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랄공주님을 비롯한 이번 사건 관계자(어휘 선택이.. 죄송합니다.)분들은 참 짜증나는 일상을 보내실것 같습니다. 리우스님 글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을 치게 되는걸 보면 그렇게 짐작하는게 당연하겠지요. ^^;;
일전에
쭌모님이
제 글에 트랙백 걸어주신 포스트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던 일을 지금 하는 중입니다. 기억하고, 인정하고, 드러내고, 그리고 이제 제대로 살아보려구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 가운뎃손가락 굳은 살 처럼 제대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도 참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내가 왜 이 일을 끄집어내고자 했는지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그래도, 언젠간 이 괴로움을 마칠 날이 오겠지..하고 버텨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20년간 묻어왔던 기억과 감정들을 꺼내고 닦아내는 기간이 20년만큼 걸릴까봐 두렵기도 해요. 그때를 꽤 또렷하게 기억해 내는 것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게 정말 나한테 일어난 일인지,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건지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힘이 드네요. 다만, 이런 질문을 할 때 마다 가슴이 무척 답답해지고 머리가 흐려지는 걸 보면 분명 아직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치유과정으로의 글 쓰기를 택하신 지랄공주님처럼, 저도 쓰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괴로움을 마칠 날을 기대하면서 노트를 채워가는건 의무처럼 느껴질만큼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우선 아무런 계산 없이 그냥 해보기로 했어요. 별 효과가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쨌든 스스로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를 대견하게 생각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남는다면, 다른 누구도 다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라도 꼭 해내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살아났을 때 변화되어 있을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버티고 있답니다. ^^
팀블로그에 가입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것에 대해 변명(?)조의 글을 올리는 것이 근황보고의 목적입니다. ^^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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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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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밑의 저 대사는... 공공의 적 2 마지막 장면쯤에서 닭장차 타던 국회의원(박근형 분)의 대사와 유사한 듯...부가 정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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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 그 영화 안 봤는데; 왠지 유쾌한 대사는 아니었을거 같네요.. 흠.. -ㅅ-부가 정보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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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나도 처음엔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동지들'이 연행되고, 구속되고, 두들겨 맞고, 극한 투쟁을 하고 그런 것이 정권의 말기적 증상이려니 했는데, 절망적인 것은 말야 그 정권이 아직도 1년도 더 넘게 남았다는 사실이야...부가 정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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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 // 그래도 '절망'이 우리것이 아니라 그 정권 것이 되기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