고 따라하니 던이 베트남사람과 똑같다고 감탄을 하였다.
던은 한방병원으로 옮겨졌고.. 최저수가로 치료를 받았지만 고향에 누나 심장병 수술비를 벌러온
던은 일주일만에 병원을 나갔다. 그리고는 체류기간이 얼마남지 않자.. 이른 봄 콘테이너를 남기고
사라졌다. 서울 어디 봉제공장에 취직했다는 얘기가 나중에 들려왔다.
공장이 다시 똑같이 세워질동안 50만원을 받았다. 사장은 수완이 좋아 OEM으로 자신의 출신인
ㅇㅇ화학에 계속 납품을 하였고 ㅇㅇ화학계열의 보험회사에 최고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나는
유기방독마스크를 사달래서 쓰고 일하고 뽄드 솥엘 들어가서 청소를 했다. 뽄드공장 작업장엔
뽄드냄새를 빨아들이는 집진장치가 없었다. 자연배기가 되도록 작업장 바닥벽면 보루꾸벽돌을
80cm×40cm로 몇군데 뚫어버렸다. 마침 안전공단서 환경개선사업?으로 집진시설 설치시 돈을
지원해줬다.
"사장님.. 작업장 냄새가 너무심해 태양서 집진기 견적받았는데.. 1200만원입니다. 1000만원은
공단서 지원해주고.. 2백만원으로 설치가 된답니다"
"으.. 지금 좀 그러니 좀 더 생각해보자구"
그리고 며칠후 공장을 나왔다. 12년이 흘렀다.
"싫으면 할 필요없다. 다만 하려거든 최선을 다하라."
전에 다니던 동양복싱체육관에 걸려있던 글귀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정확히 알아.. 안 될거 같다 싶으면 전면전은 깨끗히 포기해야합니다. 파업을 하는데 회사는 팽팽 잘돌아 간다면.. 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전면전을 하면 안됩니다. 무릅쓰고 한다면 연타를 날려 상대를 금새 넘어뜨릴때에 한할 것입니다. 방향과 목표를 설득할지언정.. 누군가의 헌신을 바라거나 강요하면 안됩니다.
권투의 기본자세로 주먹은 안면, 팔꿈치는 옆구리/복부를 방어합니다. 여기서 완투를 뻗을때 반대편 주먹은 항상 턱과 안면을 보호하고 있어야하며 뻗은 팔은 잽싸게 기본 자세로 돌아옵니다. 항상 공격할때 많은 헛점을 드러내므로 후두르지 않는 다른 손은 방어하는게 몸에 배어있어야 합니다. 때려 눕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으더맞지 않는게 더욱 중요합니다. 파업중 회사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할지라도.. 징계나 손해배상 등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주먹을 후두르는건 사정권 안에 상대가 들어 왔을때의 일입니다. 거리를 주지 않고 번개같이 상대를 사정권 안에 놓는건 스피드입니다. 사전에 파악된 싱대편의 빈틈을 스피드로 낚아채야하며 이러한 공격? 반격 패턴은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시선으로 교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이제 부분파업할겨.. 아니면 언제언제 총파업할겨.. 해서는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없습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불규칙적으로 일손을 놓다가 바로 다시 일을 하고.. 이거 몇번만 하면 회사는 대응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태업을 하더라도 나 태업할겨.. 해선 안됩니다. 일은 하는 거 같은데 가끔 이빨빠진거 같이 일을 빼놓는다거나 하는둥 마는둥 하며 회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태업을 해야만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유연해야합니다.
몸싸움을 할때는 밀거나 당기다 놓는 순간 상대의 자세가 허물어지며 기회가 발생합니다. 이때 재빨리 스텝을 갖추고 완투를 날려야합니다. 구사대를 잡기위해선.. 어용비스무리하게 회사와 잘지내는 시기를 갖습니다. 그러면 구사대는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퇴출 1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면 회사는 노조에 패배감을 안겨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만큼 가해자나 회사서 볼때 별거아닌 특정 사안을 끼고 돕니다. 한동안 몸싸움이 지나고 가해자나 특정사안의 목소리를 노조가 내지 않게 되면.. 회사는 가해자를 내치고 특정 사안에 대해 선심쓰듯 하게 됩니다. 내가 미는 힘이 쎌 수록 상대편도 함께 밀어야 힘의 균형이 이루듯.. 노조가 화력을 쏟아부으면 회사의 대응도 거세집니다. 그러나 언제가 전술적으로 힘을 뺄때인가의 판단은 신중해야합니다.
