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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1

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31
    소리를 내다.(6)
    schua
  2. 2005/01/31
    이번엔 꼭 해야지 ^^(2)
    schua
  3. 2005/01/29
    서글프다(6)
    schua
  4. 2005/01/27
    머리에 뿔난다.(11)
    schua
  5. 2005/01/24
    컴백.(5)
    schua
  6. 2005/01/09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보고
    schua
  7. 2005/01/06
    뻑뻑한 눈
    schua
  8. 2005/01/04
    처음 들어 보는 말
    schua
  9. 2005/01/04
    색다른 경험
    schua

소리를 내다.

* 이 글은 알엠님의 [횡설수설 보충설명] 에 관련된 글입니다.
* 이 글은 schua님의 [이번엔 꼭 해야지 ^^] 에 관련된 글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내 성격이 극도로 갈등을 피하는 유형이라고 뜨끔했다. 진짜로 그랬기 때문이다. 부당하다고 느껴도 살짝 돌려말하거나 아니면 유머로 넘어간다. 그리고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잊는다. 예전에는 화도 많이 내고 친한 친구에게 분이 풀릴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분해하지 않는다. 그냥 잊는다. '다 그런데 뭘...' 그렇게 피해 다녔던 것 같다. 점점.... 한번은 회의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런다 "은근히 예민해" 난 잘 웃고 번잡스럽다. 그래서 실 없어 보인다. 그래서 가끔 속내를 내보이면 그런다. "예민해" 라고..


알엠님이 고백을 해보자고 했을 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또 시작이구나'가 하나였고 '내겐 고백거리가 있나' 가 다른 하나 였다. 자신의 상처에 대한 혹은 자신의 우매함에 대한 고백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면서 끊임 없이 반복해서 부정했던 자신에 대해 긍정하게 하니 투명한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 사실 자주 있다. 서로 상처를 공유하다. 결국 그게 다시 상처가 된 경험. 그래서 두려웠다. 그리고 내겐 고백거리가 없다라는 생각에 이르자 '난 명예남성이였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위기소침해졌다. 하지만 한 술자리에서 어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난 생각했다. 난 명예남성이 아니었구나. 다행이었다. 명예남성이였다면 그 상황에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동안 내가 참아왔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세상은 내가 한번 화를 낸다고 바뀌지 않으니 괜시리 미친년 같이 화를 내봐야 나만 미친년 되는 게 너무 힘들고 나만 핑계를 내는 것 같이 주절히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그러면서 목이 메이는데 매번 누군가에게 그걸 털어놀수도 없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빨리 잊는 것이었다는 생각에 이르자 서글펐다. 그러면서 조금씩 화를 내자고 맘을 먹었다. 얼마전 버스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화를 낸다. 빨리 빨리 안온다고, 차가 역에 안서고 그냥 지나치려고 해서 주춤한 것이 이내 못 마땅했나 보다. 배차시간도 맞춰야 하고 바쁘시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빨리 좀 타주세요." 그럴수도 있지 않나? 내가 여자가 아니고 내가 어려보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화를 냈을까? 그런 생각에 이르자 화가 났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역이니까 세우셨어야죠." 크게 한 소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썰렁해졌다. 버스 안이 불편하다. 그러다 내 뒷자석에 앉은 아줌마 두분이 소근대는 소리가 드린다. "뭐라는거야?" "역이면 서야죠. 그러네" "그래, 맞아. 저번에도 그냥 가서 고생했잖아." 갑자기 편안해졌다.. 알엠님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왜 여자라는 이유로 투쟁해야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냔 말이다. 왜 누구는 태생적으로 누리는 그 권리가 그리고 가끔은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서 누리는 권리가 당연한 듯이 부여되는데 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왜 싸워야지만이 얻을 수 있는가?" 하지만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는 익히 가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세상의 반을 아니 세상의 다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불쌍은 하지만 그렇다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부당하게 내게 행동하면 난 이야기할 것이다. 니가 내게 부당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을 불쌍하다고 웃어주고 말 것이다. 그러고 싶다. 지금까지 충분히 자기 부정을 했고 충분히 불안해 했고 충분히 외로웠고 충분히 설명했으며 충분히 부탁했고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이젠 좀 그만하고 싶다. 이젠 자기 스스로 긍정하고 주변에 있는 끊없이 예민해져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알아 보고 웃고 함께 떠들고 싶다. 자기 긍정에 긍정을 끊임없이 해가며 충분히 행복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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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꼭 해야지 ^^

