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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8
    일주일 동안(6)
    schua
  2. 2007/09/14
    일주일(13)
    schua
  3. 2007/09/11
    날이 요상(7)
    schua
  4. 2007/09/06
    점심 먹고 잠시 쉬기(2)
    schua
  5. 2007/09/03
    아고 삼실 좋다(10)
    schua

일주일 동안

schua님의 [일주일] 에 관련된 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베트남행은 나름 얻은 것이 많았다.

한 며칠 더 있었으면 좋았을 듯도 한데 그렇게까지는 바라지 않기로 했다.

조금씩 가는 거니까. 그리고 그만큼으로도 얻은게 있으니 그걸 소중히 정리하면 되니까.

음...대략 수동적 자기 긍정이군...여튼...정리하면

 

1.

통잠을 잤다. 아직 미루가 모유를 먹고 있어 밤새 한두번은 깬다. 딱히 모유 때문은 아닐때도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면 힘들어서 자주 깬다. 어떨때는 한시간 마다 한번씩 깰때도 있다. 혹은 이가 난다거나 혹은 열이 나서 아프다거나 하면 자주 깬다. 그렇게 16개월을 보내다. 혼자서 방을 쓰고 혼자서 밤에 잠을 자니...진정 잠을 잤다. 첫날은 어색해서 한시간반 마다 깨서 삼십분을 할일 없이 보내다 다시 잠을 청하곤했지만 그 이후로는 열두시 전후로 자서 아침에 일어날때까지 그냥 내리 잤다. 음...아기랑 자보지 않은 사람은 감이 잘 안오겠지만....참 만족스러운 잠을 잤다. 이것만으로 일하러 가서 휴가간 기분이었달까...이 시간에 상구백은 고생을 했겠지만. 음..

 

2.

이상하게 언제부턴가 외국에 나가면 꼭 일이 생긴다. 이번에도 일행들은 먼저 출발했고 난 나중에 출발했는데 내가 들어가는 날 일행들이 국내선으로 하노이에 있다 호치민으로 오니 그냥 공항에서 만나자고 했다. 공항이 작으니 그냥 오라고 했다. 무작정. 글고 체류비도 주니 굳이 준비해오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고...게다가 짧은 기간 동안 일만하러 가니 베트남에 대한 다른 정보도 챙겨가지 않았다. 여튼 그렇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약간 연착해서 밤 10시 15분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가 11시가 다 되서 도착...짐 찾으면서 시간이 또 지체...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일행들이 잘 기다려줄까??? 여튼 짐 찾아 나오니 11시반이 넘었다. 음...한시간 반을 잘 기다리고 있으려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며 공항을 나섰는데...이런 이런 너무 사람들이 많은거다. 이 틈에서 일행을 찾을 수 있으려나...걱정. 근데 멀리 "domestic airport" 란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오마이갓. 내가 내린 공항은 국제선공항이고 국내선공항은 따로 있었던거다. 안그래도 만나기로 한 사람엑 물어봤었는데 뭐 작은 공항이니 그냥 걱정 말라는 답만 들었었다. 음...어쩐다. 설상가상 일행의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도 한국에 놓고 왔다. 음....뭐야 이거~~~

 

우선 숨을 고르기로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있는데 택시 삐끼들이 사납게 달겨든다.