상대편을 흥분하게 하면 허투루 후두르는 주먹으로 심이 소진될 뿐더러 평소 잘못된 습관이 나와 결정적인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녹취 등 객관적 증거를 준비하며 선전을 통해 상대방을 고립시킵니다. 쪽수나 힘이 안될때는 보통 이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중요한건 내가 흥분하면 안된다는 것. 크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노조의 힘은 조직력과 동원력에서 나옵니다. 이런게 준비되지 않아 회사로 부터 받는 멸시와 분노는 노조와 본인을 갈가먹기도 합니다. 현장장악력이 80%이상이 되는데 어떤 사장이 그와 같은 노조를 막대하며 감히 이윤을 낼 수 있을까요? 알아서 설설 길겁니다. 노조란 태생적으로 회사란 토대를 통해 생겨난 단체이므로 밥그릇을 깨지 않는데 까지만 할 수있습니다. 밥그릇 자체를 빼았아온다면 모를까요. 암튼 따지고 보면 크게 분노할일도 크게 기뻐할 일도 없어요.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쥐를 몰아도 달아날 곳은 항상 냉겨놔야합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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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구 - 04 빛을 찾아서.mp3 (4.90 MB) 다운받기]
파업 1달이 지나자 드뎌.. 한 분이 조끼를 벗으셨습니다. 동료랑 락카실을 나오는 바람에.. 평소와 같이 인사를 드리고는 걍., 지나쳤습니다. 파업 반대하신 두 분은 조끼를 입고 계신데.. 평소 후임 지부장으로 몰래 생각하고 있던 분이셨습니다. 마트의 노조원들은 전국에 걸쳐서 있는 점포중에.. 한 개의 점포를 지부로 분류합니다. 본조서 하루에 한 점포만 돌아도 한달간 전국일주를 해야합니다. 그건 그렇고.. 태업을 너무 열심히 한 까닭인지 노조원이 늘지않는 이유는 간부인 제가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예요. 잘 아는데 왜 열심히 안하냐고요? 첨에 몇년은 잼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도를 깨닫는 일에 관심이 더 많거든요. 노조활동은 별루 재미가 없어졌어요. 이래서 민노총이건 단위노조건 간부를 3년 이상 하면 않된다는 얘기하시는거 같아요. 그럼 다른 사람이 간부하면 되는거 아니냐고요? 음.. 하실 분이 안계십니다. ㅠㅠ 갱신히 노조 가입은 해도 간부는 죽어도 안하신다 합니다. 저두 안하면.. 지부도 첨에 그렇게 흐뭇해했던 노조게시판도 없어지는 거예요. ㅠㅠ 휴무를 내어 한달에 한 번 중앙회의하러 꼬박 서울 대녀오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실거예요.