블로거들의 글을 읽다보면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가 있다. 근데 그때 막 시간이 안나면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데 그러면 나중에 못 쓸때가 더 많다. 그래서 넘 아쉽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써야지. 이번 영문자막 끝내고 나면 꼭 써야지. 집안 청소 미뤄 놓고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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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프다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어서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때는 카메라를 사야겠단 생각 밖에 없었다. 가까이 있던 친구는 무슨 회사냐며 그냥 활동하라고 했다. 그래도 난 이미 마음을 정해버렸다. 딱 카메라 살 돈만 벌면 나온다였다. 딱 4개월 일을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그때 회사 가는 것을 반대했던 친구가 그냥 더 다니지 그러냐고 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을 생각하며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래도 난 과감히 관뒀다. 그렇게 카메라를 사면서 내 삶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었다. 일을 하나 맞으면 돈이 조금씩 생기는데 그 돈을 모아서 꼭 장비를 샀다. 마이크, 삼각대, 렌즈, 테이프.... 생활비는 정말 필요한 것만 쪼게서 살았다. 그러다 일도 배우고 돈도 벌자 하면서 방송국에 들어갔다. 운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통장에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오니 당황스러웠다. 돈 쓰는 규모도 커졌다.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에서 계속 일할 것도 아니고 잠시 할 건데 돈을 이런식으로 쓰다간 내 생활이 바뀔 것 같았다. 그래서 꼭 필요한 돈이 아니면 안쓰고 다시 저축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방송국 나오면서 산 것이 편집장비, 랩터... 캡쳐카드만 120만원은 족히 했던 것 같다. 이래 저래 금쪽 같이 장만한 편집장비 한 250만원은 넘었던 듯 하다. 정말 금쪽 같이 다뤘다. 바닥에는 한번도 놓지 않고 항상 책상 위에 모셔 놓고 작업했다. 그 주변은 항상 먼지도 털어주고 닦아주고...지금 생각해 보니 유치하다. 바이러스라도 먹을까 인터넷은 물리지도 않고 불편해도 플로피 디스켓 사다 이리 저리 돌리면서 썼다. 왜 그렇지 않나 아무리 후진 것이라도 자기가 선택해서 산 것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 같은 생각이 들고 귀하고 귀한 느낌. 내게 장비들은 다 그렇다. 쪼게고 쪼게서 모은 돈으로 장비를 하나둘 산 나로서는 하나 하나가 최고다. 무엇이든 가격대 성능비 최고다. 남들은 그것이 뭐 어쨌다 해도 난 그것이 최고다. 그런데 그 금쪽 같은 컴이 이제는 한물간 컴이 되었다. 아니 랩터가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제는 캡처를 하는데 필요한 카드가 10만원대이다. 그럼 이제 새로 싼 값에 더 좋은 사양으로 편집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서글프다. 컴 봐주시는 분이 어제 겨우 컴을 차선책으로 고치시고는 막 쓰는 최근에 얻은 컴을 보시면서 그게 더 좋은 사양이란다. 랩터를 중심으로 편집장비를 사고한 나로서는 서글프다. 마치 그녀석이 한물간 것이 내가 한물간 것 같아 서글프다. 정말 별스럽게 세월이 느껴지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제 새로운 편집장비를 위해서 통장에 돈을 모으기 시작해야겠다. 아이고...이 끝 없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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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뿔난다.

열을 식혀야지. 안그럼 폭발해버릴 것 같다. 편집용 컴을 고쳐 왔는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정말 서글프다. 이럴때는.. 목이 멘다. 정말 컴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 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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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이상한 일이다. 문서용으로 사용하던 컴에 문제가 생겨서 안쓴지 꽤 오래 되었다. 그런데도 고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편집용으로 사용하는 컴에 인터넷을 물려 사용하였다. 속으로 이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우리에겐 인터넷이 필요한 것을...ㅠㅠ 그러다 결국 편집용 컴 램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늘상 열리던 프리미어 파일이 안열린다. 램이 부족하단다. 제기랄... 결국 내일 고치러 가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문서용 컴을 켰는데... 이런...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정말 신기하다. 저번에는 컴이 켜지지도 않았는데. 정말 신기하다 못해. 기괴하다. 정말루...컴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봐야겠단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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