얼마를 부르는데 도통 몰겠다. 이쪽 물가를 모르니 게다가 1달러에 여기 돈으로 얼마나하는 지도 모르고 왔는데...아 내가 이렇게 대책 없이 살았나 싶기도 하고....멍해졌다. 다시 한번 숨호습을 하고 우선 시장조사를 하기로 했다. 호텔 주소를 적어 놓은 것이 있어 맘씨 좋게 생긴 사람에게 물어 봤더니 거기가 어딘지 안단다. 대략 30분 걸리고 10달러 달란다. 음...그렇군.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물으니 15달러. 에라~ 양심 없는 사람. 결국 처음에 물어본 사람에게 갔다. 우선 담배 한대를 빌렸다. 정신 좀 가다듬고 그 사람에게 물었다. 아기가 있냐고....참 뭔소린지... 근데 이상하게 그게 궁금했다. 그랬더니 식구가 일곱이란다. 그 말에 나도 아기가 있어. 그랬다. 그리고는 그 사람 차를 탔다. 차는 낡은 봉고같은 승합차였는데 차를 보는 순간 내가 잘못 선택했나 싶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다. 어디다 갔다 버려도 모르겠고 그래서 계속 말을 시켰다. 이런 저런....그러면 어디가 갔다 버려도 맘 안편하겠지 싶어서. 하여튼 별 머리를 다 굴린다. 여튼 호텔까지 오는데 딱 10분 걸리고 이건 도저히 10달러 거리는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건 4~5천원이면 될 거리. 웃음이 나왔다. 차에서 내려 참 비싸다고 했더니 "friendship"  이란다. 그저 웃음만..돈을 건내고 악수를 했다. 그저 자정이 넘은 시간에 담배도 얻어 피우고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한 것에 안도했다. 근디~~~

 

 



일행이 호텔에 와 있거나 아님 예약을 해놨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없단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사정사정해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고 자는 상구백을 깨워 베트남의 있는 일행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다시 전화를 하니 일행들은 국내선이 연착을 해서 이제서야 공항에 도착했단다.

참말로....일행을 기다리기로하고 꽉찬 모유를 짜내러 화장실로 달려갔다.

 

3.

다른 때보다 일은 수월했다. 사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던 일이다. 보고서용 촬영을 하러 간건데 것도 내가 가고 싶어서 제안을 했던 거도. 그러니 편하게 기록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좀 욕심이 났던 것은 이주여성 인터뷰건이었는데 국제결혼해서 한국에 왔다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 여성들을 만나 그동안의 경과와 지금의 상황 그리고 그 사이에 심정들을 듣는 그런 인터뷰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전에 작업할때도 방글라데시에 갔던 것이 이주노동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다.

다른 공기, 그것만으로도 그녀/그가 가지고 있는 조건들을 조금은 바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걸 기대했었다.

 

연구원이 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로 하고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촬영을 할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건 연구원의 권한도 아니고 내가 하고자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녀가 오케이 한다고 해도 선뜻할 수 있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러 온 그녀를 보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같이 있을 수도 없었다. 그녀 얼굴 가득한 외로움. 거북이 등껍질 처럼 그녀 얼굴에 가득한 외로움. 그 모습을 대면할 자신이 안섰다. 그냥 난 다른 테이블로 가서 끼니를 때웠다.

 

나중에 연구원은 울면서 그녀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 짓을 더는 못하겠다고. 다른 사람 맘 헤집어 놓는 일은 다시는 안하겠다고.

 

그녀의 이야기는 먹먹했고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연구원의 아픔도 먹먹했다. 그리고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나도 먹먹했다.

 

돌아오는 길 피곤하고 답답한 공기 속에서 그 연구원과 이런 저런 한탄을 했다. 한국에서 구타당해 죽은 베트남 여성에 대한 뉴스가 나가 사람들이 공분해도 한국 대사관 앞에는 여전히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끝없는 가난. 선택지가 없는 선택, 그런데도 개인의 삶이고 개인이 선택한 일이니 그안의 상처는 온전히 그녀들, 여자들의 것이라고.

 

연구원은 점점 예전 대학때 들었던 이야기까지 생각나면서 그 이야기들이 얼마나 여성을 억압하는 지 문득문득 생각난다며 왜 그땐 몰랐는지 모르겠다며 울분했다.  여자들은 점점 똑똑해진다. 점점.

 

4.

점점 무거워진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카메라를 드는 것이 점점 무서워진다. 

 

다른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역시 맘이 급한거지..얼렁 프리뷰해야혀!!!