오늘은 퇴근해서 계란후라이에 밥도 배불리 먹었고 해서 잘될지 모르지만 도를 깨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얘기가 황당하게 들리는 분들을 위해.. 전에 있던 본드공장 얘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새로들어온 운전기사님은 막대기를 들고 수맥을 잘 찾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환속한 수사님이라고 하고.. 형수님도 무척 선하게 생기셨는데 순대집에서 일하셨죠. 암튼 이분이 들어오고 회사가 다 밝아졌었습니다. 한 번은 내기를 했죠. 저는 아무것도 안 들고 찾으니.. 이 공장안에 수맥찾기 내기를 하자고요. 다 찾으면 동시에 그곳을 지적하는 거였습니다. 일단은 저부터 이곳저곳 살펴보고는 밖을 나가고.. 기사님은 ㄱ자 막대기를 들고 찾으러 대녔습니다. 그런후 둘은 동시에 타이루 자르는 다이 아래를 동시에 가르켰죠. 그분은 저 산에서 부터 수맥이 내려온다고 덧붙이셨고요. 수맥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찾았냐고요? 평소 호흡과 마음을 통해 그런 감각을 느끼는 것을 계발 했었거든요. 이런 것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무슨 웃기는 소리냐 하셔도.. 몸으로 느끼는데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예요. 아주 위험한 공간은 피할 수도 있지만.. 쓸대없이 이런걸 느낀다면.. 일상이 피곤합니다. 음. 지구나이 43억년, 인류 2만년?.. 산업혁명 이후 현대문명은 고작 20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직 모르는 자연현상이 엄청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예요. 컴피타 어쩌구 하며 첨단시대 첨단시대 하지만.. 감기하나 고치지 못하는 우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저는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일부는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수만년이 흘러 그때도 지구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이렇게 쑤근거릴지도 모릅니다.
"수만년전 인간들은.. 예수나 부처님의 얘길 들으며 죽으면 어딜간다고 기도나 염불같은걸 했대며?"
"죽어서 뭘 죽어서야? 그거 다 뻥인데... 우습다. ㅋㅋ"
그러나 이러한 쑤근거림은 지금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면 그 뻥이라는 예수나 부처, 종교의 가르침대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순간순간의 삶들은 어디로 없어지는게 아니니까요. 그리스도교의 종말은 종말이 오니 다 부질없다가 아니라 부활이란 희망을 갖고 현재를 잘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은 현생을 어떻게 사냐하는 결과에 따라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으로 윤회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다 뻥이어도.. 고심고심 살아낸 그 삶들은 어쩌지도 어쩔 수도 없는, 한 사람의 최선의 순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 뻥이어도 후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삼악치 (저는 첨에 삼악취라고 알았습니다.ㅋ) 란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합니다. 지옥이 뭐냐는 네이버웹툰 '신과 함께' 라는 만화에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최소한 이런 곳으로 태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잠들기전, 잠깬후, 쉬는때. '염불'을 해야한다고 요앞에서 말씀드렸었죠. 염불은 해서 뭐해? 라고 의심을 품으실 분도 계실텐데요..염불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바꾸어 결국 선한 열매를 낳는 '행동으로 변하게 되니까 그런거예요.
염불을 통해 삼매심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후엔.. 탐진치의 소멸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것만 남았습니다. 열반이죠. 잠재된 심층번뇌를 맑히고 버려야할 욕심을 버리는 겁니다. 선업은 짓지도 않고 먼가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는 겁니다. 나는 열심히 조직활동을 하지도 않고 노조원이 많아지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없애야합니다. 그리고는 무조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은 악업에 대한 악과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입니다. 연장근로나 퇴직금을 안주는 사장님한테는 분노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영원하지 않은 즐거움을 영원한 즐거움처럼 집착하는 허탐을 버리고 즐거움이 영원한 세계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고요히 앉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는 건 중요합니다. 나를 노예로 몰아넣는 것이 어떤 일들인지 정신바짝차려 알아차리고는 '비정규직 10년째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란 조그만 몸벽속의 해방구처럼 스스로의 인간해방을 이뤄가는 것일 것입니다.
이상은 파업과 동시에 시작하여 퇴근후 회사근처 절을 찾아가 매주 저녁때 배운 "법구경[남전 제183 게송] 제불통계게의 해설과 연찬 " 를 복습해 보았습니다. 잘 모르겠는 곳도 많았지만.. 열반에 이르는 설계도인 팔만대장겨을 압축해놓은 말씀이랍니다. 단 네줄의 경전을 가지고 총 12시간동안 무슨 강의를 하실까 궁금했었는데.. 이어지는 가르침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강의는 강의가 녹음된 파일로 대체하였습니다. 다음은 지난 8월에 몰래가서 배워온 모든 부처님들의 공통된 가르침인 제불통계게 경전입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은 힘써 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마음을 맑힌다.. 라는 말은 마음을 바꾼다.. 라는 거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럼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은 세상을 맑힌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근데 세상을 바꾼다는 표현은 별루 와닿지 않고 주뎅이만 나불대는 사이비 종교의 허황된 표현같으므로 세상을 맑힌다는 표현이 나은 듯 합니다.
살아오면서.. 다가와서 뜬금없이 세상을 바꾼다거나 하느님 찾는 얘길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기꾼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행동은 개차반인데.. 비뚤어진 자신의 상념과 탐욕 정도를 뭔가 심각한 척 떠들어 대고 그런 자신이 한없이 옳다만고 생각합니다. 지들이 곧 선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가짜선 위선입니다. 이런 이들을 그리스도교에선 바리사이, 율법학자라고도 부릅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조차 바라보지도 않고.. 돌아보지 않으며 신념이란 허울로 교묘히 위장도 합니다. 이런 이들에 대해 자신도 바꾸지 못하면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냐고 머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고보면 다 똑같은 놈들입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을 거라는 것을 압니다. 세상이 폭삭 문들어져 한거죽도 남지 않은 상태서 같은 출발선으로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상 바뀌지도 바꿀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맑히고 싶습니다. 바꾸고 싶습니다. 순간순간을 느끼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일단은 내 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담배도 끊고 싶고...
첨으루 노조를 가입하고.. 몇 명되두 않는 마트서 노조한다니까 주변에선 '뭐 독립운동 하는거냐?' '시방 세상을 바꾸겠다는겨?' '너만 손해니 나서지어' '멀 바꾸겠다는.. 그 말많은 운동권이신가요?' '음.. 의미있는 일을 하고 계시군요' '혹시.. 해방같은거 원하시는거예요?' 하며 색안경? 낀 얘길 가끔 들었습니다. 요즘엔 앞에 단결. 투쟁이란 주먹만한 글씨가, 등어리엔 비정규직 10년째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라는 헝겁을 옷핀으로 달고 있는 투쟁조끼를 보면 '공부를 잘 했어봐? 다 정규직되었지..' 하시는 분도 계시죠. ㅋㅋ 저는 공부를 못 했는데.. 시방 정규직이거던요. ㅋㅋㅋ
노동조합은 서로 다른 여러 생각들을 가진 분들이 맨든 단체입니다. 언제나 모든 행동이 옳지도 않고 선하지도 않습니다. 때론 이기적이며 실수 투성이 이기도 하고요. 이런 글을 끌적거리고 있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서로 닮아간다고.. 어떨땐 혁신, 디다(월 2회 정기휴점일을 부르는 암호? DIDA) 어쩌구 하며 회사놈들과 비슷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나만 살기?위하거나 정당활동 정도에 노조를 이용하는 사람도 가끔 있고요. 노조얘기를 심각한척 하는걸 좋아하는 분들은.. 이 '벌어먹는 곳'을 두고 '현장'에 있다는 이상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그 '현장'을 빌어 너는 현장에 있네 없네하며 서로를 비난하기도 하고요. 그 벌어먹는 '현장'이란 곳은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아니며, 밝은 곳도 어두운 곳도 아니며, 이러저러 생각과 사연들을 가진 분들이 뒤엉켜 잡다한 일들이 벌어졌다 사라지고.. 하루하루 그렇게 부딪히고 '벌어먹으며 살아가며 그냥 그저그런 곳'입니다.