글고 보니 명절 이야기도 있네...여튼 기달리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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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1.

우여곡절 끝에 좀 있으면 베트남에 간다.

겨우 겨우 만든 영상물은 여가부에서 반한감정 어쩌구해서 결국 상영 못하게 됐고

그래도 가서 행사 관련한 촬영을 하기로 했으니 가기로 했다.

 

2.

낼하고 모레 그리고 19일 밤에 상구백이 일정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글고 걱정을 시켰죠. ^^ 결국 삼일을 엄마가 봐주시기로 했다.

모모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를 얻었는데 평일 밤이 문제였다.

놀이집에서 미루를 데려오는 것은 항상 엄마 아니면 아빠였는데

일전에 한번 할머니, 할아버지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미루가 집에 오는 내내 소리소리를 질러가며 울었단다.

아마도 자기를 납치하려고 한줄 알았나보다. 낯선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였나보다.

불쌍....그러다 집 앞 공원에 오니 그만 활짝 웃었단다.

그리고 아빠가 오는 시간까지 잘 놀다가도 낑하면서 한번씩 울었단다.

주말에 모모신세를 지려했으나 아무래도 평일에 엄마도 힘들고 미루도 너무 힘든 일을 또 겪게 하는 것은 안될 일인것 같아서 결국 낯도 익힐겸 주말도 엄마, 아빠의 도움을 얻기로 했다.

음....

 

3.

미루는 이제 만으로 16개월이 된다. 그러니까 16개월은 산거죠.

이제 17개월이 들어가는데...두가지 걱정.

이때쯤 아가들은 분노폭발이 있단다. 아마 진경맘 블로그에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을 듯.

온다는 분노폭발은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나 없는 환경이 미루에겐 더 스트레스가 될텐데

미루가 잘 견뎌내길...그리고 내 왔을때 엄청 징징되길...그러면 좋겠다.

그래야 상구백도 견딜만하고 미루도 견딜만 하지.

다행이 돌아오면 바로 추석이라 미루랑 계속 붙어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도닥여 줄 수 있다.

그리고 걱정 하나는 17개월 아기의 기억력에 대한 정보가 왔는데

기억력이 짧아서 지속적인 자극이 없을 시 일주일 정도면 엄마도 잃어버린단다. 읔..

어쩐다. 걱정반 궁금반이다.

 

4.

워낙에 일년동안 동거동락했으니 상구백 걱정은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상구백이 잘할꺼다. 단지 요즘 일이 워낙 많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낮에 일하고 저녁 나절 미루랑 놀아주고 밤에 젖 찾는 미루 달래며 일주일을 버틸수 있을지 걱정.

그리고 워낙 삶의 동력이 불안이라 또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보낼 생각을 하면 좀 걱정이다.

 

5.

저 없는 동안 잘 지내겠지요.

다들 건강히 잘지내요.

그리고 혹 시간이 되면 상구백 블로그 들어가 주인의 활동이 없는 곳에 안부라도 남겨주세요.

글을 못 올려도 가끔 들어가 보는 것 같더라구요.

힘주삼.

http://blog.jinbo.net/sanggoo100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

엄마 없는 동안 미루의 모유는 알엠에게 얻었어요. 은별이 양식을 얻어왔어요.

냉동실에서 주섬주섬 꺼내주면서 잘다녀오라고 말해준 알엠에게 고마움~~~

게다가 밤이며, 올리브오일, 마늘까정...잉...

급한 마음에 달랑 비누만 들고간 손이 마이 부끄러웠어요.

담엔 꼭 하은이 것도 만들어 간다고 기둘려달라고 해주세요~~~ 꼭!

 

*

모모, 덕분에 정말 마음이 가득찬 것 같았어요.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 휭할때 훈기가 확~~~ 고마워요.

꼭 이 신세 갚을께요. 이히~~~가온에게 예쁜 비누를?

근데 미리 미리 이야기해놨는데요. 그때마다 미루가 못 들은척했어요.