노동조합이란 단체를 노조원들이 운영하기 위해 주요 활동들에 대해 규약이란 것을 문서로 정해놓습니다. 단 2명의 노조원과 이런게 있어야 노조 설립신고를 할 수 있어요. 푸르미노조 규약엔... 반노조활동을 하면 조합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는데요.. 회사내에서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조합가입이 안된 분도 계셨었습니다. 바람핀건 반노조활동으루 볼순없지만.. 이미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그런 사람과 같은 노조원이라면 절대루 안된다.. 결국엔 우리 어머니들이 직장내 바람핀 직원 조합가입을 거부한 것은 단결을 해치는 반노동조합 일로 판단들을 하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판단들은 간부 몇명이 아니라 해당 점포의 조합원 모두가 결정하는데요.. 노동조합의 모든 의사 결정은 조합원들이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규칙(규약)을 바꾼다거나 먼가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할때 가장 큰 최고의 의사결정은 전조합원 모두가 참여하여 각자에게 의견을 묻는 '총회'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뭐하다 총회 얘기까지 나왔냐면요.. 내 생각이 항상 옳을 수 없듣이 노동조합도 잘못된 판단을 할때가 있다는 겁니다. 자신은 암것도 않하며 대책없는 불만만 늘어놓기도 하고요. 허나 분명한 것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투쟁한 만큼 먼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뻥카는 도박장에서나 사용가능한 일이예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루어진 인도는 씨앗을 뿌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농경문화여서인지 철저히 원인과 결과를 바탕으로 가르침이 이어집니다. 씨앗을 뿌리지 않고는 절대루 얻기를 바랄 수 없는 일이고요. 업이란 어떤이의 행위란 말과 비슷합니다. 전생에서의 선업과 악업의 결과로 이생의 삶이 결정되어 태어납니다. 여기서 어떤분들은 그럼 지금 태생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불평등 구조를 정당화하기 위한게 아니냐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생의 선업을 쌓는 과정은 이러한 불평등을 뜯어고치는 일에 해당하므로 걍.. 살어라 하는 가르침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따른다는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한 말씀입니다. 개인적인 탐욕을 위한 분노는 하면 안되는 일이지만.. 일한 댓가로 100원을 받아야하는데 40원만 받는 상황에서는 분노해야한다는 얘기예요.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얘기하고 뜯어고치려하는 행위는 선업에 해당합니다.
헐벗고 배고픈 이에게 겉으로는 옳은 듯한 뜬구름잡는 아삼이사한 얘길하면서 타이르는 사람은 악업을 짓고 계신 겁니다. 선업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공동체의 이익을 가져오는 행위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선한 행위(선업)이냐, 악한 행위(악업)이냐 햇갈릴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땐 행위가 가져오는 마지막 열매가 선한가 악한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선업은 선의 열매를, 악업은 악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파업이 오래 지속될때 모든 방법을 해봤으나 어찌할 수 없을때 한밤중에 회사 유리창을 몰래 깨부시는 것.. 에스컬레이터에 피스못을 뿌려놓는 것.. 이것은 선업입니다. 그러나 투쟁만 외치며 서로를 보듬지 않아 노조원이 자살로 이어진다면 구조의 문제보다.. 그건 분명히 악업의 열매일 것 입니다.
절은 오체투지 라고도 부릅니다. 이마, 양팔, 양무릅 다섯부분이 바닥에 닿게하고 스스로를 낮춘다는 의미가 있다합니다.
오늘은 시험삼아 매일 하기로 노력하고 있는 절하기에서 전과 후의 혈당을 체크해보았습니다.
<저녁먹고 3시간후.. 절(오체투지) 200배 약 40분.. 땀으로 윗옷이 다 젖음>
ㅇ 절하기전 혈당 : 126 mg/dl
ㅇ 절한 다음 혈당 : 110mg/dl
건강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 먼가 잘 안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때 마음을 다하여 절을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처음하시는 분들은 http://www.btn.co.kr/pro/Program_contents.asp?ls_StSbCode=CATPR_01&PID=P382 를 따라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절하시는 자세는 양손으로 합장을 하시고 허리를 편상태에서 팔꿈치가 무릅 앞에 즈음 가고 손끝이 머리끝을 넘지 않게.. 무릅을 대고.. 양손바닥과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허리를 가능한 펴서 이마를 바닥에 대고.. 손바닥을 곧게 펴서 하늘을 향해 수평하게 귀있는데까지 올려줬다가... 반대의 순서로 일어서시면 됩니다. 이때 반드시 처음자세인 '허리를 펴고' 합장한 상태가 되어야합니다.
호흡은 저 같은경우.. 내려갈때는 길게 내쉬고.. 올라올때는 들이 쉽니다.
제 사춘동생은 뺑끼쟁이입니다. 어려서 작은엄마는 도망가시고 작은아버진 사고로 돌아가셨죠. 시골에 있기 싫어 야간고등핵교를 다니러 도시로 나온이후 신발가게서 일하다 뺑끼일을 25년 이상 하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가끔 저와 만나 소주를 먹는데요.. 한달전 갑자기 더 배싹 말라 있어 다음날 야간진료 동네병원 내과를 데리고 갔습니다. 40이 넘었지만 병원 한 번 가본적 없고 혼자서 병원을 못가거든요. 주사바늘도 엄청 무서워하고.. 잘때 몸에 먼일이 있을까봐 119라도 부르기 위해 전화기를 옆에놓고 잔다합니다.
"갑자기 몸이 말르고.. 물이 맥히고.. 몸에 쥐가 납니다."
"혈당이.. 530 이네요"
"....."
200이 넘으면 당뇨로 보는데.. 500이 넘는 답니다. 당뇨란 피에 당분이 많다는 건데요. 그러면 혈액의 점도를 높여 피를 걸죽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피가 걸죽해지면 잘 돌지 못하고 몸속 어딘가에서 혈관을 꽉 막아버리는데요. 머리를 막으면 뇌출혈.. 눈을 막으면 실명.. 심장을 막으면 심장마비.. 신장을 막으면 신장이 고장나버리고.. 게다가 혈액에 당분이 많으니 상처가 나도 세균들이 당분을 먹고 마구 번식하고 피도 잘 돌지 않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썩어버립니다. 팔이 썩으면 팔을 잘라야하고.. 다리가 썩어가면 다리를 잘라야하고... 당분이 많은 오줌을 보관하는 방광에는 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정도면 정말로 무시무시한 질병입니다. 사람을 잘근잘근 죽게 만드니까요. 몸에 쥐가나거나 손발이 저린건 혈당이 올라가 피가 잘 돌지 않는다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자식이 당뇨가 먼지.. 지금 당장 통증이 없으니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간신히 연락되어 벌초하러 갈때 물으니 그 뒤로 한 번 병원에 가서 먹는약 받아 오고 병원엘 안갔답니다. 술을 안먹으니 300대로 내려갔고요. 알려주고 함께 뜯어온 구찌뽕 가지, 연삼, 개똥쑥, 상백피는 아직도 먹고 있다고 하니 끓여 먹는 것 같지도 않고.. 술은 진짜 안먹었는지 믿을 수 없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담배를 안피운다는 것.
이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외로움을 털어버리고 스스로 몸을 보살피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공부하고 스스로를 돌보게 하지 않으면.. 방법은 없습니다. 그럴려면...
"유니폼 언제 베껴유?"
"9월이믄 새걸루 입는데유."
"이거 아주 불편해 죽겄어유.. 얼른 베껴야지..."
"아이구.. 이 단결투쟁 조끼는 을메나 편한디유... 딴점서 이거 입고 일허니 진상고객두 다 웂어졌대유. 근디 이거 입을래믄 노조가입혀야해유"
"그려...? ^^"
속씩이며(?) 일주일이나 늦게 배달된 상품권 봉투를 얼마전 진상한테 곤욕을 치뤘던 고객센타 ㅎㄹ누님께 전해드렸습니다.
몸벽보한 조끼를 모두 입고 계신데요.. 언제부터인가 모두들 유니폼 위에 입고계시죠. ㅋㅋ 자율복장에 입으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옷이 바뀌면 일이 잘 손에 붙질 않는거 같아요. 저는 걍.. 얌전한 자율복에 투쟁조끼를 입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전에 부터 신었던 작업화를 꼭 신고 있어요. 옷이 바뀌어 몸이 서먹서먹? 하더래도.. 발은 제가 예전부터 하고 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거든요. 늘어나고 뒷굽에 프라스틱이 갈라지며 접혀져 걸을때 헐덕헐덕 하며 이러저러 일을 했었거든요. 그 '작업화'를 신고 해왔던 회사의 시간들을 발이 모두 기억하고 있어.. 투쟁조끼를 입었지만 예전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고요하고 근엄?하고 느릿느릿. ㅋㅋ 얼른 교섭이 잘되야할텐데요..