그래서 제대로 전달 됐을지 몰겠어요. 약간 걱정이에요.

 

*

유축기 들고 한걸음에 달려온 바리~

항상 그렇지만 든든혀요. 히히. 고마워요.

진경에게도 예쁜 비누를?

 

*

넘 비누를 들이미는 경향이 있군...반성.

우좌지간 덕분에 잘 다녀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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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요상

날이 요상해서 그런지 우울하네...음...

할일은 대략 끝났는데 약간 손 볼일이 남았다.

그런데 항상 그렇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마음이 잡히질 않고..

그래서 그냥 날이 요상해서 그러겠거니 한다.

수정체에 일정량의 빛의 들어와야 어떤 홀몬이 나와서 마음이 안정되고 좋다던데

오늘은 아무래도 일사량이 부족한 듯...그래서 마음이 이리 붕 뜨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사량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마음을 포즈시키는 중.

스탑!!!

 

그래도 한시간 후면 새삼을 만날 수 있으니 힘내야쥐~~

새삼 얼렁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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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잠시 쉬기

1.

오늘까지는 일을 마쳐야 하는데 영~ 불안하다...

그나마 겨우 대략 맘에 드는 음악을 찾긴했는데

인터뷰 해주신 분의 호흡이랑은 좀 아니다 싶다.

참...어렵네.

 

그래도 그래도 밥 먹고 바로 편집 들어가면 위가 놀라겠다 싶다.

이전에는 이런거 없었는데 막 바로 일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위가 이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

바로 컴에 앉으니 묵직허다.

 

그래서 불질...

그래도 맘은 급하고...

오늘까정 편집 끝내고 이따 미루 데리러 갈때는

랜더링이라도 걸어놓고 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9시에 상구백 오면 다시 와서 출력 받는 일정.

 

잘되려나?

잘되겠지!

 

2.

베트남 가는 동안 문제의 토요일은

두가지 안이 있었는데 하나는 상구백이 알바를 째고 미루 보는 것,

다른 하나는 엄마 가게에 맡기는 것.

둘다 어려워 보인다.

상구백이 약간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 듯 하다.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하는 일만 하면 된단다. 음...그래도 한나절이다.

 

결국 모모님에게 부탁을 드리려고 저번에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아직 유효한지 어쭸더니

흨...봐주실수 있단다.

너무 고마워 눈물 찔끔.

근데 미루가 적응하려나?

미루는 사람 뿐만 아니라 장소에도 민감한데...음...

 

엄마랑 한번 다시 상의해봐야겠다.

음.....

 

그제 동네 커피점 언니랑 이야기하다

언니가 자기가 봐줄 수 있다고 맡기란다.

그 언닌 대안학교와 공동육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항상 큰언니 같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이당.

참....

어찌 이리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고맙긴한데 미안해서~ 하고는 집에 왔다.

 

근데 문득 생각해 보니.

내가 가족주의 뭐 이런거 싫어라 한다면서 결국 가족에게 기대어 살려고 했단 생각이 문득 들면서

그래! 이번에 함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변의 네트워크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하고는 정말 소중히 여기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미안도 하고 깊이. 또 깊이 고맙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난 좀 그런거에 약하다. 조금 부담스럽다 치면 얼렁 꼬리를 내리게 되니 말이다.

그래도 큰맘 먹고(참나...봐주시겠다고 한분이 큰맘 먹은거쥐~) 부탁을 드렸더니 좋으시단다.

음....여러가지 새로운 시도.

 

같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우선은 가장 큰 생각은 고맙다는 생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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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삼실 좋다

이제 진짜 가을인가 보다.

삼실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 놓으니 바람도 살살 빛도 적당히.

 

할일은 많지만 오후가 시작되는 시점.

마음이 평온한 것이 좋네.

물론 것도 순간이겠지만

 

그래도 뭐 그냥 순간의 평온함을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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