. 5명의 조합원 언니들 모두가 함께 하고 있는 조끼투쟁은 한 일주일은 직원들의 시선을 끌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술렁거림도 있고.. 노조게시판에 가입서 달린 소식지도 막 가져가고.. 근데 그게 끝이에요. 딴점에는 가입이 줄을 잇는 곳도 있다는데요. 이곳 충청도는.. 멀 하자 그래서 쫘악 하는 그런 분위기가 절대루 아니고요.. 남들 눈치를 보며 속내를 잘 표현 안하는 먼가가 있어요. 그래서 예전 우리 푸르미 노조 사무국장님이 전국을 돌며 선전전을 하다가.. 이곳 대전.충청지방에만 오면 심이 빠지신다는 얘길 종종 했었어요. 먼 반응들이 웂다고요. ㅋㅋ 다들 마찮가지 이겠지만.. 내가 필요를 느껴야만 찾게되고 소중함을 알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던 조합원들이 한 둘 늘어 5명인데도 투쟁조끼를 다 입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해고되신 전 푸르미 사무국장님을 뵈면 꼭 자랑할 계획입니다. 대전.충청도 노조원이 월메 웂는 심든 상황에서 투쟁조끼 다 입으셨다고요.
오늘은 분노에 대해 다시 얘기를 하려고 해요. 물론 제가 쓰는 글 모두는.. 저에게 쓰는 얘기예요. 나와 얘기하고.. 나한테 날을 세우기도 하고.. 나에게 격려하기도 하고 하는 식인거죠. 나와 얘기도 하지 못하는데.. 누구랑 얘길 제대로 하겠냐는 생각에요. 나는 잘하는데.. 넌 이렇게 하고 있니? 하는 글,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글을 쓰는 건 아니예요. 설령 그렇게 쓸려고 해도.. 그럴만한 깜냥도 되지 않고요. 나올것도 없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건.. 마치 악기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 것과 비슷한데요.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한 피나는 연습은.. 결국 나와의 대화인거고요..(그래서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고 하잖아요) 그러다가 옮겨가서 남들 앞에서 다시 나와 대화하는 연주를 연습을 하는거고.. 그러다가 나랑 얘기중인데.. 이거 괜찮은데요? 어떠세요? 하고는 들어주는 타인과도 얘기를 주고 받는 식인거예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얘기하는 중이란 말입니다. 방울토마도에 막걸리도 한 병 먹었고... 음.
다 그러신건 아니지만.. 투쟁이 길어지면 대부분의 분들이 생활고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x같은 상황들에 분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하면 불안과 절망 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그만 일에도 막 화내게 되고, 어떨땐 막 흥분했다가 어떨때 급 우울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집니다. 이런게 지속되면 투쟁이 끝나고도 이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데요. 이런걸 의학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라고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투쟁이 길어질때와 투쟁이 끝난 그 후도 당사자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스스로를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내가 치료가 필요한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모든 투쟁이 끝난 이들은 반드시 이러한 부분을 '치료'받아야만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혼자서 음악을 통해 조금씩 치료?를 이루고 있는데요.. 다시 파업인거죠. 음. 민노총에선 이슈되는 데만 매달려 생색이나 낼려고 하지 말고 투쟁이 오래 지속되거나 끝난 이들을 보살피는 행동을 다부지게 해야합니다. 첨부터 그럴 여력이 없다면 '책임감' 있게 투쟁을 시작하지 말아야합니다. 이러한 투쟁하는 크고 작은 희망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 이것이 민노총의 존재이유가 되어야합니다. 투쟁은 살기위해 하는 거니까요.
투쟁이 길어지면 불안, 걱정, 분노, 무기력 등으로 인해 어디에 집중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잠못드는 밤을 지새게 됩니다. 오늘은 이럴때 마음을 맑히기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보겠습니다. 마음을 맑힌다는 건 무엇일까요? 흔히들 마음을 비운다 합니다. 마음은 그릇 그 자체로 내용물이 아닌데.. 그릇 자체를 어떻게 비운다는 말일까요? 마음을 추스린다고도 합니다.. 마음은 리모델의 대상이 아니고 재건축의 대상입니다. 분노와 미움으로 요동치고 있는 마음을 이렇게 미온적으로 추스린다고 다스려질까요? 마음을 닦는다??? 닦는다라는 표현은 속은 깨끗한데.. 겉이 더러울때 쓰는 말입니다. 마음 속은 시커먼데.. 겉에만 닦아낸다고 닦아질까요? Bhãvanã 란 산스크리트어를 닦을 수 자로 오역하여 그걸 번역해서 종종 이런 표현을 쓰고 있으나 원어를 직역하면 '바꾸기'란 말이 맞는다합니다. 마음은 바꾸어야만 맑힐 수 있는 것이며, 마음을 맑히는 일은 곧 마음을 바꾸는 작업인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기 위한 방법은.. 먼저 욕심, 분노, 무기력, 걱정, 불안, 의혹 등의 마음으로 집중할 수 없는 산란한 마음을.. 몰입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산란심을 삼매심으로 바꾸는 수행이라합니다. 여기서 삼매란 선한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는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고스돕 칠때 몰입하는 마음은 집중한다는 거는 같지만 삼매심은 아니구요.. 선하다는 건 공동체의 이익을 가져오는 행위라 요앞 글에서 말씀을 드렸어요. 우리 스님들께서 하시는 방법으로는 이러한 선한 한 가지 주제를 계속해서 묻고 답하시는 방법인데요. 우리들 일반 재가불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문제로 삼을지를 알지 못하므로... '염불' 이란 방법을 사용합니다.
염불이 뭐냐면요.. 부처님의 이름만이라도 기억하기 위해 마음에 셔겨 넣는 작업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계속해서 부처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교에서는 호칭기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성인의 이름 혹은 아빠.. 아버지,어머니..를 단순히 계속해서 부르는 것과도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염불을 효과적으로 꼭 해야하는 때로 알려주신 것은.. 바로 잠들기전,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리고는 쉴때 입니다. 우리의 뇌는 내가 생각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잠들기 전에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눈으로 그려본다는 것은 자면서 계속 마음에 새기는 작업이 됩니다. 이렇게 새긴 마음을 깨자마자 달아나지 않게 꼭 잡는 것이고요. 잠들기전, 잠깨고 나서의 목적의식적인 각인은 우리의 무의식을 바꿔놓아 결국 수행자의 행동과 삶을 바꾸어 놓게 됩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며.. 온전히 투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염불'(호칭기도)를 해야만 합니다. 인간인 나는, 우리들 모두는 불안정하며 비합리적인 존재이니까요.
서울로 가는 길. 15여년전.. 도보여행 중 하룻밤 신세를 졌던.. 양지성당 창고던물 구석 책꽃이에 낡은 표지로 꽂혀있던 책이름인데요. 모로가던 서울만 가면된다라는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삶은 내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고 딱 그렇게 살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어떤 자세와 시각으로 바라보는가는 내 삶을 엄청 바꿔놓습니다.
투쟁은 괴롭기도 하고 피가 마르며 한편으론 수행자 같은 고독이.. 분노가 밀려오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뿌듯함과 어린이 같은 짜릿한 즐거움이 느껴지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투쟁은 여러 현상을 동반하며 진행되지만.. 분노와 고통속에 미움으로 남느냐.. 신명과 희망으로 행복하게 사느냐는 결국 어떠한 현상을 바라보며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나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음.. 너무 좋은 말만 써놓은 것 같은데 큰틀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거고요. 투쟁의 결과는 절망이 아니라 행복인 투쟁을 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절망하거나 먼저 분을 참지 못하면 지는 겁니다. 사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일이 대부분이고.. 심으로 따지면 시작부터가 엄청 불리하고.. 할 수 있는게 별루 없는 어둔밤 밤길가는 일이예요. 흑흑. 살령 투쟁에 승리한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패배한 것이예요.
그래두 넋놓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 안되면 수다라도 떨어야 합니다. 쏙닥쏙닥.. 쏙닥쏙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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